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초점

전주MBC 2월 10일 뉴스 화면 캡처.
전주MBC 2월 10일 뉴스 화면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출항식에 참석한 가운데 행사 진행 예정이었던 전주MBC 아나운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주MBC에 따르면 이날 본 행사에 앞서 9일 오전 해당 아나운서가 참석한 사전 리허설이 진행됐으며, 오후부터는 대통령실 의전실이 참석하는 리허설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행사 기획사 측은 오후 리허설이 시작되기 직전 해당 아나운서에게 돌연 "진행자가 교체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MBC는 이에 대해 "해당 아나운서는 당시 기획사 관계자가 '의전실에서 아나운서를 교체하라는 말이 있었다'면서 교체 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하루 전 교체 이례적...MBC와 불편한 관계 때문?

그러나 이에 대한 이유가 뚜렷하지 않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방송사는 이와 관련 "기획사 측은 해당 아나운서에게 '나중에 경위를 파악해 보니 의전실이 아닌 현대중공업 쪽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하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 참석 행사에 진행자가 하루 전 교체된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며, 일부에서는 대통령 전용기에 대한 MBC 취재진 탑승 불허 조치와 연관해 해석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언론계와 정치권 등에서는 지난해 대통령  미국 방문  이후 대통령실과 MBC 간의 불편한 관계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여러 의심과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해당 아나운서는 "진행 미숙 논란이 있을 수 없는 수준의 간단한 시나리오였다"며 "이번 일련의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혀 행사 주최 측의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진행 아나운서 교체 현대중공업이?"...대통령실, 책임 떠넘기기 의구심 

앞서 이번 행사를 주최한 현대중공업과 전라북도 등은 행사 1주일 전인 지난 3일 해당 전주 MBC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결정해 통보했고, 행사 기획사는 지난 7일 '대통령실에 보내야 한다'며 아나운서의 주민등록 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차량번호 등을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 측은 "현대중공업은 '그룹의 주요 행사에서 과거에 사회를 맡았던 아나운서로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교체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전실이 개입했다는 내용은 모르겠고, 현대중공업에서 조치했다. 리허설 과정에서 아나운서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현장에서 바꿨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책임 떠넘기기 해명이란 의구심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도청에서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오후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 참석했다. 군산조선소가 지난해 10월 5년 만에 재가동된 이후로 처음 생산한 선박블록을 울산항으로 수송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날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중앙과 지방이 함께 국가적 과제와 지방현안을 논의하는 회의로 올해 처음 열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개최된 제2회 회의에 참석했으며 지역 순회 개최를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 후 전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대통령실에서는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일범 의전비서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김용현 경호처장 등이 참석했다.

또한 전국 지자체에서는 이철우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회장(경북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 17개 시도지사, 김현기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장(서울시의회 의장), 조재구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대구 남구청장), 최봉환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부산 금정구의회 의장) 등 지방 4대 협의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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