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주년을 맞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정읍에서 열렸다.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인 이날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린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을 의미하는 511명의 정읍시 읍면동 농악단과 학생들이 참여한 ‘동학, 그날의 함성’으로 시작됐다.

‘사람답게 사는 세상’ 바라는 민중 정신...항일운동·민주화 물결로 이어지며 나라의 '기틀'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인 11일(황토현전승일)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렸다.(사진=정읍시 제공)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인 11일(황토현전승일)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정읍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열렸다.(사진=정읍시 제공)

황토현 전승지에서 승리의 기쁨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국 댄스 경연대회, 청소년 사생대회·백일장, 전국 소년·소녀 합창대회 등 청소년에게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펼쳐졌다. 퍼포먼스에는 기념제에 앞서 9일 시작된 제 2회 세계혁명도시 연대회의에 참석한 아르헨티나의 마르코스 토레스 리마 알타그라시아 시장, 아일랜드 디어드레 포드 코크 시장, 달시 로너건 더블린 부시장 등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제13회 동학농민혁명 대상(大賞)에 선정된 사단법인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우금티사업회)와 동학농민혁명 UCC 공모전 시상도 진행됐다. 우금티사업회는 매년 10월 우금티 순국 영령 추모 제례와 우금티 예술제를 지내면서 처절했던 동학농민군의 희생을 기려오고 있다. 충남 공주에 있는 우금티전적(사적 제387호)은 1894년 두 차례에 걸쳐 동학농민군과 관군의 격전이 일어난 곳으로, 동학농민군 최후 전적지다.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 의미 살리는 데 역점“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11일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피어나는 녹두꽃, 자라나는 평화’의 주제로 열렸다.(사진=정읍시 제공)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가 11일 전북 정읍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에서 ‘피어나는 녹두꽃, 자라나는 평화’의 주제로 열렸다.(사진=정읍시 제공)

1894년 부패한 관리와 외세 침략에 맞서 농민을 중심으로 봉기한 동학농민혁명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바라는 민중들의 꿈은 1년여 만에 끝났지만, 그 정신은 항일운동과 민주화 물결로 이어지며 나라의 기틀이 됐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은 2004년 특별법이 제정된 뒤 혁명 참여자 3,700여명과 유족 1만 2,000여명이 명예를 회복했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학농민혁명 법정 기념일로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을 선정했다.

신순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과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세계사적 의미를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며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포함하고, 교과서 표기를 운동에서 혁명으로 바꾸는 것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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