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톺아보기'-2023년 12월 13일

내년 1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를 대표할 새로운 브랜드가 확정됐다고 전북도가 발표하자마자 표절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다.  또 재경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미꾸라지'에 비유된 풍자 만평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는 선거구 획정안이 아직도 확정되지 않은 채 22대 총선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12일부터 시작됐지만 벌써부터 과열 분위기를 띄우는 일부 언론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로고, 경기대학교 로고 표절 의혹...내막은?

전주MBC 12월 12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12월 12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는 12일 ‘전북특별자치도 새 브랜드 공개 '표절 의혹?'’의 기사에서 전북특별자치도 로고 표절 의혹을 제기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사는 “다음달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특별법에 이어 앞으로 전라북도의 새 얼굴이 될 새로운 공식 로고까지 공개됐는데 이 로고가 경기의 한 대학교 로고와 한 눈에 보기에도 너무 비슷하다”며 “당연히 논란이 일었고, 해당 대학 역시 표절이 아니냐며 법적 자문을 받겠다고 반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새로운 전북특별자치도 로고와 관련해 김희경 전북도 소통기획과장은 이날 방송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창의 이미지를 통해 미래를 먼저 열어가는 전북의 긍지와 희망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슬로건 디자인이 제대로 쓰여지기도 전에 난데없는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는 기사는 그건 바로 “경기도에 소재한 경기대학교의 공식 로고 디자인”이라며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밀려난 창문 모양에 빨강과 주황, 초록, 파란색이 채색돼 있고, 역시 창문 가운데에는 경기대학을 뜻하는 KGU가 적혀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기사는 “공식 누리집에는 미래의 꿈을 펼쳐나가는 문을 뜻하고, 명문대학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했다며 로고 설명이 명시돼 있다”면서 “전라북도가 공개한 전북특별자치도 공식 로고와 비교해 보면 방향도 디자인도 같은 도형에 전북의 슬로건이 적혀있고 3개의 색이 겹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대 측은 10년 넘게 사용해 온 자신들의 디자인과 똑같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다”는 기사는 “"대학은 법적 자문을 받아 조치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뒤늦게 사실을 인지한 전라북도는 부랴부랴 상황 파악에 나섰다"며 ”해당 로고는 지난 7월부터 반년 동안 외부 교수와 디자인 회사 등 위원회까지 꾸려 심사와 회의를 수차례 거쳤지만, 해당 대학 로고와 유사한 사실은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고 제기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정체성과 미래 비전, 발전 의지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도시브랜드 개발했다"더니...

12일 확정 공개된 전북특별자치도 로고(전북도 제공)
12일 확정 공개된 전북특별자치도 로고(전북도 제공)

이와 관련해 전북도는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의도는 없었다“며 ”자문 변리사를 통해 상표권을 침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해당 기사에서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날 전북도는 보도자료 등을 통해 ”새롭게 개발한 도시브랜드를 공식적으로 확정하고 ‘상징물관리 조례’도 함께 개정한다“고 로고를 공개했다.

아울러 ”그동안 도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체성과 미래 비전, 발전 의지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도시브랜드를 개발하기위해 도내·외 각 전문가로 구성된 브랜드위원회와 전북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민참여단 전북+, 브랜딩·디자인 전문 개발사로 이루어진 3축 체제로 개발을 진행해 왔다“고 홍보했다. 

특히 "개발 과정에서 도민 의견수렴을 위해 사전 인식조사, 토론회, 공모전, 원탁회의, 공청회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도 했다"고 강조했지만 특별자치도 출범 1개월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자칫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전북일보, '하림 김홍국 회장 미꾸라지?' 만평 눈길...새만금공항 반대 발언 풍자 

전북일보 12월 13일 자 만평(홈페이지 캡처)
전북일보 12월 13일 자 만평(홈페이지 캡처)

전북일보가 13일 자 만평에서 재경 전북도민회장을 맡고 있는 김홍국 하림 회장을 '미꾸라지'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만평은 10월 30일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총회에서 김 회장이 새만금공항 추진에 대해 한 발언을 풍자한 것임을 시사했다.

2단 만평에서 위에는 김흥국 가수의 노래 중 ‘호랑나비 한 마리’를 강조했고 바로 그 아래에는 김홍국 회장의 얼굴과 합성한 미꾸라지 한 마리를 강조했다. 만평에서 김 회장은 "전북 공항이 무슨 필요..."라고 말하고 누군가 주변에서 "물을 흐려 놓네..."라고 비꼬았다. 

재경도민회장의 말임을 강조한 만평은 새마금공항 추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지가 강하게 담겨 있어 보인다. 반면 반대하는 세력은 적대적으로 취급 당할 수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어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신문은 이를 뒷받침하는 기사도 내보냈다.

‘“새만금에 공항이 무슨 필요”…양경숙 “재경도민회장 발언 충격적”’이란 제목의 12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신문은 “재경 전북도민회장인 김홍국 하림 회장이 새만금 예산 삭감 총궐기대회에 앞선 공식 석상에서 '전북에 새만금국제공항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국회의원(비례대표)은 12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총회에서 김홍국 회장이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국제공항이 전북에 필요없다는 발언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전북일보 12월 1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1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사납게 풍자한 만평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사의 진원지가 양경숙 의원의 말이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양 의원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0월 31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재경전주시민회 창립총회 축사에서 ‘새만금 계획에 문제가 많다. 특히 공항이 필요 없는데 공항을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 만약에 하더라도 나중에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기 고향이라고 해서 무안공항을 만들었는데 지금 무안공항은 바닥에 고추를 말리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새만금 예산 복원한다고 전북 국회의원들이 삭발하고 도의원도 삭발하는거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발언도 했다“고 덧붙인 기사는 ”이날 창립총회 자리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을 포함해 14개 시군 재경 회장단 등 100여 명이 참석했고, 모두가 이 발언을 들었다는 게 양 의원의 설명이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공항은 필요 없다는 식으로 딱 잘라 말한 것은 아니었다“ 다른 해석  

그러나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12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새만금공항 관련 언급 두고 '해석 논쟁'’의 기사에서 양 의원의 이날 기자간담회 발언 내용을 전한 뒤 ”그러나 같은 행사에 참석했다는 다른 인사는 ‘김홍국 회장이 '공항은 필요 없다'는 식으로 딱 잘라 말한 것은 아니었다’며 ‘정부의 새만금 방향을 지켜보면서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을 걱정했던 뉘앙스로 기억한다’고 말했다“며 다른 각도로 해석했다.

또한 ”당시 행사에는 재경전주시민회 관계자와 축하객 등 80여명이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는 기사는 ”행사에 참석했다는 60대의 또 다른 한 관계자도 ‘김 회장이 20여분 동안 축사를 했고 새만금국제공항을 이야기한 것은 맞는다’며 ‘다만 '우선 당장 공항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 수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해야 하겠지만 당장 시급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김홍국 하림 회장은 지난 1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에 동행해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고 말미에서 강조했다. 

이처럼 김 회장이 한 발언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두 기사다. 재경전북도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신중하지 못한 발언이란 점을 지적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물을 흐려 놓는 미꾸라지’에 비유한 풍자 만평은 ‘새만금공항 추진이 정답’임을 강요하는 듯한 뉘앙스가 짙게 풍겨 오히려 눈총을 받을 만하다.

선거구 획정도 안 된 채 예비후보 등록부터...일부 언론들 벌써 ‘경쟁·과열’ 분위기 띄우기 경쟁

새전북신문 1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새전북신문 1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12일 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된 가운데 전북 지역 출마 예정자들이 일찍부터 각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레이스에 돌입했다는 기사들이 지역 언론들의 지면에 가득 묻어났다.

선거구 획정안이 여전히 국회에서 발목이 붙잡힌 가운데 예비등록부터 이뤄지는 어처구니없는 총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보도와 예비후보자 등록에 관한 속보 경쟁이 이어졌다. 새전북신문은 관련 소식을 13일 자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예비후보 등록 시작 `무주공산' 지역구, 곳곳이 화약고’란 제목의 기사는 “사실상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는 전주시을, 남원·임실·순창 지역을 중심으로 예비후보 등록이 줄을 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최형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고종윤 변호사, 이덕춘 변호사, 황현선 전 문재인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 이춘석 전 국회의원, 김원종 민주당 사회복지부위원장, 이강래 전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 등의 순으로 출마 선언 및 예비후보로 등록 소식을 서울발로 전했다.

“전북 10석 유지 전제 전주병 선거구 김제·부안 선거구와 통합?”

전북도민일보 12월 1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 12월 12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도 '내년 전북 총선 곳곳이 지뢰밭…전주을, 호남 유일 여야 대결’이란 서울발 기사를 통해 “22대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12일 시작된 가운데 전북 10개 선거구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혼전이 예상된다”며 “중앙정치권의 총선 풍향계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전북은 선거구 획정 문제부터 현역의원 컷오프, 중진 출마 여부, 전략공천 가능성까지 총선 변수가 겹겹이 쌓여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서는 전주갑·을 선거구를 비롯 익산갑·을, 군산, 정읍·고창 등 6곳을 제외한 4곳의 변화가 예상된다”는 기사는 “현재 전북 10석 유지를 전제로 전주병 선거구를 김제·부안 선거구와 통합해 전주·김제·부안갑, 을, 병, 정 4개 선거구로 조정한다는 것이 정치권 내 중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사는 “국회의원 인구 하한선에 미달된 남원·임실·순창은 완주·진안·무주·장수 선거구와 함께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중앙정치권에서는 완주·임실·순창, 남원·무진장 조정안과 남원·임실·순창·장수, 완주·진안·무주 조정안 등 2가지안을 두고 논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선거구가 아닌 전주을 지역은 전북에서 유일하게 여야 후보가 격돌하면서 전국적으로 관심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는 기사는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진보당 강성희 의원에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비례대표)이 20대 총선 때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군에는 경선이 보장된 고종윤 변호사를 시작으로 전주을 지역의 터줏대감인 최형재 정책위 부의장, 양경숙 의원(비례대표), 박진만 전북건축사회 회장, 이덕춘 변호사 등이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깜깜이 선거’ 우려하는 목소리 커”

전민일보 1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12월 13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그러나 전민일보는 ‘제22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구는 아직도 ‘깜깜이’‘란 제목의 13일 자 1면 서울발 기사에서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됐지만 아직 여·야가 지역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깜깜이 선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예비후보자들은 내년 총선의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발 방식 등 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깜깜이’ 등록을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9대 총선에서는 선거 41일 전에, 20대 총선에는 35일 전에 선거구가 확정됐다”며 “공직선거법상 선거 전 1년 전까지 지역구가 확정돼야 하지만 유명무실해진 상황이라며 개선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입지자와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JTV 12월 12일 뉴스 화면(캡처)
JTV 12월 12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도 12일 ‘총선 예비후보 등록 시작…선거구 획정은 아직’은 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내년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북에서도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지역구 감소 우려 속에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입지자와 유권자는 혼란스럽다”며 “이번 총선은 전북에 텃밭을 둔 더불어민주당의 지역구 의원 8명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누가 컷오프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현역 물갈이론 속에 3선 이상 무게감 있는 중견 정치인들의 정계 복귀와 함께 선관위 획정안대로 전북 선거구 1곳이 줄어들지도 관심”이라며 “하지만 총선까지 120일의 대장정이 시작됐지만 선거구가 다시 획정될 경우 혼선과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JTV도 ‘예비후보 등록 시작...'깜깜이' 선거’의 기사에서 “22대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의 막이 올랐지만 여전히 선거구가 결정되지 않은데다 의석수가 줄어드는 획정안까지 나와 있어 입지자도 유권자도 혼란스럽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버린 분들, 후배 등에 총 쏴?”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1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이날 전북CBS·노컷뉴스는 ‘김성주, 올드보이 저격 "민주당 버린 분들 후배 등에 총 쏴"’란 제목의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전주병)은 12일 제22대 총선을 준비 중인 다선 중진 의원들을 향해 ‘열심히 싸우는 후배 정치인 등에 대고 총을 쏘는 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며 “김 의원은 이날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북도의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새만금 예산 삭감과 선거구 획정안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최근 전북지역에서 다선 중진 의원들이 여러 악재의 원인을 현역 의원들의 정치력 약세로 돌리며 이를 바탕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는 기사는 “김 의원은 ‘새만금 예산을 복원하고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을 막아내야 할 상황에서 소위 다선 중진 의원 출신들이 내가 대신한다고 나서는 순간 완전히 여기는 싸움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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