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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자유지수 47위… 작년보다 4계단 하락' 

'뉴스 전반적 신뢰 ‘28%’… 46개국 중 최하위 수준' 

작금의 대한민국 언론 현주소를 일러주는 평가 및 분석 결과물이 잇따라 나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제 겨우 1년 만에 언론자유지수가 하락하고 국내 언론사들의 뉴스 신뢰도가 평가 국가들 중 최하위라는 오명을 받은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달 3일 발표한 '2023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4계단 하락한 47위를 기록했다. RSF는 180개 국가 또는 영토를 대상으로 정치적 맥락, 법적 프레임워크, 경제적 맥락, 사회 문화적 맥락, 안전 등 언론 자유에 복잡한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다섯 가지 상황별 지표를 사용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가의 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어떤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지, 또 어떤 질문을 할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달 3일 발표한 '2023 세계 언론자유지수'(이미지=국경없는기자회 제공)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지난달 3일 발표한 '2023 세계 언론자유지수'(이미지=국경없는기자회 제공)

RSF는 한국의 전반적인 언론 상황에 대해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지만 전통과 기업의 이해관계로 인해 언론인들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언론사들은 정치인과 정부 관료, 대기업의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한국 언론인들이 "때때로 온라인 괴롭힘의 피해자가 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한 보호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RSF는 지난해 12월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취한 MBC에 대한 일련의 차별적 조치를 철회하고,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RSF는 당시 공식 성명을 통해 ”윤 대통령이 MBC를 말로 비난하고 차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협하고 언론인에 대한 괴롭힘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RSF 동아시아국장 세드릭 알바니는 "국가의 수장은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어떤 언론이 어떻게 보도할지, 또 어떤 질문을 할지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 전반적으로 뉴스를 신뢰한다는 국민이 10명 중 3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 28%...아시아·태평양 국가 중 최하위“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 중  '공영방송이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자료=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 중  '공영방송이 개인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결과.(자료=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제공)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14일 발간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에 따르면 한국의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는 28%로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p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우 태국(51%), 싱가포르(45%), 호주(43%), 일본(42%), 말레이시아(40%), 인도네시아·홍콩(39%), 인도·필리핀(38%), 대만·한국(28%) 순이다.

조사 대상인 46개국 가운데 우리보다 낮은 뉴스 신뢰도를 보인 국가는 슬로바키아(27%), 헝가리(25%), 그리스(19%)뿐이다. 핀란드가 6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케냐(63%), 포르투갈(58%), 나이지리아·남아공·네덜란드·덴마크(57%) 순이었다. 미국은 32%, 영국은 33%에 그쳤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 유고브(YouGov)가 2023년 1월 말~2월 초 온라인에서 진행했으며, 46개국 총 9만 3,000여명(한국 2,003명)이 응답한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평가한 것이다. 국내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한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선 MBC가 58%(‘신뢰한다’는 응답률)로 가장 높았다. 이어 KBS·YTN(55%), SBS(53%), JTBC(52%), 연합뉴스TV(48%), 한겨레(40%), 채널A·MBN(39%), 경향신문(37%), TV조선·중앙일보(36%), 동아일보·지역신문(35%), 조선일보(33%) 순이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조선일보(40%), TV조선(39%), 동아일보(34%), 채널A·중앙일보(32%), 한겨레(28%), MBN(27%), 경향신문·지역신문(25%), 연합뉴스TV(21%), MBC(20%), KBS·JTBC(19%), SBS(18%), YTN(17%) 순으로 높았다.

앞서 2022년 브랜드 신뢰도 조사에선 YTN이 51%(‘신뢰한다’는 응답률)로 1위였고, KBS·SBS(49%), JTBC(48%), MBC·연합뉴스TV(47%), 채널A·MBN(39%), 한겨레(36%), TV조선·지역신문(35%), 중앙일보·동아일보·경향신문(34%), 조선일보(33%) 순이었다.

”'땡전 뉴스'를 '땡윤 뉴스'로 만들고자 하는 기도, 결국 실패할 것“

한편 한국의 언론 상황에 대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전주시병)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괴벨스의 유령이 자유 대한민국에서 떠돌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KBS 시청료 분리 징수를 강행 추진하려 한다. '땡전 뉴스'를 '땡윤 뉴스'로 만들고자 하는 기도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언론자유와 공정방송을 위해서 싸워온 언론인들은 굴종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방송 장악 음모에 결연히 맞서 싸울 것이며,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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