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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산하 기관인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최근 연이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부합동기구인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 추진단’이 지난 한해 동안 공공기관의 채용실태를 점검한 결과에 포함돼 따가운 시선을 받은데 이어 간부 직원이 근무시간에 출장을 나가 외부 강의를 하고 주말에는 유사한 업무를 반복적으로 처리하며 시간외수당을 챙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전북도의회에서 제기됐다.
박용근 전북도의원 “팀장급 과도한 시간외수당...연봉 절반가량 받는 팀장도”
전북도의회 박용근 의원은 28일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 제출한 ‘최근 3년간 경진원 팀장급 이상 간부직원의 겸직 수입과 시간외수당, 외부 강의 수입 등의 자료’를 검토한 결과 시간외 근무 일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팀장급 이상에서 과도한 시간외수당 지급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에 따르며 3~4급 팀장급 직원 16명의 지난 2020년 시간외 근무수당은 최고 1,430만원에 이어 1,166만원, 842만원 수준이었고, 최하는 397만원으로 차이가 심했다.
특히 이중 최고 시간외수당을 받은 A팀장의 주말 근무 내역을 검토한 결과 '소셜벤처 홍보 준비, 잔무처리, 바이셜준비, 소셜벤처 서류 검토, 자료 검토, 재도전 선발 준비'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근무 시간은 4시간 정도로 드러났다.
또 B팀장의 경우는 2021년도 시간외 근무수당은 1,355만원이었으며, 순수 연봉을 제외한 소득이 연봉의 절반가량인 2,474만원으로 조사됐으며 해당 팀장의 2021년 주말근무 내역 역시 '신규사업 검토, 일자리센터 구축관련, 일자리센터 이전 관련, 일자리센터 운영계획 검토' 등이 대부분이었다. 주말 근무시간은 1일 4시간 정도였다.
이밖에 C팀장의 경우 최근 3년간 총 18회 외부 강연에 나가 1,050만원의 강의 수당과 2020년에는 시간외 근무수당으로 427만원을 받았다. 특히 외부 강연 최대 수익자인 C팀장은 근무시간에 온라인으로 강의하거나 출장 처리한 경우도 있었고 일부는 출장 처리를 하지 않고도 강의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말 등에 고액 시간외수당 챙겨 혈세 낭비”

이날 박 의원은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 요구한 모든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일부만 분석한 결과”라며 “기업 지원에 헌신해야 할 전북도 산하 기관 내부 직원이 갑질하면서도 대학 강사 겸직과 외부 강의 등으로 근무시간에 처리하지 못한 일을 주말 등에 처리하면서 고액의 시간외수당까지 챙기는 등 전북도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이번 기회에서 전북도의 모든 투자기관의 운영실태와 대 도민서비스 실태에 대해서도 일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측은 “외부 강연은 출장신청 후 참석했고, 출장비는 수령하지 않았다”며 “시간외수당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후 업무량 증가로 일부 부서에서 시간외 근무가 많아졌으며, 2021년 이후부터는 점차 감소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온라인 강의는 주말이나 퇴근 후 촬영 및 업로드하는 영상 녹화방식 강의로 근무에 지장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