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션] 2022년 12월 3일

'꿈은 이루어졌다'
'알라이얀의 기적'
'16강 벽 허물었다'
한국 축구가 기적과 같은 극적인 역전승과 함께 월드컵 16강으로 향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언론들은 일제히 '기적과 꿈을 이뤘다'며 극찬했다. 국내는 물론 외신들도 '환상적인 역전 승리를 이뤄냈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아낌 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파울루 벤투 감독이 가나와의 전 경기에서 심판에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해 선수단 벤치가 아닌 관중석 벤치로 졸지에 쫓겨난 상황에서 치러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은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 포르투갈에 2-1 승리...우르과이에 골득실 앞서 16강행 아슬아슬 '확정'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2대1로 격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해 그토록 그리던 16강에 진출했다.
같은 시간에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 우리나라와 같은 조인 우르과이-가나의 경기에선 우르과이가 가나를 2-0으로 누르고 우리와 나란히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다득점에서 우리가 4골(우루과이 2골)로 앞서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만약 가나가 이겼더라면 우리는 이날 승리와 상관없이 승점에 뒤져 탈락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가나가 우르과이에 패해(1승 2패) 우리는 상대적으로 반사 이익을 누린 셈이 됐다. 이날 우리나라 축구팬들을 가장 안타깝게 한 것은 시작 전부터 중요한 경기에 감독이 부재했다.
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 종료 후 받은 레드카드로 벤치에 앉지 못했다. VIP석 관람은 가능했지만, 라커룸 출입 및 벤치와 통신도 금지됐다. 다행히 앞선 가나와의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돼 동점골과 멀티골을 성공시킨 '전북 현대' 소속의 조규성 선수와 이강인(마요르카) 선수가 이날 전격 선발 출전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황의찬 선수, 후반 종료 직전 환상 플레이로 역전 '기적'
앞선 경기마다 주로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대기했던 두 선수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27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이강인 선수의 왼발 코너킥이 또 조규성 선수의 머리로 향했고,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사이 뒤로 흐르는 골을 김영권(울산 현대) 선수가 왼발로 골문을 열어 동점을 기록했다.
이후 거센 포르투갈의 공세가 펼쳐진 경기는 전반이 끝나고 후반 21분 교체 선수로 출전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선수가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토트넘)-황의찬 두 선수가 기적을 일궜다.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 선수가 우리 진영에서 골을 이어받아 드리블하며 하프라인을 넘어 질주하여 상대 문전을 향해 돌파하는 역습이 결국 성공을 이루었다. 손흥민 선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황희찬 선수의 논스톱 슛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카타르에서의 기적 같은 꿈은 결국 이뤄졌다.
'전북 현대' 선수 6명 카타르 출전...조규성 멀티골 사상 첫 기록, 16강 활약 기대
한편 대한민국 축구팀이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과정에는 전북 현대 선수들의 기여가 컸다.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은 가나와 2-3의 안타까운 분패였지만, 전북 현대의 조규성·김진수 선수의 선전이 주목을 끌며 16강 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0-2로 뒤지고 있던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 이강인·조규성 선수를 투입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3분, 이강인 선수는 투입되자마자 공을 빼앗아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 선수가 헤더로 한 골을 따라갔다. 그러더니 3분 후인 후반 16분, 이번엔 전북 현대의 김진수 선수가 올린 크로스를 받아 조규성 선수가 놀라운 점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더구나 우리나라 선수가 월드컵 본선 경기 중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조규성 선수가 처음이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 23분, 가나의 쿠두스 선수에게 다시 한 골을 내주며 2-3으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때 넣은 2골이 막판 골 득실차에서 우르과이를 누르고 16강으로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조규성·김진수 선수 외에도 전북 현대 축구 소속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주전 선수들로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우측면 수비로 출전해 무실점에 기여한 김문환 선수와 백승호·송민규·송범근 선수 등 6명이 참가하고 있다.
16강 경기에서도 이들 전북 선수들이 과연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로 등극한 조규성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상무팀 소속으로 김학범 감독이 이끈 선수단 선발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이를 계기로 달라졌다.
상무팀에에서 갈고 닦은 체력과 기량으로 전역 이후에는 전북 현대에서 활동하며 'K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보여왔기에 조 선수의 활약에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