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67)

22대 총선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각 지역 정치권이 지각변동으로 술렁이고 있다. 거대 양당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임을 자부해 온 광주·전남지역에선 ‘조국-송영길을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설’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총선을 앞두고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친명 지도부 흔들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충청권 비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지역 총선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는 뉴스들이 눈에 띈다. 

이런 와중에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뉴스 진행자가 대거 교체된 것을 언론장악 시도로 규정하면서 정부와 박 사장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는 지역 뉴스도 엿보인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광주·전남] 조국-송영길, 비례대표 신당 창당설 ‘솔솔’

전남일보 11월 16일 6면 기사(갈무리)
전남일보 11월 16일 6면 기사(갈무리)

광주·전남지역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시사한데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지역구 출마보다는 비례대표 정당으로 총선에 나설 것이란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전남일보는 16일 ‘조국-송영길, 비례대표 신당 창당하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기사는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비례정당으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그는 비례정당 창당 계획을 묻는 질문에 ‘개혁적이고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선거제도가 (현행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으로 가게 되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데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을 리드에서 부각시켰다

이어 ”조국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는 기사는 ”송 전 대표는 ‘신당 창당에 조 전 장관과 함께할 수 있냐’는 물음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뭔가 자기의 명예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면서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물음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사는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사인회를 열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다“며 ”정치권 안팎에선 이들이 지역 텃밭인 호남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보다는 비례대표 정당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례 정당 후보로 총선에 나서면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일 없이 의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기사는 그러나 ”두 사람의 정치적 진로를 놓고 민주당에서는 대체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 이유로 ”나름의 팬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일차적으로 사법 리스크가 커서다“고 강조한 기사는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며 ”지도부는 총선 정국에 가져올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는 모습“이리고 덧붙였다.

[광주·전남] ”KBS 사장 오자마자 땡윤 뉴스“

광주일보 11월 17일 4면 기사(갈무리)
광주일보 11월 17일 4면 기사(갈무리)

박민 KBS 사장 취임 후 뉴스 진행자가 대거 교체된 것을 언론장악 시도로 규정하면서 정부와 박 사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이 맹비난을 퍼붓고 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다.

광주일보는 17일 ‘민주당 “KBS 사장 오자마자 땡윤 뉴스”’의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무덤에서 부활하는 것들…언론장악’이라고 적었다”면서 “홍익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 사장이 더 이상 KBS 사장직에 있는 건 본인에게도, 대한민국 공영방송 KBS에도 불행한 일’이라며 ‘빨리 자진사퇴하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KBS가 공정성을 잃었다’고 사과한 데 대해 ‘한국인이 가장 신뢰하고, 전 세계적으로도 신뢰받는다고 평가받는 매체와 기관을 공정을 잃었다고 이야기하면 도대체 누가 공정성을 가진 기관과 매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는 기사는 “이어 ‘아주 동떨어진 세상에 살고 계신 분이 KBS 사장이 되신 것 같다’며 ‘반성이 필요하고 자제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사장의 인사발령문이 극우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유출된 것을 두고 ‘공영 방송의 자존심을 짓뭉개며 정권의 나팔수를 자처하는 것으로 부족해 일베와 같은 극우세력과 결탁하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면서 “박 사장 취임 후 확 바뀐 KBS 뉴스를 보며 시청자 게시판은 경악과 분노로 들끓고 있다. KBS를 ‘땡윤 방송’을 넘어 ‘일베 방송’으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국민적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한 내용을 덧붙여 전했다.

이날 기사는 연합뉴스를 인용한 보도였지만 지역 일간지가 이 같은 뉴스를 '종합·해설면'(4면) 톱 뉴스로 다룬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충청] 비명계의 반란...'탈당' 시사 이상민, ‘혁신’ 외친 김종민 이목 집중

충청투데이 11월 1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충청투데이 11월 17일 인터넷판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총선을 앞두고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한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친명 지도부 흔들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충청권 비명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지역 총선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는 충청투데이의 뉴스가 주목을 끌었다. 

신문은 16일 ‘'탈당' 시사 이상민, ‘혁신’ 외친 김종민…지역 비명계에 이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민주당 비명계의 핵심 스피커로 불리는 충청권 의원들의 움직임이 지역 정치권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라며 “민주당 내 비명계 국회의원들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내 민주주의 회복을 주장하며 이재명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를 위한 당의 도덕성 회복, 팬덤정치 결별 등을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비명계는 이러한 요구가 지도부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탈당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지역에서는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과 김종민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이 비명계의 주축 스피커로 활동하면서 친명 패권주의 철폐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이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민주당과의 결별을 이미 선언한 상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와 함께 김 의원도 지난 16일 비명계 그룹 ‘원칙과 상식’을 출범하며 지도부를 겨냥한 집단행동을 시작했으며 ‘변화가 없다면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기사는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비명계의 ‘지도부 흔들기’로 인한 당 내 분열의 본격화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상민·김종민 등 충청권 의원들이 비명계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의 움직임이 지역에 미칠 여파가 거셀 것“이라며 ”특히 이 의원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의 경우 이미 당 내 출마자들의 난입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친·비명 간의 대립은 당 내 분열과 갈등에 불을 붙일 것이란 분석이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기사는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최근 정치권을 흔들고 있는 ‘이준석 신당’의 창당과 함께 지역 비명계의 신당 합류까지 이어진다면 무당층 결집 등으로 인해 지역 판세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며 민주당 관계자 말을 인용해 ”친명이든 비명이든 지역 국회의원 한 명의 이탈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의 크나 큰 전력 손실”이라며 “그 과정에서 당 내 분열이 깊어진다면 민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구·경북] 한동훈 장관 대구 방문, 해석 분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보수의 심장' 대구 방문을 계기로 한 장관의 총선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가 시선을 끌었다. 영남일보는 18일 ‘'대구 방문' 한동훈에 정치권 "총선 등판 임박" 해석’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한동훈 장관의 17일 대구 방문이 ‘외국인 정책과 피해자 보호 정책을 위한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했지만 이날 한 장관의 발언과 행동들은 정치적인 해석을 낳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한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예비 정치인'으로서의 면모가 엿보이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기사는 “특히 '대구시민을 존경하는 3가지 이유'를 밝히면서 눈길을 끌었다”면서 “그는 ‘첫째로 대구시민들은 6·25전쟁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에게 도시를 내주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싸웠다’며 ‘둘째로는 전쟁의 폐허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했고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대구시민들은 대구의 굉장한 여름 더위를 늘 이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존경한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여권 내에서 총선 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의견은 많을 수 있다’며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며 “‘범죄 피해자 보호,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외국인 정책과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들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지만,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 현장 분위기도 '한동훈 출마설'을 불 지핀 배경이다”는 기사는 “이날 한 장관이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면서 선거 유세 현장을 방불케 했다”며 “운집한 시민들은 한 장관의 발언 하나 하나에 열광하면서 응원을 보냈고,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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