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화제

군산상일고가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군산상일고 제공)
군산상일고가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군산상일고 제공)

군산상일고등학교(옛 군산상고)가 제20회 대회 우승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화제다. 군산상일고는 14일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4시간 35분 '혈투' 끝에 인천고에 11-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군산상일고는 1986년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팀 에이스 정민성은 결승전에선 '투구 수 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예선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무거운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정민성은 준결승에서 85구를 던져 이날 경기에는 등판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 3경기에 나서 3승과 평균 자책점 2.92로 활약하며 군산상일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군산상일고 11-10 승리... 인천고 19년 만 대통령배 우승 도전 ’실패‘

군산상일고 선수들이 10-10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를 찍었다.(사진=군산상일고 제공)
군산상일고 선수들이 10-10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를 찍었다.(사진=군산상일고 제공)

군산상일고와 결승에서 맞붙은 인천고는 제38회 대회 이후 19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해 통산 두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노렸으나 아쉬운 끝내기 패배로 좌절됐다. 이날 결승에서 군산상일고는 에이스 정민성이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두 팀은 1회부터 타격전을 펼치며 공방을 이어갔다.

1회초 기선 제압에 나선 인천고는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지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태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계속된 상황에서 김준원이 2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하지만 군산상일고는 1회말 강민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이어 인천고가 3회초 한규혁의 3루타와 임규영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자, 군산상일고도 3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와 적시타로 4-3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여세를 몰아 군산상일고는 5회말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올리며 역전하자 인천고도 곧바로 6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만회하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10-10, 9회 말 '만루'...박찬우 극적인 끝내기 안타 ’마침표‘

군산상일고가 제20회 대회 우승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은 군산상일고 박찬우 선수(SPOTV 중계 화면 캡처)
군산상일고가 제20회 대회 우승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진은 군산상일고 박찬우 선수(SPOTV 중계 화면 캡처)

그 후 군산상일고는 6회말 안타 2개와 볼넷 3개, 인천고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해 4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린데 이어 7회 1점씩 내며 6-10 상황에서 맞은 8회초에서 인천고는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군산상일고 투수의 폭투가 더해지며 10-10 동점인 가운데 9회말 만루 속에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9회말 선두타자 임주환이 날카로운 타구로 좌전안타로 출루한 군산상일고는 상대 견제 실책과 번트안타로 주자를 쌓은 뒤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이어 김종후가 구교진을 상대로 중전안타성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인천고의 외야 전진수비에 막혔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박찬우가 끝내기 타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군산상일고는 과거 '군산상고'가 일구었던 ‘역전의 명수’를 다시 재현시킴으로써 야구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야구의 명문인 군산상일고는 37년 만에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군산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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