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승헌 변호사(2019년 전주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고 한승헌 변호사(2019년 전주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모습)

평생을 인권변호사로 헌신한 고 한승헌 변호사의 서거 1주기 추모 행사가 20일 오전 11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에는 고향인 진안군 마이산 명인명품관 문화마당에서 유족과 지역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유족과 한 변호사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의 모임인 산민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추모식은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고인에 대한 분향과 함께 선생의 일대기를 담아낸 영상 상영이 진행된다.

전북 출신 ‘1세대 인권 변호사’인 선생은 지난해 4월 20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선생은 진안 출신으로 전주고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57년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8회)했다. 군법무관을 거쳐 법무부 검찰국 검사와 서울중앙지검·부산지검 검사로 잠시 재직하다 196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독재정권 시절 양심수를 변호하다 두 차례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와 정의를 위해 일생을 헌신했다.

“민주화 투쟁...감옥에 갇히는 수난 받는 변호사”

고 한승헌 변호사 모비(사진=유족 제공)
고 한승헌 변호사 묘비(사진=유족 제공)

장영달 전 국회의원은 고 한승헌 변호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현대사에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운동가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역사적인 인물”이라며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던 해에 제8회 사법고시에 합격하였고 4·19 민주혁명이 터졌던 해에 검사로 임용되어 박정희 정권 초기 5년간 재직하다 1965년 검사직을 홀연히 던져버리고 고난의 민주화운동의 길로 스스로 서슴없이 나섰다”고 한 지역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부터 변호사 한승헌은 박정희,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끝날 때까지 거의 대부분의 반독재 민주화운동이나 조작 간첩단 사건의 변호사가 되어 법조인으로서 줄기차게 민주화 투쟁의 장정에 동행한 의인 한승헌의 위대한 삶을 살았다”며 “1970년대와 1980년의 격변기에는 혹독한 고문의 과정까지 거친 뒤 감옥에 갇히는 수난 받는 변호사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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