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주요 방송·일간지 '특이뉴스' 엿보기-2023년 12월 8일

올해 전북에서 치른 두 국제행사인 아‧태마스터스대회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가 실패로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대규모 국제행사인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나선 전북도가 마침내 성공했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2년 전에 유치했다가 실패한 뒤 두 번째 도전에 성공한 국제행사여서 경제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만 이미 다른 많은 광역자치단체들이 그동안 매년 치러왔기 때문에 희소성 가치가 높지 않은 데다 전북에는 국제행사를 치를 만한 대형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그럼에도 지역 언론들은 전북도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세 곳이 경쟁한 가운데 전북도가 유치에 성공했다는 뉴스를 일제히 헤드라인 및 톱 의제로 부각시켜 장점만을 강조하며 보도하기에 바쁘다.

“4,000여명 참석, 기업 전시·수출 상담 등 효과...김관영 지사 PT 직접 진행, 유치 성공”

전북일보 12월 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 12월 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7일 ‘전북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내년 10월 전주서 개최’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전북도가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세계한상대회)를 최종 유치해 전북도와 전주시 공동 주관으로 내년 10월 중 3일간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다”며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 세계 한인 상공인이 모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행사로 4,000여명의 참석 규모를 자랑한다. 행사 기간에는 기업 전시, 수출 상담 등이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기사는 “현재까지 부산에서 5차례, 서울과 제주에서 각 3차례, 인천에서 2차례 열렸고 대구와 광주, 울산, 전남(여수), 경북(경주), 경남(창원), 경기(일산)도 1차례씩 치렀다”며 “올해는 처음으로 해외(미국)에서 열렸다”고 전한 뒤 “2021년 전북도는 제20차 세계한상대회 개최지를 두고 울산시와 경합을 벌인 끝에 고배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전북도민일보도 이날 ‘전북도,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 유치 성공’의 기사에서 유치 성공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면서 “년 1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도내 기업들을 위한 해외시장 개척 기회까지 주어지는 등 그야말로 겹경사가 터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기사는 선정 배경과 김 지사의 활약에 초점을 모았다.

“전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전체 49명의 대회 운영위원 가운데 40여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는 기사는 “투표 결과 제주는 1차 투표에서 탈락했고, 전북은 2차 결선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번 개최 선정에 대해 도는 이차전지·식품·탄소 등의 성장세, 국내외 기업인들의 니즈를 파악한 점 등이 전북 방문 의지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특히, 대회 개최 경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국의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한인 기업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 역시 유치 성공 요인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기에 김관영 도지사는 프레젠테이션(PT)을 직접 진행하며, 유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는 기사는 “대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김 지사는 전통과 문화, 신산업을 연계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한인비즈니스대회를 강조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김 지사를 치켜세웠다.

“회의적 시각 지배적이었으나 ‘진정성과 열정’...감성전략 통했다”

전민일보 12월 8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 12월 8일 1면 기사(지면 갈무리)

전민일보는 8일 자 1면 톱뉴스와 2면에서도 관련 의제를 다뤘다. ‘전북,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성공’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신문은 “전북도가 2024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에 전국 시도 중 1년 앞서 가장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컨벤션센터와 국제공항 등 각종 기반시설이 우수한 인천시의 가세로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진정성과 열정’의 감성전략이 통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세계한인비즈니스 대회는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인 3,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라고 소개한 기사는 “도는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의 수요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성과 거양 전략(BPA)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만금잼버리 감사 진행 중...보여주기 행사 아닌 반면교사 삼아 제대로 준비해야”

전주MBC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는 7일 ‘잼버리 후 첫 국제 행사 유치...반전 쾌거’의 기사에서 “새만금잼버리 이후 전북의 첫 국제 행사 유치로 의미가 크다”면서 “컨벤션센터도, 5성급 호텔도 없어 대회 개최 조건조차 미달이었던 전북이 과반수를 얻어 내년 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전라북도는 해당 대회를 통해 도내 기업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300억이 넘는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는 기사는 “하지만 성공적 대회 진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도 많다”며 “대회 주무대가 될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은 개최 조건인 연회시설도 따로 없고 전시실 규모도 요구 조건의 3분의 1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례적으로 실내가 아닌 야외에서 대회를 치르겠다는 계획이어서 잼버리처럼 날씨 변수에 대한 철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기사는 이수진 전북도의원의 말을 인용해 "새만금잼버리대회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반면교사 삼아서 제대로 준비를 해야 되겠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라고 강조했다.

“450억원 경제적 파급효과, 200여명 고용 창출 예상”

KBS전주총국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은 이날 관련 기사에서 “국제행사 실패지로 낙인이 찍혔던 전북도로서는 내년 10월 치러질 이번 행사를 통해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전기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짧게 보도했다.

JTV도 이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성공’의 기사에서 “새만금잼버리 실패의 오명을 씻고 명예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이번 유치에는 투표권을 쥔 해외 운영위원의 상당수가 균형발전에 높은 관심을 가진 게 큰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북도는 대회 개최로 해외 한인 기업인들과의 교류와 도내 기업들의 해외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기사는 “대회기간 6억 달러 이상의 상담실적을 기대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4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00여명의 고용 창출도 예상된다”고 띄웠다.

아울러 “열 달의 준비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잼버리 실패로 땅에 떨어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빠트리지 않았다. 

“국제행사들에 대한 실패 원인 찾고 재발 방지책 찾기보다 다른 국제행사 유치...시선 곱지 않다”

KBS전주총국 12월 5일 뉴스 화면(캡처)
KBS전주총국 12월 5일 뉴스 화면(캡처)

그러나 앞서 5일 KBS전주총국은 “전북도가 내심 유치 성공을 바라고 있다”면서도 “세계잼버리 파행 여파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제행사 유치에 나선 것은 너무 섣부르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기사는 “아태마스터스대회부터 새만금세계잼버리까지 실속 없이 치러진 전북의 국제행사에 대한 실패의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대책을 찾기보다 다른 국제행사 유치에 나서는 전북도 행보를 두고 시선이 곱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주MBC도 “전북도의 기대와 달리 전북은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다른 두 지자체에 오히려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북도와 달리 두 곳 모두 이미 이전에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고 인천은 국제공항과 대규모 컨벤션센터, 고급 숙소, 재외동포청을 갖췄다. 제주 역시 컨벤션센터와 넉넉한 숙박시설, 관광지까지 겸비했다”고 보도했다.

전북도가 유치에 불리한 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해 보도한 바 있다. 이날 JTV 역시 “전북도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5성급 호텔이 없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고 우려했었다.

“평일에 몰래 야유회 간 부안 줄포면사무소…면장, 술 취해 여직원 폭행?”

MBN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MBN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한편 이날 지역 언론의 보도에서는 볼 수 없는 뉴스가 MBN에 의해 단독 보도돼 주목을 끌었다. 방송은 ‘평일에 몰래 야유회 간 면사무소…면장은 술 취해 여직원 폭행’이란 제목의 단독 기사에서 “직원이 13명인 전북의 한 면사무소에서 무려 10명이 평일에 출근하자마자 야유회를 갔는데 군청에는 알리지도 않았고, 주민들에게는 면사무소에 오지 말라고 했다”며 “면장은 야유회 가서 여직원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대민 업무 기관인데도 직원 3명만 남겨 놓고 면장을 포함해 모두 10명이 자리를 비웠다”고 소개한 곳은 부안군 줄포면사무소였다. 이날 방송에서 한 마을 이장은 "주민들한테 큰 볼일이 있으면 다음주 월요일에 (오라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청에는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는 “말이 선진지 견학이지 사실상 몰래 야유회를 간 것”이라며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 이들은 여수에 가서 술자리를 가졌는데 면장이 여직원을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고 보도해 파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더욱이 “부안군은 논란이 일자 ‘잼버리 파행으로 직원들 사기가 떨어져 힐링 차원에서 단합대회를 갔을 것’이라며 제 식구를 감쌌다”고 보도해 정확한 조사아 책임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전주시 ‘중국산 버스 보조금'...잘못된 절차"

JTV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JTV 12월 7일 뉴스 화면(캡처)

최근 중국산 전기버스를 보조금도 확정되기 전에 들여와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논란을 일으킨 전주시와 관련 이날 JTV는 ‘중국산 버스 보조금...시의회 "잘못된 절차"’란 제목의 기사에서 “상용차의 메카를 표방하는 전주시가 중국산 전기버스 운행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뜨겁고 예산 심의 절차도 투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사는 “중국산 버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당초 전주시가 세우지도 않은 예산을 수정예산안으로 반영하려는 절차상의 하자까지 불거질 수 있어서 많은 논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외국에서 차를 먼저 구입했으니 예산만 편성하면 끝날 문제가 아닌 듯 싶다. 의구심부터 말끔히 해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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