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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부결됐지만 민주당 내부가 거센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표결에서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가까스로 부결됨에 따라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수박 깨기' 행사 등을 이어가면서 '비명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이른바 '수박 색출'에 나서 파문이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수박 색출’, ‘수박 깨기’ 등 확산

전북CBS 3월 3일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장면(유튜브 화면 캡처) 
전북CBS 3월 3일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 장면(유튜브 화면 캡처)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모인 '더불어수박깨기운동본부'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수박 깨기 행사'를 진행해 시선을 끌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변절자'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개딸들 사이에서는 비이재명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용어로도 사용한다. 

지난달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다수 나오자 일부 지지자들은 '수박(비명계 의원들) 색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 명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포되기도 했다. 

‘수박 살생부’에 이름이 오른 의원들은 '욕설 폭탄'과 ‘신상 털기’ 등의 공세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전북지역 현역 의원들 중 31명의 '수박 색출' 명단에 올랐던 신영대 의원(군산)은 이를 부인하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신영대 의원, “이탈표, 난 분명히 아니다” 전북CBS 출연 '부인'

신 의원은 3일 전북CBS ‘컴온라디오 김도현입니다’에 출현해 ‘최근 이탈표를 던졌다며 떠도는 31명의 명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분명히 본인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 사회를 맡은 김도현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반대하지 않고 이탈표를 던진 의원 31명 명단이 지금 여기저기 돌고 있다”며 “여기에 신영대 의원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신 의원은 “실제 무기명투표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저는 분명히 아니다”고 선을 그은 뒤 “지난(해당 명단) 발표가 있고 나서 SNS에다가 제 입장문을 발표했더니 어제부터는 해당 명단에는 제 이름도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자 사회자는 “결국 신영대 의원이 오늘은 이 명단에서 또 빠졌다고 하니까 결국 이탈표 수를 31표로 두고 비명계로 생각되는 의원들을 추측으로, 임의로 이렇게 만든 명단으로 봐야 하느나”고 되물었다.

그러자 신 의원은 “맞다”며 “사실 이것이 저한테는 처음은 아니다. 작년 2월에도 제가 윤리위원으로 들어가서 최강욱 의원의 징계권에 제가 참여했다면서 저를 공격하는 문자가 그 당시 왔었다”고 설명했다. 

“친문이라고 하면 인정...확증에 의해 공격하는 것은 불편”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사진=신영대 의원실 제공)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사진=신영대 의원실 제공)

이어 “결과적으로 비명계로 분류가 된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신 의원은 “친문이라고 하면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선거에 두 번 나갔을 때 경선부터 핵심적으로 역할을 했었다”고 부연했다.

또 사회자의 “일단 이탈표 수를 31표로 보고 이재명 당 대표에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추리다 보니까 이낙연 당 대표 시절에 대변인 역할을 했었던 것. 그리고 경선 후보 시절에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았던 것. 딱 이 정도를 보고 '아, 이 사람은 비명이구나.' 이렇게 낙인을 찍듯이 명단을 뿌렸던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신 의원 짧게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친명 측과 개혁의 딸이라고 불리는 ‘개딸’들의 수박 깨기와 내년 총선 때 공천도 주지 말자는 주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신 의원은 “이것은 좀 아닌 것 같다”며 “어쨌든 진위를 확인하는 내용들이라면 충분히 답변을 드릴 텐데 진위 확인 절차 없이 무작정 신영대는 무효표를 던졌을 것이다. 또는 가표를 던졌을 것이란 이런 확증에 의해서 공격하는 것은 사실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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