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62)
바뀌는 장례문화와 저출산 문제가 각 지역마다 심각한 공통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를 소재로 문제점과 실태 등을 파헤친 기사들이 나와 주목을 끌만 하다.
또한 지난 9월 한 달은 관측 이래 가장 덥고 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지역 뉴스도 시선을 끈다. 그런가 하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재개되면서 어민들 및 양식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는 암울한 보도도 눈에 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를 톺아본다. /편집자주
[광주·전남] 바뀌는 장례문화…화장장·봉안당 ‘포화상태’, 자연장지 대거 신설

광주일보는 변화하는 장례문화와 포화상태로 변해가는 화장장의 실태를 점검하는 기사를 크게 다뤘다. 6일 신문은 ‘바뀌는 장례문화에…화장장·봉안당 ‘포화상태’‘란 제목의 사회면 머리기사에서 “광주시 북구에 거주하는 채모씨는 최근 선산에 모셨던 할아버지를 망월묘역으로 이장했다”며 “점차 선산 관리가 힘들어 지고 추후 후손들의 관리까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리드에서 운을 뗐다.
이어 “광주·전남에서 장례 문화 인식이 ‘매장’에서 ‘화장’(火葬)으로 바뀜에 따라 화장시설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는 “과거에는 유교사상이 팽배해 매장을 선호했지만 점차 화장을 선택하는 지역민이 많아지면서 광주·전남 지자체에게 화장장과 봉안당 등 화장시설 확충이 현안이 됐다”며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의 사망자 10명 중 9명 정도가 화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2020년 87.3%(사망자 2만5221명 중 2만 2022명 화장)였던 광주·전남 화장률이 지난 2021년 0.5%p 증가해 88.7%(사망자 2만5549명 중 2만2683명 화장)에 달했다”며 “광주의 경우 광주시 도시공사 영락공원이 공공 장의시설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는 “광주 영락공원은 지난 2000년 개원해 현재 11개의 화장로와 2개의 추모관이 있으며 그 외에도 매장묘지와 자연장묘역 등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장묘지는 1만 4926기로 이미 만장이다. 추모관은 1·2추모관과 봉안담이 있다. 1추모관(1만5050기)와 봉안담(245기)가 가득참에 따라 광주시는 4만5000여기를 수용할 수 있는 2추모관을 조성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그런 뒤 “현재 2추모관은 전체의 10분의 1가량 정도인 4824기(개인단 4255기·부부단 569기)가 비어있는 상황”이라는 기사는 “하지만 현재 추세로는 1년 6개월 후에는 2추모관도 가득 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한 달 평균 300여명이 추모관에 안치되는 반면 반출은 40기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묘문화가 매장 방식에서 토지매입, 관리의 어려움 등의 문제로 화장률이 증가하고 가족묘가 유행함에 화장시설의 공간도 부족해지고 있다”는 기사는 “화장률이 증가하면서 봉안당 뿐만 아니라 화장로도 증설이 요구되고 있다”고 부연한 뒤 “광주시는 2026년까지 광주시 북구 효령동 일대에 영락공원 3봉안당(4만 5000기)과 화장로 6기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며, 추가로 최근 자연장 수요도 증가함에 따라 2만 5000기 규모의 자연장지도 신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충청] 평균 연령‧정주여건, '출산'과 함수관계?

충청리뷰는 저출산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각 지자체들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4일 ‘평균 연령‧정주여건 ‘출산과 함수관계’‘란 제목의 기사는 리드에서 “출산장려금과 캠페인으로 출산을 늘릴 수 있을까? 출산을 늘린다고 한들 군(郡) 지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그곳에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타지에서 대학을 나온 뒤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려고 할까?”라는 물음으로 시작했다.
이어 기사는 “이 모든 질문에 답하다 보면 시‧군 소멸을 막기 위한 출산장려가 모두 부질없어 보인다”며 “아니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술책으로도 여겨진다. 모든 것이 현직의 ‘합법적 돈 뿌리기’일 수도 있다”고 접근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이 많이 살아야 아이도 태어난다. 그러려면 젊은 사람들이 살 만한 정주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는 얘기다”라고 답을 던진 기사는 “핵심은 주거환경과 교육, 직장이다. 이런 조건이 잘 갖춰진 곳으로 사람들이 몰린다”며 “2023년 8월 기준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충북의 평균 연령은 45.6세다. 전국 44.6세보다 한 살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역시‧도 중에서는 세종(38.5세)이 가장 젊고 경기(42.8), 광주(42.9), 대전(43.3), 울산(43.5), 인천(43.7) 순이다. 경기를 빼고는 광역시의 평균 연령이 낮다”는 기사는 “충북은 열 번째다. 서울에서 멀수록 고령화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남은 48.4세다”고 부연했다. 그런 뒤 기사는 더 깊숙이 다음가 같이 지역을 들여다봤다.
“도내 시‧군들의 차이는 극명하다. 도내 평균 45.6세보다 젊은 시‧군은 청주(42.5), 진천(44.3), 증평(45.2)가 전부다. 그다음인 충주도 47.2세나 되고, 옥천(53.1), 영동(54.5), 단양(55), 보은(55.9), 괴산(56.8) 등 다섯 개 군은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이다. 머잖아 60세를 넘는 곳도 나올 판이다.”
이어 기사는 “경기도에 살다가 청주를 거쳐서 2014년 세종시로 이사간 사공성(49) 씨는 ‘청주로 돌아올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며 “지금은 21살, 12살이 된 딸들을 키우면서 세종시로 오기를 잘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점에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현상은 여전하다”는 기사는 정주여건의 중요성과 관련 사례들을 집중 조명했다.
[강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재개로 동해안 어민 근심 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재개되면서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어민들 및 양식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시선을 끈다. 강원일보는 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재개…동해안 어민 근심 커져’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기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2차 방류가 시작된 5일 강릉 중앙시장 어시장과 해변가 일대는 적막함이 흘렀다”며 “이곳 상인들은 지난 8월 실시된 1차 방류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다 추석 연휴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2차 방류가 시작되면서 다시 긴 소비 침체가 시작될 것을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어 박삼랑 경포 사근진어촌계장의 말을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 방류가 시작된 이후부터 사실상 모든 동해안 수산물의 소비가 완전히 위축됐다"며 "동해안 대표 양식 품종인 멍게의 경우 예년보다 가격을 절반 가까이 내렸지만 그래도 거의 팔리지 않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도 글로벌본부 양식산업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멍게 수확량은 2,662톤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807톤)보다 145톤 감소했다”는 기사는 “가리비 수확량 역시 같은 기간 129톤에서 102톤으로 27톤 줄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인 9월 이후 수확량은 더욱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건비와 유지비 등의 문제가 계속 생기던 상황에서 시작된 2차 방류로 어민들이 겪을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기사는 “도쿄전력은 오는 23일까지 1차 방류 때와 거의 같은 양인 7,800톤 가량의 오염수를 방류할 예정이다”면서 “1차 방류는 지난달 11일 종료됐으며 내년 3월까지 총 4차에 걸쳐 3만1,200톤 가량 오염수가 방류된다”고 설명했다.
[대구·경북] “역대 가장 덥고 습했던 9월, 지구 평균 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

영남일보는 7일 ‘대구·경북 역대 가장 덥고 습했던 9월…지구 평균기온도 관측 이래 최고’의 기사에서 기온 문제를 심각하게 다뤘다. 기사는 “지난 한 달은 관측 이래 가장 덥고 습한 9월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9월 대구·경북 평균기온은 22.2℃로 평년(20.1±0.3℃)보다 2.1℃ 높았다. 이는 1973년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온이 높았던 원인은 9월 상순 강한 햇볕과 9월 중·하순 따뜻한 바람 유입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기사는 “9월 상순 대만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에 의한 대류 활동이 강했다”며 “이에 대만 북쪽인 중국과 우리나라, 일본에서 동서로 폭넓게 고기압이 발달함과 동시에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는 “9월 중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동중국해상으로 확장, 우리나라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서풍이 불어 기온이 높았다”고 부연하면서 “9월 순별 평균기온은 상순 23.5℃(평년대비 +1.5℃·6위), 중순 23.1℃(평년대비 +2.8℃·1위), 하순 20.1℃(평년대비 +2.1℃·2위)로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9월 평균 최고기온은 26.7℃(평년대비+1.1℃·5위), 평균 최저기온은 18.7℃(평년대비+3.1℃·1위)였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난 9월 대구·경북 상대습도는 83%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기사는 “전국 평균기온 또한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며 “지난 9월 전국 평균기온은 22.6℃로 평년 평균기온(20.5±0.3℃)보다 2.1℃ 높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높은 기온이 관측되면서 지구 온난화를 실감케했다”는 기사는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는 최근 9월 지구 평균기온은 16.38℃로 관측 이래 최고였다고 밝혔다”며 “산업화(1850~1900년) 전 9월 평균기온에 비해 1.75℃ 높은 것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자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 목표치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