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연휴 내내 전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침수·붕괴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전북지역에 평균 128.8㎜의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전날부터 이날 오후(5시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익산(함라지역)이 가장 많은 225.0mm를 기록했고, 완주 205.4㎜, 군산 204.6㎜, 진안 164.0㎜, 전주 161.0㎜, 무주 152.5㎜, 임실 138.5㎜,김제 137.5mm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인근 축대 붕괴, 침수 피해 곳곳서 발생

29일 새벽부터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5시를 전후로 모두 해제됐지만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29일 새벽부터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5시를 전후로 모두 해제됐지만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부터 전북지역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후 5시를 전후로 모두 해제됐지만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비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비가 가장 많이 내린 익산에서는 비닐하우스 97동(23농가), 농경지 74ha(14농가)의 침수 피해와 축대 붕괴 등으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또한 완주와 무주에서는 주택 인근 축대가 무너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전주에서는 차량이 침수되는 등 진북터널 입구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이 막혔다가 재개되기도 했다.

김제와 순창지역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해 일부 시설들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지리산과 덕유산·모악산 등 국립·도립·군립공원 6곳과 전주·완주·삼례 등에서 하천 아래 차로 7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전북도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해제했으나 비가 그치면서 농작물 침수 등 피해 신고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부, 비 더 내릴 전망...태풍 유동적, 주의 필요

29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 한 주택 인근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렸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29일 오전 완주군 봉동읍 한 주택 인근 축대가 무너져 토사가 흘러내렸다.(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기상청은 앞으로 비가 남해안과 제주도에 최고 80mm가량 더 내리는 한편 호남지역에도 많게는 60mm, 그 밖의 지역에는 5mm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올해 첫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던 태풍 '마와르'는 세력이 다소 약해졌지만, 여전히 '강'의 세기로 필리핀 북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태풍 마와르는 타이베이 동쪽 해상을 따라 북진하다 6월 3일 오후 3시경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초속 27m(시속 97㎞), 강풍반경 300km의 중형급으로 세력이 약화된 채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500km 부근 해상을 지나 동북북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의 직접 영향은 없지만, 주 후반에는 태풍 상황에 따라 날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기상정보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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