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슈

18일 오후 3시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북콘서트가 열린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는 300명이 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18일 오후 3시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북콘서트가 열린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는 300명이 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첫 수필집 '디케의 눈물'을 들고 전주를 다시 찾았다. 지난 4월 '법고전 산책'이란 무거운 책과 함께 전주를 방문한지 7개월 만이다. 18일 오후 3시부터 두 번째 전주 북콘서트가 열린 전북대학교 국제컨벤션센터에는 약 300명이 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행사는 '전주시민이 묻고 조국이 답하다'라는 주제로 법치주의와 검찰 개혁 등 폭넓고 진솔한 이야기로 많은 참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이날 특별 초대 손님으로 남원 출신인 최강욱 전 국회의원이 함께하며 문제인 전 정부시절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에서 근무하며 경험했던 일들을 회고했다.

또한 검찰개혁 과정에서 못다 한 사례들도 이날 들려주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 이날 행사에는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이 역시 특별 초대 손님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황 부위원장은 조 전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임하던 당시 선임행정관과 보좌관으로 근무한 인연이 있다.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에 휩싸여 있을 때 공직 생활 중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던 고민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 쓰기에 집중했다"고 소회를 밝히는 조국 전 장관.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에 휩싸여 있을 때 공직 생활 중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던 고민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책 쓰기에 집중했다"고 소회를 밝히는 조국 전 장관.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에 휩싸여 있을 때 책 쓰기에 집중”

신당 창당설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은 이날 저서 '디케의 눈물'과 관련 “자연인으로 돌아온 법학자로서 우리나라 법치주의의 위기에 대해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간 에세이”라고 소개한 뒤 “공정과 상식이라는 모토로 대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검찰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밝혀낸 책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고통에 휩싸여 있을 때 공직 생활 중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던 고민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책 쓰기에 집중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최강욱 전 국회의원(왼쪽)이 조국 전 장관과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며 당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들을 소개했다.  
최강욱 전 국회의원(왼쪽)이 조국 전 장관과 과거 청와대 근무 시절에 있었던 일들을 추억하며 당시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들을 소개했다.  

조 전 장관이 ‘디케의 눈물’을 쓸 때 딸은 평생을 받쳐 꿈을 이룬 의사 자격증을 빼앗겼을 뿐 아니라 고졸 신분이 되었고 부인은 영어의 몸이 되었으며 자신도 서울대 법대 교수 자리를 잃었을 뿐 아니라 각종 고소고발로 송사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할말이 많아 보였다. 이날 그가 들고 온 책 '디케의 눈물'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검찰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대한검국'으로 만들었는지 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군부독재와 권위주의 시절을 거치며 군인에서 국정원으로 또 다시 검찰로 국가 권력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최강욱 ”‘디케의 눈물’ 핵심은 바로 2장...주의 깊게 꼭 읽어보길“ 

                   조국 전 장관이 책 내용을 설명하다 잠시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조국 전 장관이 책 내용을 설명하다 잠시 울먹이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어 이 책 제2장에서는 ‘윤석열 대한검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법을 이용한 지배와 법에 의한 지배의 차이를 설명했다. 가령 '윤석열의 법치주의'가 공공안녕과 사회질서에 반하는 내로남불의 법치주의임을 저자는 밝히고 있다. 또 제3장에서는 자본에 의한 재벌공화국으로 변한 실태를 보여주며 물신숭배가 가져온 폐해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장에서는 조 전 장관이 과거를 회상하고 세상을 잘 몰랐던 공부만 잘하는 서생원으로 성장해 온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 세대가 품고 있던 고민과 새로운 세대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대비하며 요즘 젊은 세대에게 진정 우리 세대가 해주고 물려줘야 할 것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또 저자는 문재인 정부들어서 정치에 직접 뛰어든 폴리프로세서로 문 정부에 대한 책임감과 반성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이날 최강욱 전 의원은 “이 책의 핵심은 바로 2장”이라며 “꼭 이 부분을 주의 깊게 읽어 줄 것”을 강조했다. 조 전 장관도 이 대목에선 “대한민국이 '대한검국'으로 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신검부'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5공 때 신군부의 권력 찬탈 이후 '하나회'라는 사조직이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면 윤석열 정부의 핵심 요직에는 검사와 검사 출신 등 이른바 '신검부'가 있다“며 검찰 중심의 국가 권력 구조와 사냥식 수사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 ”대통령의 노골적 당무개입, 형사처벌 대상“ 페이스북 글...주목

이날 북콘서트 특별 초대손님으로 나온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맨 오른쪽)과 최강욱 전 의원(맨 왼쪽)이 조 전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북콘서트 특별 초대 손님으로 나온 황현선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맨 오른쪽)과 최강욱 전 의원(맨 왼쪽)이 조 전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이날 북콘서트에 앞서 조 전 장관은 그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당무개입은 형사처벌 대상이다“고 밝히기도 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예컨대, 박근혜 대통령은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친박 의원들이 공천을 받도록 당시 현기환 정무수석에게 지시한 혐의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후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사례를 든 뒤 ”박 전 대통령을 기소한 책임자는 윤석열 당시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훈 중앙지검 3차장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노골적인 당무개입을 계속하고 있다“며 ”반복되고 있기에 우연적 사건이나 실수가 아니다“고 강조한 뒤 언론에 보도된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대통령은 재임 중 기소되지 않지만, 공모자 등 관련자는 수사는 물론 기소도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지시나 공모가 확인되면, 기소는 임기 후 가능하지만 그 전이라도 탄핵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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