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전북도민의 사회적 가치와 의식구조(5)

전북도민들의 사회적 가치는 현재 어느 수준이며 의식구조는 어느 지점에 와 있을까? 

전북도의 주요 현안인 저출생과 인구 위기의 문제, 더 나아가 사회 참여와 공동체성에 대한 태도, 그리고 도민들 간의 사회적 신뢰 정도와 정체성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전북도민들이 인식하는 현재의 사회적 가치와 의식 수준을 진단하는 연구 결과가 주목을 끈다. 

전북연구원이 전북도민들의 전반적인 사회적 가치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기준 전라북도에 거주하는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지난 7월 발표한 ‘2022 전북도민 의식구조 조사’에 따르면 전북도민들 중 5명 가운데 2명은 전북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구 역외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또한 전북도민들 중 약 44.5% 정도가 여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하고 있고, 도민들의 정치적 성향으로는 진보가 45.6%로 중도 38.6%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 전북도민들의 사회적 가치와 의식구조 등을 전북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5회에 걸쳐 주요 쟁점별로 조명해 보기로 한다.(마지막 편) /편집자주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인식

자료사진(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이안행렬 재연 모습. 무주군 제공)
자료사진(조선왕조실록 적상산 이안행렬 재연 모습. 무주군 제공)

'특별기획' 마지막 편으로 '전북도민들의 지역사회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인식 영역' 조사 결과에서는 먼저 환경오염도에 대한 도민들의 인식 중 상수도 오염이 가장 심각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다음으로 하수도 오염, 소음 및 진동, 토양 오염, 악취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북도민들의 정보에 대한 소식원은 포털사이트가 33.3%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TV, 사람과의 대화, 유튜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정보매체에 대한 신뢰도에서는 TV가 41.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포털사이트, 유튜브 및 신문 등의 순이었다.

'상수도 오염' 가장 심각'...순창군, 다른 지역 비해 '환경오염도' 가장 많이 지각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항목별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거주 지역의 환경오염 정도에 대해 ‘상수도 오염’이 3.48점, ‘하수도 오염’ 3.41점, ‘소음 및 진동’ 3.35점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대기오염’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여성보다 각 항목별 오염정도를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다. 

연령대에서는 공통적으로 상수도 오염이 가장 심하다고 생각했으며, 대체로 1·2순위 항목(상수도 오염, 하수도 오염, 만 40대는 하수도 오염과 소음 및 진동을 동등 인식)이 같았다. 지역별로는 각 항목별로 주로 순창군이 거주지역의 환경오염 정도(상수도·소음 및 진동·토양오염·하천오염)를 많이 지각하고 있었으며, 특히 다른 지역보다 ‘소음 및 진동’ 문제의 평균 점수가 높았다,

정보 습득 경로 '포털사이트 가장 많이 이용' 33.3%, '텔레비전' 28.7% 2위...'신문' 3.1%로 매우 낮아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전북도민들 중 주로 정보를 수집하는 매체의 경우 ‘포털사이트’ 33.3%, ‘텔레비전’ 28.7%, ‘사람들과의 대화·소문’ 12.8%, ‘유튜브’ 9.3%, 신문 3.1%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과 여성 모두 주로 ‘포털사이트’, ‘텔레비전’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높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사용 비중이 더 높았다.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만 60대 이상만이 ‘텔레비전’을 정보를 수집하는 매체 1순위로 이용했고, ‘포털사이트’를 정보를 수집하는 매체 1순위로 선택한 연령대 중에서 만 18~20대는 ‘사람들과의 대화·소문’을 정보를 수집하는 데 사용하는 매체 2순위로 선택했다. 지역에서 대다수 시군이 주로 ‘포털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었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 텔레비전 41.3% 1위, 포털사이트 27.2% 2위...신문 7.0%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신뢰하는 정보전달 매체에서 도민들은 ‘텔레비전’을 41.3%로 가장 높게 선택했고, ‘포털사이트’ 27.2%, ‘유튜브’ 7.7%, 신문 7.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과 남성 모두 ‘텔레비전’과 ‘포털사이트’를 가장 신뢰하는 정보매체 1·2순위로 선택했다.

특히 ‘텔레비전’ 항목에서 남성과 여성간의 신뢰 정도가 크게 차이가 났으며, 여성의 신뢰 정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에서도 ‘텔레비전’과 ‘포털사이트’를 가장 신뢰하는 정보매체 1·2순위로 선택했다. 단, 만 18~20대만 ‘텔레비전’보다 ‘포털사이트’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만 40대의 ‘유튜브’ 신뢰 정도는 다른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 대다수 시군이 ‘텔레비전’을 가장 신뢰하는데 비해 정읍시·장수군·임실군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매체 1순위로 ‘포털사이트’를 선택했다. 가장 신뢰하는 정보매체 1순위를 ‘텔레비전’으로 선택한 시군 중에서 진안군은 2순위를 텔레비전이 아닌 유튜브·신문·라디오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털사이트 거의 매일 한다' 49.5%, '유튜브  거의 매일 한다' 42.0% 

전북도민들 중 포털사이트 이용은 ‘거의 매일 한다’ 49.5%, ‘매일 한다’ 37.1%, ‘어쩌다 한번씩 한다’ 11.7%, ‘전혀 안한다’ 1.7% 순으로 높았다. 성별에서 포털사이트 이용률은 남녀 각각 86.8%, 86.4%로 높은 수치를 보이며, 차이도 별로 나지 않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만 60대 이상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한다’와 ‘매일 한다’의 응답률이 총 90.0% 이상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만 60대 이상은 해당 응답들의 합이 76.1%로 타 연령대와 14%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거의 매일 한다’와 ‘매일 한다’의 응답률은 6개의 시에서는 남원시가 77.8%로 가장 낮았고, 전라북도 8개의 군에서는 진안군이 73.3%로 가장 낮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전북도민의 유튜브 이용은 ‘거의 매일 한다’ 42.0%, ‘어쩌다 한번씩 한다’ 28.1%, ‘매일 한다’ 26.7%, ‘전혀 안한다’ 3.2% 순이었다. 성별에서도 남녀 각 73.2%,, 64.1%로 남성의 유튜브 이용률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매일 한다’는 만 18~20대가 44.1%로 가장 높았고, 만 50대 35.4%, 만 30대 30.8%, 만 40대 29.6%, 만 60대 이상 12.3%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

거의 매일 한다’는 응답은 만 18~20대 47.4%, 만 60대 이상 46.0%, 만 30대 42.7%, 만 40대 40.2%, 만 50대 31.3% 순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본 결과, ‘매일 한다’는 진안군 53.3%, 무주군 42.9%, 김제시 34.0% 등의 순으로 높았고, ‘전혀 안한다’ 순창군이 16.7%을 나타내며 유일하게 10%대 응답률을 나타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 51.9%, ‘보통이다’ 37.6%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자료=전북연구원 제공

도민들은 거주지역 평가에 대해 5점 평균 ‘내가 사는 지역은 안전한 곳이다’가 3.7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믿을만하다’ 3.53점, ‘나는 이웃과 도움을 주고 받는다’ 3,3점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각 항목에서 여성보다 평균 점수가 높은 편이었다.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내가 사는 지역은 안전한 곳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가 1·2순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만 60대 이상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웃집 왕래 정도가 더 높았다. 

지역에서 대다수의 시군은 ‘내가 사는 지역은 안전한 곳이다’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은데 비해 군산시·진안군·장수군의 1순위 응답은 달랐다. 이웃과 왕래 정도는 장수군이 유일하게 시군에서 3점 후반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한편 ‘내가 사는 지역의 사람들은 믿을 만하다’에 대해서는 ‘그렇다’ 51.9%, ‘보통이다’ 37.6%, ‘그렇지 않다’ 5.6%, ‘매우 그렇다’ 4.0%, ‘전혀 그렇지 않다’ 0.9% 순으로 응답했다. 믿을 만한 편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총 55.9%로 과반수 이상이 거주지역의 사람들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서 ‘그렇다’ 관련 남성의 응답이 여성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 거주지역 사람들을 믿을 만 하다는 의견은 만 18-20대가 67.1%로 가장 높았고, 만 30대가 42.8%로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6개 시에서는 김제시민 63.9%가 거주지역 사람들에 대한 가장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고, 8개 군과 전라북도 전체 지역에서 부안군민 73.3%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또한 ‘나는 이웃과 도움을 주고 받는다’에 대해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의견이 43.2%, 보통인 것 같다는 의견이 40.7%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성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그렇다’ 응답 비율이 높았다.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 만 60대 이상이 이웃과 도움을 주고 받고 있음이 49.0%로 가장 높았고, 만 50대 47.2%, 만 40대 42.0%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웃과 상호관계가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완주군(47.2%), 순창군(44.5%)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군 지역이 시 지역보다 이웃과 도움을 주고 받고 있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 중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완주군(3.8%), 순창군(5.6%)을 제외한 모든 군에서는 0.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모임 많다’ 33.4%...30대 가장 많은 59.0% 응답

지역사회 모임에 대해 '많다'고 생각하는 전북도민은 33.4%였고, ‘보통이다’ 34.9%, '많지 않다'는 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지역사회에서 모임 정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만 30대 집단에서만 지역사회 모임이 많지 않다는 응답이 59.0%로 많다는 응답 17.1%보다 41.9%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서는 임실군이 전체 시군에서 가장 지역사회에서 모임 정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원봉사 하는 편’ 29.9%, ‘하지 않는 편’ 42.5%

자료사진(‘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개막식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특별 공연 모습)
자료사진(‘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개막식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의 특별 공연 모습)

전북도민들 중 '지역 자원봉사를 하는 편이 아니다'는 의견은 42.5%, '하는 편이다'는 의견은 29.9%, ‘보통이다’는 27.6%로 지역 자원봉사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지역사회를 위해 자원봉사를 더 많이 하는 편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만 30대 집단이 자원봉사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7%로 가장 높았고, 만 18~20대 48.0%, 만 40대 43.2% 순이었다. 6개 시 중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는 김제시가 38.3%로 가장 높았고, 남원시 37.8%, 전주시 완산구 32.6% 순으로 높았다. 8개 군에서의 지역 자원봉사는 임실군 44.4%, 진안군·부안군 40.0%, 완주군 34.0%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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