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50)
지역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년 17일 만에 귀국하자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중심 지역인 광주·전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
그런가 하면 경제사절단과 함께 프랑스·베트남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큰 도움이 됐다는 부산지역 언론들의 보도가 눈길을 끈다. 반면, 대구지역에선 스님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죽비(불교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쓰는 도구)를 들었다는 소식이 대별된다.
스님들은 수시로 죽비를 내려치며 윤 대통령의 '민생 파괴', '굴욕 외교', '민중 탄압' 정책을 규탄했다는 뉴스가 시선을 끌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다른 지역 언론들의 주요 의제들을 톺아본다.
[광주·전남] 내년 총선 4가지 변수는 무엇?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려 온 광주·전남지역이 정치 지형 변화에 관심이 뜨겁다. 광주일보는 23일 ‘광주·전남 내년 총선 4가지 변수 ‘주목’‘에서 총선 이슈와 변수 등을 짚었다. 신문이 이날 기사에서 강조한 내년 총선 변수 네 가지는 크게 다음과 같다.
① 민주당 혁신위 공천 시스템 개혁
② 양향자·금태섭 등 신당 창당 움직임...제3지대론
③ 국힘, 의원 수 10% 감축 주장…지역구 지각변동 가능성
④ 검찰 돈봉투 수사에 의원 상당 수 거론 ‘사법 리스크’ 확대
신문은 기사에서 “21대 국회가 마지막 하한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내년 총선 지형의 유동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밝힌 뒤 “민주당 혁신위가 내년 총선 공천 룰을 혁신 테이블에 올린데다 국민의힘에선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론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며 “여기에 제3지대론 등 각종 변수들도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내년 총선 입지자들은 지역구 바닥 다지기와 함께 중앙 정치권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는 기사는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 출범 이후, 당내에서는 친명(친 이재명)-비명(비 이재명)진영 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며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체제를 혁파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기용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사실상 공천 시스템 개혁을 예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이어 “벌써부터 당내 일각에서는 ‘공직은 국민에게, 당직은 당원에게’라는 모토로 내년 총선에서 권리당원 참여 비중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재 일반국민 50%+권리당원 50%의 공천 룰을 일반 국민 70% 이상이나 100% 국민 경선으로 치르는 방안이다”고 전했다.
또한 “강성 당원 중심의 팬덤 정치 폐해를 막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는 기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역 국회의원 평가를 통한 하위 20%에 대해 20% 감점을 주는 시스템도 하위 30%, 30% 감점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0일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통해 국회의원 10% 감축론을 던져 파장이 일고 있다”는 기사는 “현재 인구 상·하한선으로도 내년 총선 전남의 의석수가 1석 정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의석수 감축이 현실화된다면 지역구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말미에서 “이처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총선 입지자들은 일단 지역 민심 다지기에 총력을 펼치는 한편 정치권의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라며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총선은 여야 모두 정치적 명운이 달린 선거’”라고 규정했다.
[광주·전남] "이낙연 귀국...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1년 17일 만에 귀국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며 “여기엔 제 책임도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저의 못다 한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 내용이 전국은 물론 광주·전남지역 언론에 크게 조명됐다.
남도일보는 24일 ‘이낙연 작심 귀국 "대한민국 이 지경된 데 내 책임…국민 곁 안 떠나고 못 다한 책임 다하겠다"’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상세히 다뤘다. 기사는 이 전 대표가 23일 오후 3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한 발언들을 취합해 보도했다.
“여러분은 고통을 겪으시는데 저희만 떨어져 지내 미안했다”
“이젠 여러분 곁을 떠나지 않겠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있다”
“나라가 국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나라를 걱정하는 지경이 됐다”
“수출이 위축되고 경제가 휘청거린다. 민주주의도, 복지도 뒷걸음친다”
“대한민국 여기저기가 무너지고 있다”
그러면서 기사는 “이 전 대표의 말에 지지자들은 ‘이낙연’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며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향해 ‘모든 국정을 재정립해주길 바란다. 대외관계를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는 내용도 전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향해서도 한마디 했다”는 기사는 “일본에 말한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에 말한다. 대한민국을 더 존중해야 옳다”는 내용과 “러시아엔 ‘침략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발언을 전했다.
이밖에 “이날 공항에는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민주당 설훈·윤영찬·이개호·신경민 의원 등이 이 전 대표를 직접 맞이했다”는 기사는 “민주당 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리더십’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 가 본격적으로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기사는 “이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당분간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거나 당내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자제할 예정”이라며 “한동안 출판기념회와 전국 순회 강연을 통해 외교 이슈 등 거시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전할 것으로 주변인들은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엑스포 부산 유치 자신감"...왜?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지역 엑스포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지역 언론 보도가 눈길을 끈다.
부산일보는 22일 ‘“PT 압도로 엑스포 ‘부산 유치’ 자신감 얻었다”‘는 기사에서 “지난 20~21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던 ‘코리아 원팀’은 성공적인 PT와 공식 리셉션을 통해 자신감이라는 큰 동력을 얻었다며 일제히 희망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하면서 지난 21일(현지 시간) 오후 4시께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공식 리셉션’ 행사장에서 만난 박형준 부산시장의 말을 비중 있게 보도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대통령 내외가 참석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대통령도 4차 PT에 굉장히 만족했고, 잘했다는 게 BIE 대표들의 중론이다. 다시 한번 엑스포 유치 의지를 불태우고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기사는 전했다.
또한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으로 뛰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한국은 PT 내용과 형식에서 압도했다’고 평가하면서도 ‘PT와 투표 결과 사이에 관계는 있겠지만 PT에서 이겼다고 투표에서 이긴 것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며 “발목을 다친 상태로 파리에 온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로고가 붙은 목발을 짚고 다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셉션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다수 참석해 ‘민간 외교관’으로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보탰다”는 기사는 지역 국회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다른 나라 리셉션보다 참가 인원이 많았고 대통령 부부와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려고 BIE 대표들이 줄을 서 기다리기도 했다. 대표단이 매우 만족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대구] 대통령에 죽비 내려친 스님들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지역에서는 환영을 받는 반면 대구지역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불교계와 대구시민이 함께 모여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평화뉴스는 24일 ‘대구에서 대통령에 죽비 내려친 스님들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의 기사에서 “불교계와 대구시민이 함께 모여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외쳤다”며 “스님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죽비(불교에서 수행자를 지도할 때 쓰는 도구)를 들었다. 스님들은 수시로 죽비를 내려치며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 파괴', '굴욕 외교', '민중 탄압' 정책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윤석열 심판 대구시국회의'와 '윤석열 퇴진 시국법회 야단법석'은 24일 오후 동성로 CGV 대구한일 극장 앞에서 '윤석열 심판 2차 대구시국대회'와 '시국법회 2차 대구 야단법석'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면서 “조계종 스님들과 대구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2시간 넘게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는 그 동안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진행하던 시국집회에 더해 불교계가 지난달부터 시작한 시국법회를 같은 장소에서 열어 규모가 커졌다”는 기사는 “시국법회는 앞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이어간다”며 “주최 측과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일본을 상대로 한 굴욕 외교 ▲친기업 부자감세 등 지난 1년 동안의 정책에 대해 규탄하며 ‘퇴진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기사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발표로 전 세계가 규탄하는데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만 지지한다"며 "우리나라 어민 생존권과 국민 밥상이 위협받는데 일본 편만 들고 있다"고 규탄했다는 내용을 강조한 뒤 "윤석열 정부는 오늘의 한일 관계를 100년 전으로 되돌리는 신(新) 내선일체 정권이라는 비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에서 시국법회를 이끌고 있는 동국대 교법사 진우 스님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1년 동안 민생은 파탄나고 한반도는 전쟁 위기에 내몰렸다"며 "윤 대통령은 입만 떼면 공정과 정의를 강조했지만, 행동은 정반대였다. 이 정부 들어 협치는 사라지고 독선과 불통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기사는 말미에서 "윤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대기업 '1호 영업사원' 역할을 자처한다"면서 "국민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검찰 정권을 끝내기 위해 가야 할 걸음을 결코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진우 스님 말을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