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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생활체육인의 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아태마스터스대회)가 지난달 20일 9일간의 일정을 마쳤지만 후유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 투입된 사업비는 지방비 116억원을 포함해 총 165억원에 달하고 전체 예산이 200억원 가까이 되지만 경제효과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과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625억원의 생산소득 유발에 248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800여억원의 경제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경제적 효과는 미흡해 재정만 축낸 꼴이 됐다는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주MBC "유치할 때만 '수백억 효과'?...알고 보니 짜맞추기" 보도 

전주MBC 6월 14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6월 14일 뉴스 화면(캡처)

이런 가운데 '800여억원의 경제효과는 짜맞추기였다'는 지적의 보도가 나와 시선을 모았다. 전주MBC는 14일 ‘유치할 때만 "수백억 효과"?...알고 보니 '짜맞추기'’란 기사에서 “전 세계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축제인 아태마스터스대회가 160억원의 예산을 쓰고도 별 성과가 없다는 논란이 거세다”며 “그간 전라북도는 800억원대 경제효과를 자신해 왔는데 알고 보니 짜맞추기나 다름 없어, 연이어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의 실상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라북도는 2019년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언급하며 제2회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를 유치했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실상은 달랐다”는 기사는 “저조한 참가에 수천 명에게 돈을 주고 대회 참가를 유도한 것이 사실이며, 공식 온라인몰 판매 실적은 고작 5만원에 그쳐 왜 대회를 유치했냐는 논란만 커지고 있다”면서 “전라북도는 대회 추진 과정에서 당초 계획의 두 배가 넘는 165억원의 예산을 쓰기도 했다. 낭비 아니냐는 지적에 전라북도는 그 이상의 경제효과를 방패막이 삼아 버텨왔다”고 밝혔다.

또한 기사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짜맞춰진 허상으로 드러났다”며 “대회 유치단계에서 실시한 경제 타당성 조사결과는 당시 외부기관에 연구를 의뢰한 결과, 약 890억원의 경제 파급효과와 86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라북도가 발표했으나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 산출에 관여한 연구진에게 직접 문의했더니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대회 타당성 조사 담당 “공무원들이 그런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전주MBC 6월 14일 뉴스 화면(캡처)
전주MBC 6월 14일 뉴스 화면(캡처)

“분석을 맡긴 전라북도의 부탁을 받고 어쩔 수 없이 써줬다”고 밝힌 기사는 “말만 800억대일 뿐, 실제 기대되는 경제적 이익과는 거리가 멀다”며 A공단 연구원(아태마스터스 타당성 조사 담당)의 말을 인용해 "사실은 학술적으로 불분명한 것들이 있어서... (돈을) 쓰기만 하면 다 (파급효과로 계산)된다. 사실 저희는 안 쓰는데 그때 공무원분들이 그런 자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그래서..."라고 전해 충격을 주었다. 

이어 기사는 “값비싼 교훈이 될 거란 우려가 제기되기 무섭게, 곧장 시선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또 다른 대규모 국제행사로 향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전 세계에서 4만명이 몰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투입되는 전체 예산은 처음 계획 때보다 2배 이상 불어나 1,000억원을 돌파한 상황. 이 과감한 예산집행에 자신감을 불어넣은 건 이번에도 '경제 타당성 조사' 였다”고 지적했다.

“전라북도가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발표한 잼버리의 경제적 기대효과는 무려 9조원 안팎이지만 이 역시 허수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기사는 “주최 측 입맛대로 부풀렸을 가능성은 차치하더라도, 장밋빛 전망에 기대 연구가 추진됐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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