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 전국 대학 교수 935명 설문조사

‘과이불개(過而不改)’ 

교수사회가 선택한 '2022년 올해의 사자성어'다.  교수신문은 11일 교수들이 올 한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의 올해의 사자성어는 전국의 대학 교수 935명이 설문에 응해 선택됐다.

'과이불개(過而不改)' 476표(50.9%) 1위, '욕개미창(慾蓋彌彰)’ 137표(14.7%) 2위 

과이불개(過而不改)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해서(楷書)’체로 썼다. 정 전 총장은 중국 산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미술 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출처: 교수신문, 2022.12. 11)
과이불개(過而不改) 휘호. 정상옥 전 동방문화대학원대 총장(문학박사)이 ‘해서(楷書)’체로 썼다. 정 전 총장은 중국 산동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대한민국 서예문인화 원로총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미술 대전 서예부문 심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출처: 교수신문, 2022.12. 11. 홈페이지 갈무리)

교수신문에 따르면 '과이불개'는 전체 응답자 중 476표(50.9%)를 얻어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욕개미창(慾蓋彌彰)’으로 137표(14.7%)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욕개미창'은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는 뜻이다. 

'과이불개'는 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 소장)가 추천한 사자성어로 교수신문은 "박 교수는 우리나라 여당이나 야당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 ‘이전 정부는 더 잘못했다’ 혹은 ‘대통령 탓’이라고 말하고 고칠 생각을 않는다”며 “그러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와 같은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해도 책임지려는 정치가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 

교수신문은 또 관련 기사에서 "과이불개를 선택한 교수들의 선정 이유는 각양각색이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잘못(60대·공학)'과 같은 답변이 많았다"며 "특히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소인배의 정치를 비판한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40대·사회)'나 '여당이 야당되었을 때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 똑같다(60대·예체능)'라는 등의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한 기사는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에 처음 등장하는 표현으로, 공자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 즉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라고 했다"면서 "이와 비슷한 언급은 '논어'의 '자한편(子罕篇)'에도 나온다.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교수신문은 이밖에 "과이불개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차례 나온다"며 "예를 들면, 연산군이 소인을 쓰는 것에 대해 신료들이 반대했지만 과실 고치기를 꺼려 고치지 않음을 비판했다.(「연산군일기」 3년 6월 27일)"고 관련 기사에서 덧붙였다. 

2020년 '아시타비(我是他非)', 2021년 '묘서동처(猫鼠同處)' 선정 

한편 대학 교수들이 뽑은 지난해 사자성어로는 '고양이와 쥐가 함께 있다'는 뜻을 가진 '묘서동처(猫鼠同處)'가 선정됐었다. '묘서동처'는 고양이가 쥐를 잡지 않고 쥐와 한패가 된 걸 말한다. 앞서 2020년의 사자성어로는 '아시타비(我是他非)'로 선정됐다. 이는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으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신조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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