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특집

제5호 태풍 독수리(DOKSURI)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제5호 태풍 독수리(DOKSURI) 이동 경로(기상청 제공)

지난 주말부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25일까지 폭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인데다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접근 중이어서 이동 경로가 주목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필리핀 부근에서 만들어진 열대저압부가 21일 오전 9시 태풍으로 발달해 서진 중이다. 

태풍 ‘독수리’는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790km 부근 해상에서 서진 중이며 이번 주 중반에 대만을 관통한 뒤 후반쯤 중국 남부에 접근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태풍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태풍의 강도와 진로에 따라 장마전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풍의 발달 상황과 경로, 영향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기상청은 오는 26일 이후에는 장마전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이동 경로에 따라 이번 주 중반 이후에도 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25일까지 충청권이나 전라권에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반도를 오르내리는 장마에 북상하는 태풍 ’독수리‘가 장마전선의 새로운 변수로 부상했다.

전북 14개 시·군 호우경보·주의보...25일까지 최고 150㎜ 이상 추가 예보

전북지역서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농작물 1만 4,579ha가 물에 잠겼다.(자료사진) 
전북지역서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농작물 1만 4,579ha가 물에 잠겼다.(자료사진) 

전북지역은 24일 오전 5시 현재 14개 시·군 전 지역이 호우특보가 발효 중이다. 고창, 부안, 순창, 정읍지역이 호우경보가, 군산, 김제,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익산, 전주, 남원지역은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22일 새벽 0시부터 이날 5시까지 내린 전북지역 강수량은 부안 183mm, 정읍 170mm, 군산 151mm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린데 이어 25일까지 최고 150mm 이싱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산림청은 22일부터 전북 전역에 산사태 위기 경보 '심각' 단계를 유지 중이며, 군산, 부안, 정읍지역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따라서 축대 붕괴, 산사태 징후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피하고 물에 잠길 수 있는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이용을 자제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적은 비에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다음 사항을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시설물 관리·안전사고 유의해야

- 공사장, 비탈면, 옹벽, 축대 붕괴와 토사 유출 유의

- 산사태 및 낙석 유의

- 이미 내린 많은 비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과 댐 수문 개방으로 인한 하천 하류지역 침수 또는 안전사고 유의

- 계곡이나 하천의 상류에 내리는 비로 인해 하류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 자제

-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될 수 있으니 출입 금지,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급류에 각별히 유의

-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급류에 유의

- 산사태, 토사유출, 시설물 붕괴 등 유의

-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에서 물이 역류할 가능성에 대비

- 저수지 붕괴 및 하천 제방 유실에 따른 침수 유의

-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에 유의

- 돌풍으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

- 가시거리가 급격히 짧아지고 미끄러운 도로에서 교통안전 유의

폭우로 집에 못 돌아가는 익산 망성면 대피 주민들 “태풍 온다는 데 큰 걱정” 

지난 13일부터 내린 비로 익산 산북천이 범람한 모습.(사진=익산시 제공)
지난 13일부터 내린 비로 익산 산북천이 범람한 모습.(사진=익산시 제공)

한편 앞서 지난 13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 체육관에 임시 대피 중인 망성면 주민 30여명은 다시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발이 묶였다. 갑작스런 대피명령으로 집을 떠난 주민들은 계속되는 집중 호우로 물에 감긴 마을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에 마냥 불안하기만 하다. 

전북도는 24일 국도립공원의 31개 탐방로와 하천 산책로 등 30곳을 통제하고 있다. 아울러 재난안전대책 비상 2단계를 가동하고 침수와 붕괴 등 재난과 안전 사고 등을 예의주시하며 대비책 마련에 나섰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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