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22일 일요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전주성)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R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수원FC에 3:1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따냈다. 경기 전 리그 9위였던 전북은 7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북은 좌우 윙백 김진수와 김문환에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이동준이 모처럼 선발로 출전했다. 그리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영웅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돌아왔다. 조규성은 이날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풀 타임을 소화하며 자신의 건재를 알렸다. 송민규까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북은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홈에서 3골 넣고 화끈한 승리 거둬

팀의 숭리를 이끈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대행(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의 숭리를 이끈 전북 현대 김두현 감독 대행(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과 수원FC의 이번 시즌 두 번째 만남이었다. 1차 맞대결에서는 수원FC가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전북은 직전 세 경기 원정에 이어 모처럼 홈에서 많은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 이날 13,634명의 관중이 전주성을 찾았다.

홈팀 전북은 4-1-4-1로 시작했다. 정태욱과 구자룡이 중앙 수비수로, 박진섭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백승호와 이수빈이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했다. 양 날개는 한교원과 이동준이, 최전방에는 조규성이 위치했다. 수원FC는 3-4-3 전형으로 나섰다. 사실상 수비수 다섯 명을 세우는 5-4-1 에 가까웠다. 두 줄 수비로 전북의 공격을 막아내는 한편 최전방의 라스를 통해 역습을 노렸다.

전반 7분, 백승호의 발끝에서 이른 선제골이 터졌다. 다소 행운이 따른 골이었다. 백승호의 직접 프리킥이 수원FC 잭슨의 몸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이 됐다. 3분 뒤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이르게 선수를 교체했다. 정재윤과 장재웅이 나가고 이승우와 이광혁이 들어왔다. 교체는 곧바로 효과를 봤다. 13분, 이승우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동점을 만든 이승우는 이후에도 좋은 개인 기량으로 전북 문전을 위협했다.

29분, 이동준에 이어 조규성이 재차 슛을 하며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 32분, 백승호가 부상을 당하자 류재문이 교체로 투입됐다. 전북은 35분경까지 볼 점유율 80%를 가져가며 공격을 주도했으나 더는 골이 나오지 않았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월드컵 영웅’ 조규성 복귀...'완전체' 되어가는 전북 현대

백승호의 이른 선제골을 동료들이 축하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백승호의 이른 선제골을 동료들이 축하하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시작하면서 김두현 감독 대행은 한교원과 이수빈을 빼고 문선민과 송민규를 들여보냈다. 송민규는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가고 문선민은 왼쪽에서 돌파하고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에도 수원FC는 수비를 두텁게 하며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후반 6분, 수원FC가 이용을 투입했다. 2분 뒤 전북의 골이 터졌다. 문전 중앙에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찬 송민규의 슛이 골로 연결됐다. 리그 3호 골을 터트린 송민규는 전북의 엠블럼이 부착된 자신의 왼쪽 가슴을 두드리며 뜨겁게 포효했다. 동료 선수들도 활짝 웃으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전북에서 김문환을 대신해 최철순이 들어오고, 수원에선 무릴로와 정재용이 들어왔다. 수원은 공격적인 선수를 들여보내며 승점 획득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추가골은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38분, 박진섭이 헤더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본인의 시즌 첫 골이었다. 박진섭의 머리에 전달된 문선민의 택배 크로스가 좋았다.

경기는 전북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송민규 선수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팬들의 응원에 대해 “감동했고 기다렸다. 전북이란 자부심이 생기고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게 됐다”며, “앞으로 올라설 순간밖에 없다. 승리를 통해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병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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