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치열한 중위권 다툼...순위 뒤바꾼 전북과 대구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홈으로 불러들여 1:0의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리그 8위에서 7위로 한 계단 올라섰고, 리그 5위에 위치했던 대구는 8위로 떨어졌다.
7일 수요일 저녁. ‘하나원큐 K리그1 2023’ 17라운드 경기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주중 경기여서 체력 부담이 있었음에도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두 팀 다 분위기가 좋은 상태에서 만났다. 직전 다섯 경기에서 홈팀 전북은 2승2무1패, 원정팀 대구는 3승2무였다. 전북은 대구와의 최근 10경기 전적이 6승2무2패로 앞선다. 대구는 패배를 모르는 경기력으로 전주성에 왔다.
전반에 대구는 자신의 진영으로 깊숙이 내려앉아 수비에 치중하며 역습을 노렸다. 전북이 60% 넘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세를 폈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시작하면서 전북이 조규성과 아마노 준을 들여보냈다. 선두 울산을 잡은 지난 라운드에서 승리를 합작했던 선수들이다.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은 흐름으로 후반 초반이 흘렀다. 전북은 중앙과 측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골을 노렸다. 대구는 선수 전원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앉아 수비하는 한편, 역습 한 방을 노렸다.

평일임에도 8,197명 관중 '전주성' 찾아 응원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후반 12분, 송민규가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멋진 감아차기로 골을 만들었다. 전반에 아쉬운 골 기회를 놓친 송민규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포효했고 전주성에 승리의 ‘오오렐레 노래’가 울려퍼졌다.
후반 16분 대구가 바셀루스를 투입했다. 세징야 에드가에 이어 대구의 브라질 3인방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라인을 끌어올린 대구의 바셀루스가 연이어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후반 22분 전북이 하파 실바를 빼고 문선민을 들여 보냈다. 대구도 케이타를 빼고 박세진을 넣었다. 대구가 공세를 강화했다. 후반 5분 여를 남겨두고 대구의 막바지 파상공세가 이어졌으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대구의 세징야는 전북 맹성웅의 경고를 이끌어낸 뒤 곧바로 문선민의 역습을 막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은 나오지 않고 전북이 1:0으로 승리하며 경기가 끝났다. 송민규는 경기 뒤 “힘든 경기였지만 이겨서 기쁘다. 열정이 넘치는 멋진 팬분들과 함께해서 좋고, 앞으로도 기쁨과 감동을 드리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평일임에도 8,197명의 관중이 전주성을 찾았다. K리그 팀들은 주말에 한 경기를 더 치르면 A매치 휴식기를 맞는다. 전북은 이 기간에 새로운 감독을 맞이할 예정이다. 지금 단계에서 전북의 현실적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입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확보인 것으로 보인다. 전북 팬들은 휴식기를 계기 삼아 팀이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병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