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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앞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사진=주최 측 제공)
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앞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사진=주최 측 제공)

전주시어린이·청소년무상교통추진위원회는 4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앞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실시했다. 이날 박수정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청소년들의 무상교통 실현을 위해 그동안 두 차례의 기자회견과 전북도의회·전주시의회 의원 면담, 무상교통 촉구 문화제, 피켓시위 등을 이어왔다"며 경과를 먼저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을 대표해 발언자로 나선 윤용빈 추진위원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도지사 면담 요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며  “도지사와 추진위와의 만남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전라북도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가 청소년들의 발이 되어 줄 100원 버스 시행을 위해 예산 반영을 꼭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연대발언에 나선 문지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복지와 환경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무상교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라북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수송분야가 20%가 넘는데, 대중교통이 활성화되면 온실가스 감축하는 길 선두에 있을 수 있다”고 환경적 측면에서 청소년 무상교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문 처장은 또한 “청소년들이 대중교통을 많이 타다 보면 성인이 되어서 대중교통을 많이 탈 수 있는데, 그런 환경들을 만들어주지 않는 전라북도와 전주시를 규탄한다”며 “당장 어렵더라도 방법을 강구하는 자리를 함께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청소년들이 더 이상 약자로 머물지 않고 당당한 시민으로서 역할 할 수 있게 해야" 

이어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도내 출생률은 0.82명으로 모든 도 중에 꼴지”라며 “전라북도의 미래인 청년들이 평균 35%가 전라북도를 떠나고 있다”고 전북의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라북도를 살아가는 긍지를 심어줘야 할 어른들이 예산 편성조차 안 하는 이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참담하다”며 “전라북도는 예산 편성 통해서 학생들의 무상교통 실현을 위해서 꼭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연대발언에 나선 조정현 전주YMCA 사무총장은 “독일 사회는 1만 달러가 되었을 때 청소년들에게 무상교육, 무상교통, 심지어 용돈까지 지급했다”며 “이는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재원을 어떻게 분배하는냐에 대한 고민과 숙고의 문제다. 그 사회의 품격을 말한다”고 독일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조 사무총장은 “3만 5천 달러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시민으로서 당당하게 이동권을 보장받고 시민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주는 것이 민주주의 사회”라며 “불평등한 구조 속에서 청소년들이 더 이상 약자로 머물지 않고 당당한 시민으로서 주권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사회는 반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단체는 기자회견 후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 앞에서 청소년 100원 버스 시행을 위한 전라북도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청소년 100원 버스 실현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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