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이야기
문선민·백승호·박재용 연속 골...포항 스틸러스 넘으면 대회 최다 6회 우승 달성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에서 FA컵 대회 준결승 경기가 열린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상대 팀인 인천을 잡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승으로 수원 삼성과 함께 5회 우승을 달성해 FA컵 최다 우승팀에 오른 전북은 FA컵 2연패에 마지막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됐다. 같은 날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기고 올라온 포항과 오는 4일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전북은 앞선 8강전에서 광주 FC룰 4-0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최근 팀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K리그 정규 라운드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안착했다.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포함 최근 4경기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인천은 2015년 구단 역사상 최초로 FA컵 결승에 진출한 이후 다시 한번 결승 진출을 노렸다. 최근 6경기 동안 3승 3무를 기록하며 끈끈한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명주와 신진호, 델브리지가 결장하게 된 점은 뼈아팠다. 리그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와 FA컵을 병행하느라 강행군 중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문선민 박재용 이동준을 공격 1선에 내세웠다. 그 밑에는 백승호 박진섭 이수빈이 버티고 섰다.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안현범이 골키퍼 앞에 자리했다. 골문은 김정훈이 지켰다.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김준엽과 정동윤이 좌우 날개로 서고 문지한과 김도혁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김연수 권한진 오반석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김동헌이 골키퍼로 나섰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 상대 어떤 결과 만들어낼지...4일 '기대'

전북은 좌우 측면을 활발하게 이용했다. 이에 맞선 인천은 중앙을 든든히 하며 전북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북이 22분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수빈의 패스를 건네받은 문선민이 골을 성공시켰다. 멋진 골을 넣었지만 문선민은 친정팀 인천을 의식해서인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반격에 나선 인천이 38분 결국 동점골을 터트렸다. 제르소의 골 결정력이 빛났다.
더 이상 골이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후반 16분 백승호가 전북의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수빈과 박재용을 거치며 넘어온 공을 놓치지 않았다. 전북이 보아텡과 한교원을 차례로 들여보내며 수비를 튼튼히 했다.
인천은 따라붙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전북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졌다. 이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나 싶은 순간 이동준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재용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키며 전북의 3:1 승리를 확정했다. 서포터들은 이겼다는 뜻에서 경기장을 등지고 승리의 오오렐레 세리머니를 펼쳤다.
한편 같은 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포항이 결승에 올랐다. 포항과 제주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끝에 결국 포항이 결승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규정에 따라 전북은 오는 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결승전을 치르게 됐다.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결승전도 단판 승부로 치러진다.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포항을 상대로 전북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