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어린이날 연휴이자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立夏)를 전후로 5일부터 7일까지 지난 3일 동안 전북지역에는 최대 1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와는 달리 그동안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부족해 영농에 차질을 빚었던 도내 농촌지역에서는 모처럼 내린 단비로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는 엇갈린 반응이 나와 희비가 교차됐다.
전북지역 축대 붕괴 등 30건 이상 피해 접수

7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5일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도내에선 축대가 무너지거나 물이 넘쳐 피해를 입는 등 전날까지 34건의 신고가 접수돼 배수 조치와 토사 제거 등이 이뤄졌다. 또 서해남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군산에서 섬 지역을 잇는 5개 항로 6척 가운데 2개 항로 2척의 운항이 통제돼 주민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5일과 6일 사이에 내린 비의 양은 고창지역이 가장 많은 150.5mm, 부안 141.7㎜, 익산과 김제 136.5mm, 군산 122.1㎜, 순창 111.9㎜, 남원과 장수 91.2㎜, 완주 75.2㎜, 전주 69㎜ 등이다.
전북도는 많은 비가 집중된 5일 오후 5시 이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486명의 인력을 비상근무에 투입했다. 기상청은 7일 오후까지 5㎜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지반 침하 등의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부안·용담·섬진댐 모두 저수율 상승...가뭄 해갈 큰 도움

한편 이번 연휴기간에 내린 비로 도내 주요 댐의 저수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6일 오후까지 섬진강댐 유역에는 74.62mm의 비가 내리고, 부안댐 유역에는 180.68mm, 용담댐에도 73.22mm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각 댐의 저수율도 상승했다. 부안댐은 지난 3일에 비해 무려 12.2%p 상승한 74.8%를 기록했고 용담댐은 0.7%p 오른 32%, 섬진강댐의 저수율도 21.2%에서 1.7%p 오른 22.9%를 나타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이번 비가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 댐 유역에 내린 비가 실제 수위에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비가 그친 뒤에도 댐 저수율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