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이야기

전북, 승점 40 확보...최근 7승 1무 2패 '상승세' 

데뷔전 데뷔골로 팀에 승리를 안긴 박재용(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데뷔전 데뷔골로 팀에 승리를 안긴 박재용(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나원큐 K리그1 2023 25라운드 경기가 6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인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전북 현대가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 14분 박재용이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44분에는 한교원이 머리로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40이 되면서 경기 전 5위이던 순위를 3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최고 순위이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하파 실바와 박재용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인천의 조성환 감독은 3-4-3 전형으로 전북에 맞섰다. 최근 팀에 다시 복귀한 무고사가 최전방에서 골을 노렸다.

경기 시작 전부터 퍼붓기 시작한 소나기로 양 팀은 수중전을 치러야 했다. 군데군데 웅덩이가 만들어져 평소와는 다른 그라운드 환경이 펼쳐졌다. 박재용의 첫 골은 이런 상황에서 만들어졌다.

박재용은 덴마크의 미트윌란으로 떠난 조규성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K리그2 소속 FC안양에서 지난달 20일 전북에 영입됐다. ‘포스트 조규성’ 박재용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새만금잼버리 '불똥'...전북 현대, 최소 두 경기 홈에서 치르지 못하게 돼

전북 현대 구단의 소셜 미디어 안내문(전북 현대 홈페이지 캡처)
전북 현대 구단의 소셜 미디어 안내문(전북 현대 구단 홈페이지 캡처)

한편 새만금 잼버리의 불똥이 전북 현대로 튀면서 구단의 홈경기 일정과 경기장 관리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메인 행사인 K팝 콘서트를 6일이 아닌 오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기로 했음을 알렸다.

박 장관은 "수용 인력과 이동 조건 등을 종합한 결과 기존 일정이었던 6일 야영지가 아닌 퇴영식이 있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김관영 지사도 "전북현대 축구단의 홈경기를 다른 구장으로 옮기기로 한 데 감사드린다"며, "마지막 K팝 공연이 새만금 잼버리의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도록 모든 인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일에 예정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9일 열릴 예정인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FA컵 준결승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전북 현대 구단 관계자는 “협의는 없었다. 구단에서도 통보를 받았을 뿐”이라고 전했다. 구단은 해당 경기의 연기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요청했다. 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전이나 광주의 구장을 빌려 홈 경기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내 축구 인생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다. 슬픈 소식이고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홈을 떠나 경기하는 건 엄청난 영향이다. 홈에서 경기할 때마다 홈팬들과 함께 12명이 뛰고 있다"라고 말하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전북 팬들도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기장에는 ‘잼버리도 망치고 전북도 망치고’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김관영 꺼져”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정부와 지자체의 무능한 일처리가 전북 현대 구단과 팬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끼치게 됐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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