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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명의로 발송된 연말 선물세트 중 '견과류 선물세트' 내용물 원산지가 모두 중국 및 미국산 등 외국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면서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특히 쌀값 폭락에 따른 정부와 여당의 미온적인 태도에 가뜩이나 농민들의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대통령과 행정안전부(행안부)가 나서서 국산 농산물 대신 보란듯이 외국산 농산물을 국민들에게 선물로 보냈다는 점에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윤준병 의원 “외국산 농산물을 연말 선물로 보낸 대통령” 페이스북에서 문제 제기
더욱이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대통령실이 아닌 행안부에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주무부처라는 점에서 더욱 분노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 문제는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정읍·고창)이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윤 의원은 "어제(12월 16일) 지역 주민으로부터 질문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대통령이 정신나간 것이 아니냐? 대통령으로부터 연말 선물을 받았는데 뜯어보니 내용물이 모두 외국 수입산이었다. 일부러 농민 열받게 하려고 선물 보낸 것이냐?“
"볶음 땅콩, 호두, 아몬드, 호박씨, 푸륜, 피스타치오 등 모두 외국산"

이어 윤 의원은 "질문 겸 하소연을 듣고 의아스러워서 대통령 선물 꾸러미에 담긴 내용물의 원재료를 확인해 보았는데 주민의 말대로 내용물인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의 원재료 모두가 '외국산'이었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이 밝인 내용물을 보면 '볶음 땅콩: 100% 중국산, 호두: 100% 미국산, 아몬드: 100% 미국산, 호박씨: 100% 중국산, 푸륜(건자두): 100% 미국산, 피스타치오: 100% 미국산'으로 구성됐다.
윤 의원은 "대통령의 품격에 맞는 연말 선물로 사용할 수 있는 국산 농산물이 없었나?"고 물은 뒤 "대통령이 국민들께 연말 선물로 '외국산 원재료'를 사용한 농산물 및 견과류 가공품을 보낸 정신나간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시장 격리에 의해 쌀값 정상화 및 안정화를 뒷받침하려는 '양곡관리법’ 개정에 정부와 여당은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건과류 세트 받은 사람 2천명 넘어...“농민 홀대 상징적로 보여준 것”
이처럼 윤 대통령 명의로 현장직 근로자 등에게 발송된 연말 선물에는 윤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서한과 함께 농산물과 견과류 등 6개 품목이 한 세트인 선물에 원산지가 모두 100% 중국산 또는 미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물을 받은 사람은 현재 2,2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의 농민 홀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농민단체들의 비난도 더욱 거세지는 양태다. "일부러 농민들 열 받게 하려고 이런 선물을 보낸 것이냐?", "대통령 품격에 맞는 선물용 국산 농산물은 없었냐?", "해도 너무한다"는 등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행안부는 입장문을 통해 “1981년부터 현장 근로자 등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대통령 명의 선물을 보내왔다”며 “전국의 사회복지사와 수해복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 등에게 윤 대통령 명의로 보낸 견과류 선물세트에 미국과 중국에서 수입한 농산물이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으나 주무 장관의 해임 논란 등으로 신뢰를 얻지 못하는 분위기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