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성희 진보당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예비후보가 난방비 폭등 문제와 관련해 '에너지 재난지원금 즉시 지급'과 '전북의 에너지 자립도 선포' 등을 촉구하고 나서 시선을 끌었다.
강 예비후보는 3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전주 도시가스 요금이 전년 대비 36.6% 올랐고, 물가 고금리에 신음하는 서민들에게 난방비 폭등은 생계를 옥죄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며 “난방비 폭등의 발단은 치솟은 LNG 수입의 약 80%를 맡은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를 빌미로 윤석열 정권이 가스요금을 네 차례나 인상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 예비후보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난방비 폭등마저 또 다시 전 정권 탓만 늘어놓는다”며 “성난 민심에 놀라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지만 그 대상과 규모가 지나치게 협소하고 미미한 수준의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찔끔 지원이고 매우 안이한 접근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더 이상 에너지를 시장원리나 재벌대기업의 이윤 창출이 아닌 ‘에너지 기본권’ 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 강 예비후보는 ”지금은 가히 에너지 재난상황이다“며 정부의 가스, 전기요금 인하와 함께 ▲가구당 30만원, 전 국민 에너지 재난지원금 즉시 지급 ▲에너지 재벌 특혜 중단, 횡재세 도입 ▲전북도지사, 전주시장 등 지자체의 순세계 잉여금을 활용한 긴급 민생예산 편성 ▲전북도를 ‘에너지 자립도’로 선포하고 그에 따른 행정 재정적 지원 대폭 확대 등 4대 정책 사항을 발표했다.
한편 이날 강 예비후보의 정책발표 현장에는 주부와 청년들이 함께 참석해 에너지 위기에 고통 받는 생생한 현실을 전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7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주부 여모 씨는 “21만 3,000원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고 며칠째 창문 열어 환기 한번을 못 시키고 있다”며 “한파로 잠깐만 창문을 열어도 실내 온도가 뚝 떨어지는데 몇 시간 보일러를 틀어 놓아야 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 난다. 어린 아기가 있어 난방을 안 할 수도 없는데 다음 달 고지서가 두렵다” 고 밝혔다.
전주시 서신동에서 자취하고 있다는 30대 이모 씨는 “요즘 자취하는 청년들은 겨울이 무섭다”며 “새로 지은 비싼 집에 살 돈이 없어서 낡은 집을 찾아간 건데 외풍도 세고 보일러도 낡았으니 난방비가 더 많이 나온다. 난방비 걱정에 따뜻하게 보일러를 때는 것도 아닌데 10만원이나 나온다. 날이 추워진다는 소식만 들리면 난방비부터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