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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JB금융그룹 본사에서 J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JB금융지주 제공)
30일 JB금융그룹 본사에서 JB금융지주 제10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JB금융지주 제공)

73.1%, JB금융 이사회 안 '찬성'...얼라인 주주제안 '부결'

JB금융지주가 주주환원 정책을 두고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얼라인)와 벌인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주주총회을 앞두고 벌인 양대 주주의 첨예한 신경전의 갈등은 여전히 앙금으로 남아 있다. 

JB금융은 30일 전주 본사에서 열린 제1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당 715원 배당안을 의결했다. 출석 의결권 수의 76.74%, 발행 주식 총수의 73.1%가 JB금융 이사회 안에 찬성했다. 주당 900원의 배당을 요구한 2대 주주 얼라인의 주주제안은 부결됐다. 

JB금융 2대 주주인 얼라인의 지분율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주요 대주주들이 JB금융 측 안건에 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사가 14.61%의 지분율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OK저축은행 10.99%, 국민연금 8.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JB노동조합협의회, 주총 앞두고 "지역민과 상생 저해하는 악덕 주주" 비난 

사외이사 선임안도 JB금융지주 측이 완승했다. 이날 사외이사 선임안에선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유관우·성제환·이상복)들은 과반수 찬성으로 선임됐다. JB금융지주 2대 주주인 얼라인이 제안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가 선임에 실패함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의 표 대결은 JB금융지주 측의 승리로 끝이 났다. 

앞서 JB금융은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간 표 대결이 예고되면서 전북은행을 비롯한 광주은행, JB우리캐피탈 노동조합협의회인 JB노동조합협의회(JB노조협의회)가 2대 주주인 얼라인이 제시한 주주제안에 반발하고 나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특히 JB노조협의회는 "선한 양의 탈을 쓰고 조직과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얼라인파트너스의 횡포를 더 이상 잠자코 있을 수만은 없다"며 "지역민과 상생을 저해하는 악덕 주주의 파렴치한 주장을 결단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성토하고 나서 주목을 끌었다.

[해당 기사]

'JB금융' 주총 앞두고 ‘전운’ 고조...전북은행 노조 등 "악덕 주주 '얼라인' 파렴치·횡포" 주장, 왜?

유관우·성제환·이상복 후보, 사외이사 선임

JB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JB금융그룹 제공)
JB금융그룹 본사 전경(사진=JB금융그룹 제공)

얼라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 서울지점 대표와 호주뉴질랜드(ANZ)은행 한국 대표 등 외국계 금융사 출신의 김기석 크라우디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줄 것을 제안했지만, 의결권수 대비 37.62%, 발행주식 총수 대비 35.84%의 찬성률을 받아 부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OK저축은행(10.21%)과 국민연금(8.21%) 등 주요 주주들이 JB금융의 배당안에 찬성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일부 소액 주주가 JB금융의 주가 저평가 등을 지적하며 고성이 오가는 등 배당 안건 표결 전에는 김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 대표 등 기관투자가 간 토론도 1시간 30분 넘게 이어졌다.

얼라인 대표 “법적으로 보장...주주 고유 권한으로 존중 받아야” 

이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주주의 판단에 따라 이사를 추천하고 표결을 통한 선임을 제안하는 것은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의 고유 권한으로 존중 받아야 한다"며 "독립적이면서 현 JB 이사회가 갖지 못한 전문성을 보유한 주주제안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 선임을 통해 JB 이사회에 최소한의 견제와 균형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김기석 후보 선임에 대해 "충분한 이사의 수가 있어 추가적인 사외이사의 선임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면서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서 이사회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받았다.

한편 이번 주총을 계기로 JB금융지주는 전년 누적 배당 성향 23%보다 4%p 오른 27%의 주주환원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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