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이슈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과정에서 벌어진 비속어 논란이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야기하며 언론자유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게다가 대통령실이 지난달 20일 출근길 약식 기자 회견인 ‘도어스테핑’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한데 이어 21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우려와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의 일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노출하겠다”던 윤 대통령의 공언과 ‘출근길, 국민들의 궁금증에 수시로 답하는 최초의 대통령’을 강조하던 대통령실 초기 모습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현업 단체들이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고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기자들 간 갈등 조장을 중단하고 MBC에 당장 사과하라”로 촉구하며 “국회는 추락하는 언론자유를 구하기 위해 결단하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4일 오전 7시 40분부터 55분 간 ‘MBC 사태로 본 언론윤리’ 전문가 토론

이에 전주MBC는 4일(일요일) 오전 7시 40분부터 8시 35분까지 방송되는 ‘더 체크’(34회)의 ‘이슈 토론’에서 이 문제를 심층적으로 진단한다. 방송은 이 문제와 함께 최근 전북지역 일간지 편집국장에 전북도청 인터넷홍보팀장이 인사발령 된 이후 기자협회보 등에서 제기한 문제점 등에 대해서도 진단할 예정이다.
MBC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통해서 본 언론윤리와 대통령 및 정부의 언론관, 여기에 최근 전북의 한 일간지가 신임 편집국장으로 전북도청 전 인터넷홍보팀장을 임명하면서 쏟아져 나온 비판의 목소리 등도 짚어볼 이날 방송에는 3명의 패널들이 토론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문가 패널로는 이만제 원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박민 참여미디어연구소 소장,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이와 관련 지난달 21일 한국기자협회는 ‘대통령실은 기자들간 갈등 조장을 중단하고 MBC에 당장 사과하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도어스테핑 중단의 책임을 MBC에 떠넘기려는 태도다. 게다가 도어스테핑 중단에 앞서 대통령실은 출입기자단 간사들에게 연락해 MBC에 대한 징계의견 청취를 했다”며 “만약 MBC 기자의 잘못이 있다면 출입기자단에서 자율적으로 처리하면 될 일이다. 대통령실이 앞장서서 특정 기자 또는 특정 언론사에 대해 징계를 운운했다는 것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민·언론인 피땀으로 일궈 온 언론자유 끝없이 추락"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을 교묘하게 MBC의 잘못으로 돌려 출입기자들 사이를 이간질하고 갈등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한 성명은 “국민과 불통했던 역대 정권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되새기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방송기자연합회를 비롯해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단체들도 ‘국회는 추락하는 언론자유를 구하기 위해 결단하라’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대선 기간부터 시작된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정부 출범 6개월만에 현실이 되고 말았다”며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오직 천박함과 몰상식 뿐이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또한 “시민과 언론인의 피땀으로 일궈 온 언론자유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언론자유와 방송독립을 지켜내고 공영방송다운 공영방송만들기로 시민의 요구에 화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