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신인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전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
8일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과반을 얻어 결선 투표 없이 당선되었다. 김기현 대표는 친윤계와 대통령실이 밀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다. 하지만 4명이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결선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었으나 1차 투표에서 끝난 것이다.
전당대회 이후 김기현 대표는 당직 인선을 했고 수석 최고위원이 된 김재원 전 의원은 전광훈 씨 교회 예배에 참석해 5·18 관련 발언을 해 논란이 되었다. 현재 흐름을 국민의힘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고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로 있는 신인규 변호사를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만났다. 다음은 신 변호사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천하람 지지하는 사람들 많이 투표, 위기감 느낀 윤핵관들도 투표에 많이 참여...투표율 높아져”

- 8일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52.93%를 받아 결선 투표 없이 끝났잖아요. 전당대회 어떻게 보셨어요?
“전당대회가 사실 이준석 대표 축출이라는 상당히 반민주적인 행태가 있었고 또 룰 변경이라든지 또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등의 논란이 많이 있어서 상당히 국민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전당대회였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그래도 당내에서 개혁적인 보수 세력들이 이번에 천하람 후보를 통해서 이번 전당대회에 또 깊은 관심 갖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매우 뜨겁게 붙었던 전당대회였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는 뭘까요?
“이번 전당대회는 아무래도 윤석열 대통령하고 이준석 대표 사이의 대리전처럼 치러진 성격이 강하거든요. 당원들의 뜻은 어찌 됐든 김기현 후보를 여러 가지 논란 끝에서 대표로 만들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이 모인 거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 역대 투표율을 기록했잖아요. 후보들은 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했죠, 결과론적으로 보면 누구에게 득이었을까요?
“일단 투표율 자체는 상당히 높게 나타났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심 100%로 하다 보니까 당원들 입장에서는 이게 또 처음 겪는 선거 형태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관심들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처음에 천하람 후보를 통해서 여러 가지 개혁적 바람이 많이 일어났었거든요. 그거에 대해서는 천하람 변호사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투표를 위해 들어온 것이고 그거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꼈던 윤핵관 그룹들도 투표에 많이 참여한 것이라고 저는 봐요. 서로 같이 투표 많이 했으니까 투표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죠.”
- 김기현 대표가 받은 득표율이 52% 정도예요. 지난 경선에서 윤 대통령이 받은 표가 57% 정도로 알거든요. 윤 대통령 지지하는 사람이 줄었을지 아니면 김기현 대표의 지지율일까요?
“(김기현 대표 지지율이) 대통령 경선 당시보다 낮은 퍼센티지가 나온 건 사실이고요. 어떻게 보면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 개입에 대해서 우려하는 분들이 조금 이탈했던 것 같기도 하고 또 하나는 김기현 후보 자체가 경쟁력을 당원들한테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에 얻었던 것보다 더 적은 표가 나온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 그러나 이번 전당대회는 김기현 대표 보고 투표한 건 거의 없지 않나요?
“사실상 그렇죠. 김기현 대표 자체가 상당히 전국적 인지도가 없는 인물이었고 처음부터도 당내 주류들하고 손을 잡으면서 이분이 확장성을 가져온 거기 때문에 김기현 후보 보고 뽑은 사람이 많지 않을 거예요.”
“안철수 의원, 대권 가도에 빨간불 켜진 것으로 본다”
- 안철수 후보는 23.37% 받았죠. 국민의힘 입당한 지 1년도 안 된 걸 감안하면 낮은 득표는 아닌 것 같은데.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입당한 거에 비해서는 상당히 얻었다고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결국 경선 과정에서 나경원 후보가 안 나오는 걸로 결정하고 난 뒤 김기현 후보와 양자 대결로 묻힌 조사에 의하면 한 60% 정도 얻는 걸로 나오기도 했거든요. 본인이 과거에 얻고 있었던 지지율에 비해서는 상당 부분 적게 나온 걸로 봐야 맞겠죠.”
- 안철수 후보는 출마 선언할 때 최고점 찍고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데 왜 그럴까요?
“저는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는 두 가지 측면이 늘 공존한다고 봐요. 즉 소위 말해 본인이 정치를 시작했던 새 정치에 대해 그동안 주장 해오셨기 때문에 당원들이나 국민들이 굉장히 호기심 있게 기대하고 보는 것도 사실인 것 같고요. 또 한편으로 후보로 나와서 선거 치르는 모습을 봤을 때 굉장히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당원들이 선뜻 지지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구력이 떨어지는 거죠.”
- 안철수 의원의 목표는 대권이잖아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습니다만 대권 가능할까요?
“안철수 의원은 대선에 뜻이 있을 거기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가 단순히 당 대표만 뽑는 거라고 생각 안 했을 거고 본인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에다가 좀 더 착근할 수 있는 기회 원했을 텐데 2등으로 낙선을 했잖아요.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봅니다.”
- 결과 발표전 천하람 후보가 2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만 결과는 14.98%로 3위를 기록한 건 어떻게 보세요?
“천하람 후보는 14.9%를 받은 걸로 나오는데 이번에 정치 신인으로서 처음으로 큰 선거를 치른 것인데 첫 선거에 비해서는 상당히 유의미한 득표를 했다고 평가합니다.”
- 이준석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선거 지원했잖아요. 이게 마이너스였다는 지적도 있던데.
“일단 선거 전략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전면에 나섰고 또 깊숙이 선거를 지휘하는 모양새가 비춰진 것도 맞고 결국 이것이 당내 선거라는 걸 우리가 고려했을 때 도움이 됐을까 아니면 오히려 도움이 안 됐을까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는 걸로 보이고요. 제가 봤을 때 이번에 룰 자체가 당원만 100%로 하는 거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개혁 진영의 표 플러스 좀 더 확장성 있는 전략을 좀 구사를 했었어야 된다고 보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준석 대표 중심으로 치른 이 선거가 저는 전략적으로 조금 실패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준석, 지금보다는 좀 더 체계화된 나름의 정치 행위를 해 나가지 않을까 예상”
- 그럼, 이준석 전 대표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그래도 이번에 선거 결과적으로는 졌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보여준 거는 또 맞기 때문에 지금 이 15%라고 하는 소위 개혁 진영의 이 세력화를 통해서 앞으로 좀 더 당내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또 이 사람들의 외연 확대 당내 확장성을 통해서 당내에서도 지금보다는 좀 더 체계화된 나름의 정치 행위를 해 나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황교안 후보의 득표력은 어떻게 보세요?
“황교안 후보가 이번에 한 8% 정도 얻은 것 같은데 본인의 그동안의 부정선거 주장을 통해서 상당히 안 좋은 이미지 많이 갖고 있었는데 그걸 전제했을 때 그래도 유의미한 득표는 했다고는 보이고요. 앞으로 부정 선거 얘기 안 했으면 좋겠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그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선거 전략 차원에서 황교안 후보 입장에서는 좀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의 그런 소신을 좀 감췄던 거 아니냐는 생각도 들지만 나름대로는 그래도 유의미한 활동의 공간을 마련했다고 봅니다.”
- 최고위원은 친윤 일색이고 관심이었던 ‘천아용인’ 팀에서는 모두 낙선했는데?
“아무래도 ‘천하용인’이라는 팀으로 뛴 거기 때문에 천하람 후보의 득표율에 연동되어 있었던 선거였다고 보고 지금 15% 정도 득표를 한 거잖아요.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봐도 한 석 이상 얻기가 쉽지 않은 구조였다고 보기 때문에 최고위 후보들 '천아용인' 중에 허은아 김용태 후보가 열심히 했다고 봐요.”
- 당이 너무 한 목소리만 낼 것 같아서 우려되기도 해요. 사실 민주당도 그렇게 해서 정권 내준 거고요.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것이 다양한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또 다수가 소수에 대한 포용이나 관용을 하는 것이 마땅한데 사실 국민의힘은 전혀 그런 모습이 없죠. 저도 당원의 한 사람이지만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렸고 여전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제가 또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 대표를 맡고 있기 때문에 그래도 이 정당의 민주주의나 당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 하겠다는 말씀 드립니다.”
- 13일 김기현 대표는 당직 인선하고 안철수 의원과 만나기도 했는데 김기현 대표 행보는 어떻게 보세요?
“저는 김기현 대표가 말로는 연대와 포용과 탕평을 말하는데 실제 당직 인선한 걸 보면 다 윤핵관들 임명했거든요. 쉽게 말하면 본인의 말과의 행동이 전혀 일치하지 않았다고 봐요. 그래서 양두구육 인사라고 보고 결국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 만나고 황교안 전 대표 만나는데 그 진정성에 대해서 어떻게 신뢰를 할 수 있겠어요. 저는 두 분과의 만남에 대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재원, 당헌 위반하는 행위...해로운 영향 미치는 수석 최고위원은 필요 없다고 생각”

-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씨 교회에 가서 한 말이 논란입니다. 5·18을 헌법 전문에 넣는 걸 반대한다고 했죠. 하지만 이건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기도 했어요. 김재원 최고위원이 14일 사과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일단 김재원 최고위원은 수석 최고위원이고요. 수석 최고위원이 당선되자마자 전광훈 씨를 찾아가서 이런 물의 일으키는 발언 한 거에 대해 저는 굉장히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고요. 사실 5·18에 대해 우리 당헌에도 보면 민주화 운동 계승한다고 명시하고 있거든요. 당헌에도 위반되는 것이고요. 또 하나 정치를 하시는 분이 목사를 찾아가서 거의 어떤 지령을 받는 듯한 모양새를 주는 준 것 자체가 정교분리 원칙이라고 하는 헌법 20조 2항에 위반되는 모습이라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당이 호남에 다가가기 위해 많이 노력했고 진정성 있게 다가왔는데 이번에 김재원 최고위원의 일탈적 행동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호남 후보나 우리 당의 이미지나 우리 당의 정체성에 대해서 많은 분들로 하여금 공분을 일으켰느냐죠. 저는 이런 걸 봤을 때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과 생각을 달리할 거라면 당을 나가셔야 된다고 보고 우리 당하고 지금 배치된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질 나쁜 정치를 계속할 거라면 정계 은퇴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 전광훈 씨가 정치 전면에 등장했던 게 황교안 전 대표 때였죠. 그리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맡으며 거리를 뒀죠.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 씨와 만난 게 개인적인 걸까 하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준석 전 대표의 지도부였다면 김 최고위원은 전 씨를 안 만났을 거예요. 그런 맥락으로 보면 국민의힘이 극우화되는 것 같은데.
“저는 우리 당이 많이 극우화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고요. 5·18에 대한 문제는 지금까지 지루하게 지대하게 끌어왔는데 결국 우리 당원을 읽어보시면 거기 5·18 정신에 대한 계승을 써놓고 있어요. 그러니까 당원으로 돌아가면 해결될 일이고 김재원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우리 당의 당헌을 위반하는 행위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의 해당 행위고 저는 당에 이런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수석 최고위원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외교 정책, 밀어붙였을 때 그 후폭풍 매우 클 것”
- 또 문제가 되는 게 김광동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잖아요.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는 거죠.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한 거죠?
“대통령께서도 5·18에 대해서 나름대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죠. 저는 그 모습 일관되게 유지해 주시기를 간곡하게 당부드리고요. 그런 차원에서 김광동 위원장이 5·18에 대해서 북한군 개입설 등 엉뚱한 주장을 지속한다면 대통령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요. 저는 이것이 결코 정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사라고 생각하고 빠른 시일 안에 정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 이슈 중 하나가 강제징용 문제잖아요?
“강제징용에 대해 지금 정부에서 나름대로 고심해서 제3자 변제의 형태 띤 해결책을 나름대로 만든 것인데요, 사실은 일본의 사죄가 빠져 있고 일본의 사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입장에서도 일본에 대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문제 제기하는 것조차도 빠져 있거든요. 사과까지는 못 가더라도 최소한 우리가 일본에 대해서 과거를 반성하라고 촉구하는 의미에서의 역사의식조차도 보여주지 못한 채 매우 성급하게 해결책을 갖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고요.
결국 그렇게 되면 일본에 대해서 우리가 스스로 면죄부를 주는 꼴이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보고요. 외교라는 것이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외교가 이루어지는 데 힘을 받는 것이지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 정책을 밀어붙였을 때 그 후폭풍이 매우 클 것이에요,”
- 그걸 대통령실도 모르진 않을 건데 왜 밀어붙일까요?
“외교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잖아요. 그 고유 권한에 대해서 상당히 오해하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외교권이라는 것이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건 맞지만 그것이 대통령 마음대로 하라는 뜻은 아니거든요. 국민의 대표고 국민의 여론 수렴해서 외교 국정 운영을 하셔야 되는 건데 지금 그 부분은 빠져 있고 또 하나는 대통령의 역사의식도 우리가 늘 간접적으로 확인을 하는 거잖아요. 이번에 한일 강제동원 합의에 대해서 과연 대통령이 가진 일본에 대한 역사의식은 무엇이냐에 대한 역사의식이 빠져 있다고 봐요. 그러면서 과거를 잊은 채 미래로만 나아가겠다는 구호는 상당히 공허하다고 전 봅니다.”
/이영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