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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3층 열린공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운동연합은 25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3층 열린공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사진=환경운동연합 제공)

국민 4분의 3 이상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절반 이상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의 정부 대응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환경운동연합은 25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3층 열린공간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이뤄졌다. 

설문 문항은 ▲오염수 방류 찬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한 신뢰도 ▲오염수 해양 방류 시 수산물 소비 의향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 등 총 11가지 문항으로 구성해 조사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79.0% ”일본 정부 신뢰하지 않는다“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번 설문조사 결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는 조사대상의 85.4%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반대 의견은 조사 대상의 연령, 성비,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고르게 분포되었다.또한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우리 국민의 79.0%는 일본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대신, 지상에 장기 보관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78.3%에서 지장에 처분 시설을 만들어 장기 보관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오염수 해양 방류가 국제 해양법 위반 소지가 있으므로 우리 정부가 나서서 일본 정부를 제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도 조사대상의 75.4%가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 재판소에 제소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부정 평가 64.7%, 긍정 평가가 29.4%...정치 성향, 연령, 성별에 따라 다소 다른 의견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방류된다면 조사 대상의 72%가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어도, 바로 우리 수산물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산물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관련하여 우리 정부의 대응에 대한 평가는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64.7%,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29.4%로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반 인식 조사에서 거의 모든 질문에 성별, 나이, 지역, 정치 성향 등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의견을 보였으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 정책에 관한 평가는 정치 성향, 연령, 성별에 따라 다소 다른 의견을 보였다. 

괄목할 만한 특징은 자신의 정치 성향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 46.6%가 윤석열 정부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46.3%가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보수 응답자 중에서도 절반이 윤석열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대해 부정 평가한 것이다. 자신의 정치 성향이 진보라고 답한 조사 대상은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 16.6%,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가 80.0%로 나타났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윤 대통령 어떻게 답할지 매우 궁금...지켜보겠다“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자료=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번 조사와 관련 환경운동연합 김춘이 사무총장은 “조사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에 진영이 따로 없다”며 “대통령은 3월 29일 비상경제 민생회의에서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이라며 다양한 지역 생산품과 특산품에 대한 소비를 늘여 내수 진작을 말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72%에 이른다. 수산물로 특산품을 만들면 과연 팔리기는 하겠는가? 내수 진작이 되겠는가?” 반문했다. 또한 “바다만 바라보며 살아온 5만 어민의 삶은 어떻게 해야 하냐?”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 윤 대통령이 어떻게 답할지 매우 궁금하다.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활동처장은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정부가 할 일이 정해져 있다"면서 "우리 국민은 우리 정부가 수산물 안전 대책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투기를 막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길 원하고 있다”고 평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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