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전북 현대, 리그 6경기 만에 '승리'...광주, 11경기 만에 '패배' 맛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원정에 나선 전북 현대가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 24일 낮 2시 광주 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1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다소 고전한 전북이 홈팀 광주FC를 1:0으로 제압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었다. 앞선 경기에서 두 팀은 나란히 1승씩을 거둔 바 있다.

광주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무의 성적으로 리그 3위까지 순위가 뛰어올랐다. 특히 직전 세 경기에서 수원 울산 서울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반면 전북은 최근 세 경기 2무 1패로 부진을 거듭하며 6위에 머물러 있는 상태였다. 대전과 제주에 비기고 강원에 홈에서 패했다. 게다가 전북은 주축 선수 일곱 명이 아시안게임 차출과 부상으로 빠진 채 광주를 상대했다.

홈팀 광주의 이정효 감독과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 모두 4-4-2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광주는 최전방에 토마스와 허율이 자리하고 왼쪽부터 엄지성 이순민 베카 아사니가 공격 2선에서 뛰었다. 두현석 안영규 아론 이상기가 4백을 형성하고 골문은 김경민이 지켰다.

전북은 아마노 준과 구스타보가 맨 앞에서 골사냥에 나서고 문선민 류재문 이수빈 안현범이 2선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수 홍정호 정태욱 구자룡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안현범이 위로 올라가고 구자룡이 오른쪽 수비수로 이동한 점이 눈에 띄었다. 골키퍼 장갑은 정민기의 몫이었다.

광주가 전반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날카로운 공격 전개와 슛으로 전북을 위협했다. 엄지성과 아사니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북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간간이 역습으로 맞섰다. 광주의 우세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전북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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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7분 안현범의 발끝에서 전북의 선제 득점이 터졌다. 정확하게는 안현범의 슛이 상대 수비수 두현석의 머리에 맞고 굴절된 자책골이었다. 이 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고 페트레스쿠 감독은 부임 후 첫 원정 승리를 챙겼다. 안현범은 전북의 원정 팬 앞으로 달려가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안현범은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서 기쁘다. 우리 선수들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광주와의 경기에 임했다. 아시안게임에 나간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전북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안현범은 이날 MOM으로 선정됐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이겨서 기쁘다. 남은 경기들 모두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환상적인 광주를 상대로 100%를 쏟아부은 선수들 덕분에 승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원정 첫 승을 해서 기분 좋다”며 웃음을 보였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실점 이후 광주의 공세가 더욱 거세졌다. 다섯 장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7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경기를 주도했다. 슈팅 숫자도 15:4로 전북을 압도했다. 그중 유효 슈팅은 일곱 개였다. 하지만 전북의 골문을 여는 데는 끝내 실패했다. 결국 광주는 11경기 만에 패배를 맛봐야 했고 전북은 리그 여섯 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까지 K리그 1 12개 팀은 각각 31라운드를 소화했다. 이제 팀당 두 경기씩을 더 치른 뒤 파이널 A와 B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 경기씩을 더 치러 우승팀과 강등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아챔)에 출전할 팀을 가릴 예정이다.

31라운드를 마친 뒤 광주는 승점 48점으로 리그 3위를 지켰고 전북은 승점 46점으로 경기 전보다 한 계단 오른 리그 5위에 위치하게 됐다. 전북으로선 파이널 B로의 추락을 막고 다음 시즌 아챔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남은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북은 오는 30일 홈에서 대구를 상대한 뒤 10월 8일 서울과 원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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