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화 칼럼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처장

#1.

전북은행 연체율이 급증했다. 1분기 동안 1.19%로 가장 높다. 시중은행이 0.3%대 연체율인데, 지방은행 연체율이 0.4~0.5% 대이다. 그런데 전북은행은 2배가 넘는 상황. 지역의 경기가 어려움을 겪으며 중저 신용자와 지방 중소기업의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수치만 놓고 보면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1%를 넘겨 타 은행 대비 강력한 경고등이 켜졌다.

#2.

전북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율이 17개 지역 신용보증재단 중 1위다. 지역별 신용보증재단의 대위변제율을 보면 전북이 4.9%로 가장 높고, 경북(3.9%), 인천(3.8%), 대구(3.7%), 부산(3.0%), 서울·경남(2.7%) 순이다. 전북과 경북·인천·대구지역의 신용보증재단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대위변제율이 1% 초반대를 유지했는데, 올들어 각각 4.5배, 3배 가까이 증가했다.

#3.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자가 은행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해 정부 재원으로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도 높아졌다. 그런데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율이 높다는 건 해당 지역의 ‘사장님’이 빚을 못 갚을 정도로 경제 여건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즉 전북 지역의 경제 여건이 굉장히 나쁘게 돌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

양정숙 국회의원이 신용보증재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대출 보증상품에 대한 대위변제율은 지난 3월 기준 1.8~4.9%로 나타났다. 2020년(0.6~1.9%)과 2021년(0.8~1.4%)은 물론, 그 이전인 2019년(1.3~3.5%)과 비교해도 올해 수치는 압도적으로 높다.

#5.

지역 금융권에서 전북신보의 대위변제율은 3.6% 정도를 올해 예상했던 것 같은데 이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전북은행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 비율도 타 은행 대비 위험하다는 보도다. 전북은행의 NPL 커버리지 비율은 올해 55.2%로, 작년 1분기(92.9%)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는 보도가 눈길을 끈다.

#6.

전북의 '이차전지 특구'를 비롯해 각종 특구 지정도 좋은데 죽어나가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대책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 관심이 부족한 듯하다. 지역 언론들이 취재·보도를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최근 '건설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북도민일보에서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지역 경제 분야 기사는 매우 미약해 늘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자료 출처:  양정숙 의원실, <매일경제> 보도 참고. 

/손주화(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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