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송민규 동점골로 홈 11경기 무패 행진 이어가며 '리그 3위' 유지

전북 현대와 대전 하나시티즌이 25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를 치렀다. 전북과 대전은 각 한 골씩을 넣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42점이 된 전북은 리그 3위 자리를 지켰고 대전은 승점 37로 7위에 위치하게 됐다.
홈팀 전북은 최근 4경기서 1승 1무 2패로 주춤한 상태였다. 바닥권에 있던 시즌 초반에 비하면 3위는 나쁘지 않은 순위지만 아직 갈 길이 급한 전북이다. 지난 라운드 사력을 다한 울산 현대와의 라이벌 전에서 아쉽게 패한 탓에, 떨어진 팀의 사기를 반등시켜야 하는 길목에서 대전을 만났다.
원정팀 대전은 올 시즌 전북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 1무의 성적을 거뒀다. 9라운드 전북 방문 경기에서 2-1로 승리하고 지난달 중순에 열렸던 맞대결 때도 2:2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한 바 있다. 파이널 B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대전은 전북을 상대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전북은 4-4-2 전형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김정훈이 골키퍼로 나서고 김진수 홍정호 페트라섹 정우재가 수비진을 형성했다. 백승호와 보아텡이 중원에 서고 송민규와 한교원이 좌우 날개 공격수로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는 하파 실바와 아마노 준이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아마노 준이 모처럼 선발로 출격했다.
대전은 3-5-2로 나섰다. 골문은 이창근이 지키고 그 앞에 변준수 김현우 안톤이 자리했다. 중원은 강윤성 이진현 배준호 김영욱 이현식의 차지였다. 김인균과 티아고가 맨 앞에서 골을 노렸다. 티아고는 최근 두 경기에서 다섯 골을 몰아칠 정도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는 중이었다.

33분 대전의 티아고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북의 오른쪽을 허문 김인균이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보냈고 티아고가 감각적으로 차 넣었다. 역습에 나선 전북이 4분 뒤 동점골을 만들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날카롭게 찔러준 땅볼 패스를 송민규가 상대 수비수의 틈 사이로 찔러 넣었다.
후반 시작하면서 대전의 이민성 감독은 변준수를 대신해 조유민을 들여보냈다. 후반 17분, 전북의 하파 실바와 아마노 준이 빠지고 구스타보와 문선민이 들어왔다. 28분에는 몸에 이상을 느낀 홍정호가 나가고 박진섭이 투입됐다. 대전도 후반 34분 신상훈과 전병관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에도 두 팀은 다섯 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뒤 송민규는 “홈팬들 앞에서 이겼어야 하는데 아쉬운 결과였다.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4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AFC 하우스에서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ACL)’의 조별리그 조 추첨식이 열렸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관하는 대회로 F조에 배정된 전북은 태국의 방콕 유나이티드, 싱가포르의 라이온 시티, 홍콩의 킷치와 맞붙게 됐다.
소식을 접한 페트레스쿠 감독은 “괜찮은 조 편성인 것 같다. 가용 가능한 모든 선수를 투입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23-24 ACL 동아시아 지역 조별리그는 9월 19일 1차전을 시작으로 12월 13일 6차전까지 약 석 달에 걸쳐 열린다. 조별리그 이후 각 조 1위 팀은 16강에 자동 진출하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이 16강행 오르게 된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