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길 위에서'

마이산에 비가 내린다.
벚꽃이 져도
비가 내려도
봄은 봄이고
마이산은 마이산이다.

내 유년의 추억이 서린 마이산.
나이 들어서도 마이산인 것은
세월이 흘러도
산은 산대로
탑은 탑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변하는 것은 무엇이고
변하지 않는 것은 또 무엇인가?
...

삶은 여러 갈래로 이어지면서
수많은 인연으로 이어진다.
좋은 인연으로 평생을 함께 가기도 하지만
악연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비극으로 끝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운명인데
그 운명이란 무엇인가?
/글·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문화사학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신정일 객원기자
jbsor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