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23일 질병관리청이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4가지 조건 중 2가지가 충족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4가지는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이다.
애초 방역 당국은 내년 3월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의무 완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달 초 대전광역시에서 내년 1월 1일 자로 마스크를 풀자고 제안해 실내 마스크 해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때문에 질병청이 4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지금 코로나 상황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고자 지난 23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전화로 연결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지자체 마스크 해제 논란 만들면 중대본이나 방대본도 흔들리게 돼...대전시, 마스크 논란 매우 아쉬워”

- 오늘(23일) 질병관리청이 실내 마스크 해제에 대해 4가지 조건 중 2가지가 충족하면 하겠다고 했어요. 4가지는 △환자 발생 안정화 △위중증·사망자 발생 감소 △안정적 의료 대응 역량 △고위험군 면역 획득 등인데 어떻게 보세요?
“일단 조건 자체는 합당하다고 보고요. 자꾸 정치권 쪽에서는 마스크를 특정 시기에 빨리 벗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기준이 충족되고 안정이 돼야지 가능한 상황이라 이런 조건 통해서 마스크 법적 의무 해제를 결정한 부분들은 나름 합리적이고 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아직 실내 마스크 해제 아니라고 보세요?
“지금은 너무 변수가 많아서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아직 유행 규모가 가라앉지 않은 것도 있고 또 독감도 동시 유행 하고 있는데 지금 독감 유행 자체도 매우 거세지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고려할 때 불확실성이 너무 강하니까 지금 마스크 법적 의무 해제라는 변수 주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부담줄 수 있는 상황이라 주의가 필요하죠.”
- 원래 방역 당국은 내년 3월 정도 마스크를 벗겠단 계획이었는데 대전광역시가 내년 1월 1일부터 벗자고 해서 바뀐 게 아닌가요?
“대전에서 갑자기 그런 얘기를 꺼낸 것 자체가 정치권을 뒤흔든 것도 있고 정치권으로 하여금 이런 논의를 강화하게 만든 측면이 사실 있었거든요. 굳이 이런 식으로 대전시가 논란을 만들면 중대본이나 방대본도 흔들리게 되고 또 마스크 논란이 커지면서 예방접종 한참 홍보하고 열심히 맞아야 되는 시기에 마스크 논란으로 완전히 뒤덮였거든요. 지자체의 도발이 매우 아쉽습니다.”
“고위험 시설이나 대중교통은 쓰게 하고 다른 곳은 자율 권고하는 방식으로 가면 좋을 듯”
- 마스크 논란 때문에 방역이 잘 안된 면도 있을까요?
“마스크가 법적으로 해제된 건 아니라서 확진자가 늘어난 건 아직 아닐 거고요. 다만 그 논란 자체가 언론을 다 뒤집어 넣었잖아요. 즉 마스크 예방접종 홍보하려고 질병관리청이 엄청 노력했는데 그게 싹 다 죽어버렸거든요. 그래서 마스크 예방접종 홍보하는 부분들이 별로 빛을 못 본 게 안타깝죠.”
-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해외에 나가니까 다 마스크를 벗어서 우리도 벗자는 것 같은데.
“사실 OECD 국가 중에서 마스크의 법적 의미 있는 국가가 몇 개 안 남기는 했어요. 근데 다만 국가별로 마스크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워낙 마스크 쓰는 거 별로 안 좋아했었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유행 상황 조금 안정되고 마스크 일찌감치 벗자고 얘기한 거예요.
다만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마스크는 안 쓰는 대신 실내에서 하는 활동 많이 줄였거든요. 유럽이나 미국은 노천 식당에서 많이 먹잖아요. 실내 활동을 줄이는 대신 마스크를 실내에서 안 쓰는 부분을 대체하는 측면이 강해요. 유럽이나 미국은 이미 많이 돌아가셨는데 어쩔 수 없다는 측면도 강하고요. 그런 국가하고 우리나라처럼 마스크 착용을 잘하는 국가는 다르죠. 마스크 착용 법적 의미 논란이 있기 전에도 실외 마스크 법정의무 해제되었지만, 국민 90% 이상이 실외에서도 마스크 쓰고 다녔거든요. 사실 마스크 마스크를 벗고 하는 게 미국이나 유럽을 비교해서 할 상황도 아니고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서 우리가 안전하게 하면 되는 상황이에요.”
- 현재 실외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되잖아요. 그러나 대부분 마스크 쓰고 다니죠. 그러면 실내 마스크 굳이 의무화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닐까요?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게 맞기는 맞아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못 한 이유도 마스크 벗자는 논란으로 번지면서 더 조심스러워졌거든요. 전 그러니까 자율 권고해도 잘하실 텐데 이 부분을 마스크 벗자는 식으로 논란을 만들어버리니까 이게 오히려 상황을 안 좋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니까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우려하는 부분들이에요.”
- 교수님은 마스크를 완전히 벗기보다 권고 정도 하면 된다는 건가요?
“일단 지금 유행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유행 상황 안정되면 법적 의무 해제하고 고위험 시설이나 대중교통은 쓰게 하고 다른 곳은 자율 권고하는 방식으로 가면 좋겠다고 정부가 제시한 단계적 접근에 저도 동의합니다.”
-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주장하는 의견은 어차피 술집, 식당, 커피숍 등에서 마스크 안 쓰니까 '의무'가 무의미하다는 건데.
“식당과 카페에서 밥이나 음료 먹어야 되니까 마스크 벗어야 되죠. 그거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마스크 벗고 먹었잖아요. 그런데 식당하고 카페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다른 데서 마스크 벗자고 얘기하는 것도 사실 말이 또 안 돼요. 다른 데서는 마스크 잘 써서 그나마 전파가 잘 안되게 하는 거죠. 식당 카페는 마스크 벗고 있는데 굳이 다른 데는 왜 마스크 쓰냐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얘기죠.”
“자율 권고라는 의미는 대형 마트 등 고위험군들 갈 때 마스크 써야 된다는 얘기”
- 대형 마트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되게 하겠다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대형 마트 같은 데도 마스크 자율 권고가 되면 일부 사람들은 벗을 수 있겠지만 자율 권고라는 의미는 고위험군들이 있는 그런데 가시면 마스크 쓰고 다니셔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런 데에서 마스크를 당장 다 벗고 다니라는 의미가 아니죠. 지금 논란 자체가 마스크를 다 벗고 다니라고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사람 많은 데 갈 때는 마스크 착용하는 게 국민들의 정서고 그럼 마스크 쓰고 다니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식으로 접근하자는 거예요.”
- 그럼, 언제쯤 마스크는 권고로 갈까요?
“일단 질병관리청 차원에서는 이번 유행 자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얘기하고 있고 저도 동의합니다. 지금 상황 봐서는 설 연휴는 당연히 지나고 나서 본격적으로 법적 의무 해제 논의가 시작될 것 같거든요.”
- 최근 7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신규 일일 확진자가 6~8만 명대를 유지하는 데 지금 상황은 어떻게 보세요?
“지금 소아에서는 인플루엔자 유행이 심해지고 있고 성인하고 노인층에서는 지금 코로나19 유행이 심해지고 있어서 양쪽이 다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겨울이라서 유행하는 건가요?
“일단 인플루엔자는 당연히 겨울이니까 유행하는 거고 코로나19도 몇 년째 겨울에 유행이 계속 거셌잖아요. 바이러스가 겨울철에 좀 더 확산이 잘 될 수 있는 것은 국내 같은 경우 실내 활동이 많아지기 때문이죠. 날씨가 추워지면 거의 다 실내에 계시니까 그런 부분이 다 영향을 줘서 겨울철의 영향으로 유행이 빨리 안 가라앉는 것 같아요.”
- 최근 BN.1이란 변이가 새로 출현한 거 같은데 이것도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거죠?
“BN.1도 지금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가 맞고요. 주로 우리나라 BA.5에 의한 하위 변이들이 유행했는데 이거는 BA.2의 하위 변이에 해당되거든요. 지금 유행이 살짝 다시 떨어지다 커지는 건 BN.1에 의한 상황으로 보고 있어요.”
- BN.1은 어떤 건지 아직 파악이 안 됐나요?
“개별 변이의 성격이 확인된 건 아닌데 지금 여러 상황을 보면 전파력은 조금 더 강해진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이나 요양원 이런 데서 집단 발병이 다시 많아지고 있거든요. 또 백신 효과도 어느 정도 회피하는 것 같고요. 그러니까 BA.5를 이기고 지금 BN.1이 조금씩 퍼센트를 올려가는 게 BA.5보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그럴 거거든요. 일단 전파력이 좀 더 강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독감 때문에도 지금 외래 진료 과부하 걸리는 것도 문제”
- 지금 백신접종은 어떻게 되나요?
“요양병원, 요양원이 다행히 한 50%에 육박하고 있어 다행이기는 한데 60대 이상 전체에 대한 예방접종은 지금 30% 아직 못 넘었거든요. 적어도 질병관리청은 60대 이상에서 50% 이상은 맞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 반 이제 넘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접종이 올라가야 되기는 합니다.”
- 60대 아래는 어떻게 해요?
“60대 아래는 많이 안 맞고 있잖아요. 걱정입니다. 지금 솔직히 전체 접종률이 십몇 프로 정도밖에 안 될 거예요. 전 연령을 따져서 보면요.”
- 백신도 여러 개가 있는 거 같은데 어떤 게 좋아요?
“일단 동계 접종은 2가 백신이 주된 접종인 게 맞고요. 포함된 변이 종류에 따라서 BA.1이 포함된 2가 접종이 있고 BA.4, 5가 포함된 2가 접종이 있기는 있는데 아마도 올해 12월 넘어서는 BA.1이 들어 있는 접종은 거의 없어질 거고요. BA.4, 5로 접종이 대부분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맞을 수 있는 건 공급량이 충분하면 BA.4, 5로 맞으시면 될 것 같아요.”
- 의료 체계는 어떤가요?
“중환자 병실은 아직 여유 있는데 유행 상황이 길어져서 의료진들이 많이 지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소아청소년과나 이비인후과는 독감 환자가 너무 많아서 거의 1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 부분들도 독감 때문에도 지금 외래 진료가 과부하 걸리는 것도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죠.”
“중국 대규모 감염자 발생...주변국에 가장 큰 위협 될 수 있어”
- 중국이 7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방역 완화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파악하시나요?
“중국은 전국 공산당 대회 끝나고 나면 제로 코로나 포기할 거라고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었어요.. 중국이 천천히 연착륙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급격하게 풀게 되면 상당히 많은 확진자도 나올 거고 사망자도 나올 겁니다. 주변국가 입장에서는 가장 걱정하고 있는 새로운 변이도 출연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 상황은 중국 자체가 혼란을 겪는 것도 문제지만 주변 국가 입장에서는 중국의 대규모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변이가 발생하는 부분들이 주변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죠.”
- 알파벳이 바뀌는 변이가 출현할 수도 있나요?
“중국만 아니면 그럴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중국이 대규모 유행 상황이 되면 그러면 가능성도 있어요. 중국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게 되면 몇십만 몇백만 몇천만 이렇게 감염될 거라서 그중에 뭐가 나올지 어떤 변이가 나올지 모르겠다는 거죠.”
- 앞으로 전망은 어떻게 하세요?
“일단 이번 유행 자체가 빨리 넘어서야 되는데 조금 길어질 것 같거든요. 한 1월 중순 넘어서까지도 지금 상황은 반복되지 않을까 예상이 돼요, 일단 그런 상황 속에서 변수가 될 만한 상황은 안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스크 법적 의무 해제라든지 법적 격리 기간 단축 같은 부분들이 이번 유행을 어느 정도 안정될 때까지는 더 이상 이슈 만들지 않았으면 하고요. 이번 유행 상황이 안정되면 법적 의무 해제 마스크 법적 의무 해제든 법적 격리 의무 유지 여부도 다시 논의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이번 유행 어디까지 갈까요?
“지금 유행 상황은 정말 예측하기 어려워요. 앞으로 한 2~3주 이상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꽤 길게 갈 거거든요. 근데 지금은 유행 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얼마나 길어질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영광 기자

이인간도 법정에 세워야합니다.
대체 얼마를 처받고 이짓거리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