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구의 '생각 줍기'

언론인 출신으로 많은 저술 활동을 하고 계시는 어느 재야 사학자 한 분이 쓴 ‘신명난 인류 최고 한밝달문명 국사’란 우리의 상고사와 관련된 역사서적을 읽다보니 단군의 자손으로서 알아야 할 많은 상식 같은 우리의 상고사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우리 한민족에게는 단군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단동십훈(檀童十訓)'이라는 자장가를 포함한 육아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단동(檀童)’이란 단군(檀君)의 아이들을 말합니다. ‘단군의 아이들’이란 단군님들께서 나라와 세상을 이롭게 하는 슬기로운 인재로 양성하기 위하여 친히 가르치심을 주시고(敎) 키운(育) 아이들입니다.

우리 민족의 육아법 중 ‘도리도리 짝짜꿍’이란 자장가를 잘 아실 겁니다. 이 자장가 하나에도 우리의 민족의 도리(道理)가 그대로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도리도리 짝짜꿍’은 우리가 자랄 때도 배웠고 우리 아들 딸 손주들에게도 가르쳐주었던 자장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도리도리’가 ‘도리도리(道理道理)’라는 겁니다. 그러니 태어난 어린 아이 때부터 우리 민족은 사람의 도리를 가르쳤던 셈입니다. "♪ 도리도리(道理道理) 짝짜꿍 이리 보고 까-꿍 ~ ♪♬, ♪ 도리도리(道理道理) 짝짜꿍 저리 보고 까-꿍 ~ ♪♬"이라며 노래합니다.

천지 만물이 하늘의 도리(道理)로 생겨난 것처럼, 우리 조상님들은 어린 갓난아이도 하늘의 도(道)를 따라 태어났으니 이에 맞게 살라는 의미로 목을 가누기 시작할 때부터 제일 먼저 ‘도리도리 짝짜꿍’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 어린 아이도 신체적으로 이제 독자성이 갖춘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말에 ‘슬기롭다’라는 말이 있었듯이 우리 민족은 참으로 슬기로운 민족이 맞습니다. 슬기롭다는 말은 동식물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오직 우리 인간에게만 적용하는 말입니다. ‘슬기’란 인간의 가슴에 서려 있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하늘로 이어진 생명의 기운을 말합니다.

인간은 ‘하늘의 자식’ 이라는 생각이야 말로 우리 민족만의 특별한 인간관입니다. 하늘 아버지(天父)의 씨앗이 땅 어머니(地母)의 잉태와 보살핌으로 태어난 것이 천손족(天孫族)이며 천손족의 마음이 곧 천심(天心)이며 그것이 우리 민족의 마음입니다.

사자성어 중에 “오 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이라는 뜻으로, 짙은 안개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것처럼 어떤 일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서 오리(五里)는 ‘거리’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우리의 도(道)의 세계에도 ‘오리무중(五理霧中)’이란 말이 있습니다. 또한 오리(五理)는 다섯 가지 ‘도리(道理)’를 말하며 다섯 가지 도리에 어두우면 인생길이 짙은 안개에 휩싸여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인생을 방황하게 된다는 겁니다.

다섯 가지 ‘도리(道理)’란 먼저 세상의 참된 도리인 ‘진리(眞理)’를 말하며, 둘째로는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인 ‘도리(道里)’를 말하며, 셋째는 일에 대한 사리분별의 이치를 제대로 아는 ‘사리(事理)’를 말하며, 넷째는 사물에 대한 이해나 판단력을 요하는 ‘물리(物理)’를 말하며, 다섯째는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상태를 잘 파악하는 ‘심리(心理)’를 말합니다.

자연에서 오리(五里)가 무중(霧中)이 되면 길에서 방향을 찾기가 어려워 목적지에 도달하기 어려운 것처럼, 인생에 있어서도 사람이 갖추어야 할 다섯 가지 '도리(道理)'인 오리(五理)에 어두우면 인생길에서 방향을 제대로 찾지 못하여 방황하게 되는 경우나 같은 이치(理致) 같습니다. 

/글·사진: 이화구(CPA 국제공인회계사·임실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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