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38)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사이비·이단'으로 불리는 교단의 실태를 폭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방영된 이후 공분이 거세다. 특히 기독교복음선교회(JMS) 교주 정명석(78) 씨의 성범죄 행각들이 다시 조명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다.
전북지역에서도 7곳의 JMS 소속 교회가 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대학과 심지어 지역 언론계에까지 스며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충격적이다. 지난 한주를 달군 언론들의 JMS 관련 주요 의제들을 톺아본다. /편집자 주

'나는 신이다'...방송 이후 다양한 인물들 연관성 제기 ‘파장’
지난 3일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공개된 이후 파장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8부작 다큐멘터리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등 스스로를 신이라 부르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4명의 사람과 이들을 둘러싼 피해자들의 비극을 다룬 내용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MBC 'PD수첩'을 연출한 조성현 PD가 제작했으며 'JMS, 신의 신부들', '오대양, 32구의 변사체와 신', '아가동산, 낙원을 찾아서', '만민의 신이 된 남자' 에피소드 등으로 구성됐다.
방송 후 조 PD는 "서로 다른 메시아를 만났지만 놀라울 만큼 유사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한 이야기다"며 "이번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자들이 신으로 받들었던 사람들이 정말 메시아인지, 우리 사회는 왜 여전히 같은 피해자들을 양산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시청자들께 남길 수 있길 바란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나는 신이다’는 방송 직후부터 사회적 반향이 매우 뜨겁다. 피해 사례 등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충격도 만만치 않다. 전북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JMS 교회, 전라북도 내에도 7곳...대학 동아리까지”

전주MBC는 10일 "'나는 신이다' JMS 교회, 전라북도 내에도 7곳"의 기사에서 “반 JMS 활동을 벌이고 있는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는 전국적으로 100여 개의 교회가 JMS 소속이라며, 전북에도 전주와 익산, 군산 등 6개 지역 7개 교회가 속해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교주 정명석의 이니셜을 딴 JMS 교회는 개신교 주류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된 '기독교복음선교회'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교주의 기행과 악행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CBS·노컷뉴스는 더욱 심층적인 보도를 했다. 11일 ‘대학까지 숨어든 JMS…위장 동아리 밝혀내고 퇴출시킨 학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방송은 “최근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가 우리 사회에 숨어든 사이비 종교 JMS의 실체를 또렷이 밝혀내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대학교에도 몸을 감춘 JMS의 위장 동아리의 실체를 폭로하고 퇴출까지 끌어낸 이를 CBS노컷뉴스가 인터뷰했다”고 전제했다.
전북CBS노컷뉴스는 10일 "전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김다훈(30)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힌 기사에서 “지난 2018년 당시 25살로 전북대 3학년으로 재학 중이던 김씨는 JMS 위장 동아리인 '테루아' 동아리방의 옆방을 사용하는 한 동아리의 회원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벽 너머로 테루아의 찬양과 기도 소리를 듣게 됐다”면서 “그 소리는 일반적인 찬양이 아닌 시조의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였고, ‘선생님’ 또는 ‘총재님’을 부르짖었다.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테루아의 동아리 방에 누군가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보고 그 사진의 주인공이 정명석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워낙 비밀리에 활동하는 사람들...지역 방송계에도 포진”

또한 “테루아가 JMS 위장 동아리라는 사실을 증명할 모든 자료와 증거를 갖고 전북대 총동아리연합회에 제보했으나 위장 동아리를 쫓아내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밝힌 기사는 “JMS 위장 동아리 회원들은 그의 SNS에 테러를 일삼았고, 하루에 50통이 넘는 전화 테러도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퇴출까지 시켜야 하나’라는 의견도 있었다“는 기사는 하지만 ”그는 아직도 전북대에 JMS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김씨는 ‘워낙 비밀리에 활동하는 이들’이라며 ‘간이천막을 들고 다니며 포교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했다’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우리 주위에 JMS와 신천지 같은 사이비 종교를 믿는 이들이 너무 많다"며 "‘이들이 바른 종교 생활을 했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고 마무리했다. 이 외에도 JMS 소속 전북권 간부였다가 탈퇴한 인물이 지난 9일 전북CBS에 출연해 인터뷰하면서 "전북지역 일부 방송사에도 관련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에 JMS가 널리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JMS 수사기록' 유출한 검사...장교·국정원도 도왔다” 주장

이와 관련 YTN은 11일 ‘'JMS 수사기록' 유출한 검사...장교·국정원도 도왔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JMS 정명석 총재를 비호하는 이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며 “과거 현직 검사가 JMS를 돕다가 면직돼 취소 소송까지 냈지만 패소하기도 했는데, 해당 판결문엔 군 장교와 국정원 직원 등이 정 총재를 도운 정황도 담겼다”고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기사는 “지난 2007년까지 검사로 지내다 면직이 확정되며 검찰 '면직 1호'로 알려진 이 모 씨는 이후 면직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까지 끌고 갔지만 모두 패소했다”면서 “당시 판결문에는 이 씨가 검사 시절 JMS 정명석 총재를 위해 움직이다 면직된 과정이 상세히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지난 1999년 광주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JMS의 여신도 납치사건이 보도되자, 반 JMS 대표 김도형 교수에게 전화해 명예훼손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기사는 “또 서울북부지검에서 일하면서는 김 교수의 출입국 내역을 계속해 감시하고, 홍성지청에선 정 총재가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건을 사적으로 열람하기도 했다”며 “재판부는 JMS 법률팀에 소속된 이 씨가 정 총재를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특히 검사 지위를 이용해 빼낸 정보는 JMS 사건의 대응 문건을 만드는 데 쓰였는데, 정 총재의 준강제추행 등 혐의에 ‘상담한 사실은 있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라고 답하라고 제안하는 내용 등이 실렸다”는 기사는 “게다가 당시 이런 식으로 JMS의 법적 문제를 처리한 사람은 한 명이 아니었다. 판결문에는 육사 출신의 장교가 이 씨와 함께 이른바 '대전팀'으로 활동하며 법적 문제와 VIP를 관리했다는 대목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도형 교수의 출입국 사실을 국정원 4급 직원이 확인해 줬다는 증언도 나왔고, 심지어 수의사도 법률팀 일원으로 활동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고 기사는 강조했다.
정명석 최측근 체육계에도?
더팩트는 12일 ‘[60초 리뷰] 'JMS' 정명석 최측근이 체육계에?’의 기사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 주목한 JMS 교주 정명석의 해외 도피 생활을 도운 인물이 국내 체육계에 있다는 증거가 드러나고 있다”며 “1990년대 후반 여신도 성폭행과 공금 횡령 등 각종 논란으로 수사를 받던 정 씨는 8년 동안 대만, 일본, 중국, 홍콩 등에서 도피 생활을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당시 정 씨를 도운 '최측근' 문성용 씨가 문성천 대한삼보연맹 회장과 동일 인물이라는 주장이 연맹 관계자들에게서 나왔다”는 기사는 “더팩트가 입수한 문서에서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문 씨가 횡령 및 통신비밀보호법으로 처벌 받을 당시 문건에 기록된 이름과 주소, 생년월일이 대한삼보연맹 법인등기에 등재된 문 회장의 주소, 생년월일과 일치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더팩트 취재진은 문 씨가 본인이 맞는지 문 회장에게 직접 확인해 봤다”며 “문 회장은 과거 JMS에 몸담았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나 대한삼보연맹 회장직 역임 이후엔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성경도 JMS 전도 당할뻔?”

중앙일보는 앞선 11일 ‘"정명석, 키 크고 통통한 여자 선호"…김성경도 JMS 전도 당할뻔’‘이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통해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의 행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며 “방송은 지난 3일 공개 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톱 1위에 오르며 반향을 일으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에 있는 JMS 연관 교회, 업체 주소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JMS에 전도될 뻔했다는 연예인들의 경험담도 관심을 모았다”는 기사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경은 지난 2014년 방송된 TV조선 시사 프로그램 ‘강적들’에 출연해 ‘대학 시절 선배가 나를 전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면서 “방송에서는 정씨의 설교 모습을 내보내면서 ‘정명석이 선호한 여신도는 키 크고 통통한 여자’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이를 본 패널들은 김성경을 지목하며 그가 해당 여성상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사는 “반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의 부친이 폭행 당한 사건도 주목 받았다”며 “김 교수는 8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부상 당한 부친이 수술을 받기로 했던 성형외과 의사도 JMS 신도였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JMS' 교주 정명석...그는 누구?

정명석 씨(78)는 1945년 생으로 어릴 때부터 대둔산과 용문산 등지에서 수도생활을 하다 군 제대 후 전도사 생활을 하면서 JMS 교리를 만들어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전도 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성추문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2003부터 2006년까지는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인 여신도 4명을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로 기소, 대법원은 2009년 4월 정씨에게 징역 10년을 확정했다.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세뇌한 뒤 범행"
2018년 2월 형기를 마친 정씨는 전자발찌를 차고 출소한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JMS 본산으로 불리는 충남 금산군 소재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신도를 강제추행하거나 준강간하고, 2018년 30대 외국인 여성 신도를 수 차례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아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지난해 10월 28일 외국인 여성 신도 2명을 지속해서 준강간한 혐의로 정씨를 구속 기소하고,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함께 청구했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에 있는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외국인 신도인 A씨(20대)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18년 7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5차례에 걸쳐 월명동 수련원에서 외국인 신도 B씨(30대)를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검찰 관계자는 “정씨는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신도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하지 못하도록 세뇌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