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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 전경
전주시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 전경

전주시장 출마 예비 후보들의 '장밋빛 청사진' 공약 릴레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들은 당내 공천을 앞두고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이며 잇따라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의 개발계획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나 제각각인 데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해당 기사]

도심 한복판에 200층 타워?...우범기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 과도한 정책 선전 ‘눈살’

조지훈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 “옛 대한방직터, 디지털 디즈니랜드 중심 개발”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이 16일 전주시청에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조지훈 전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이 16일 전주시청에서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관련 정책을 발표했다.

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인 우범기 전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15일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에 200층 규모의 초고층 타워를 건설해 호남의 랜드마크로 개발하겠다"고 밝혀 도시개발 전문가들과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그러더니 하루 지난 16일에는 민주당 소속 전주시장 출마 예정자인 조지훈 전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장이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 개발을 ‘디지털 디즈니랜드’ 중심으로 속도를 내자는 청사진을 내놓아 주목을 끌었다.

“전 세계 게임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

새전북신문 3월 16일 1면 기사
새전북신문 3월 16일 1면 기사

조 전 원장은 이날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옛 대한방직공장 부지에 디지털 디즈니랜드를 조성해 전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포괄하는 XR(eXtended Reality·확장현실), 가상현실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를 비롯해 전 세계 게임 모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조 전 원장은 또 “전주에는 한옥마을을 뛰어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디즈니랜드가 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전주로 도약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옛 대한방직 부지를 소유하고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민간사업자(자광)가 익스트림 타워를 우선 완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화려한 말잔치보다 실현 가능한 공약들 제시해 주길” 

새전북신문 3월 15일 1면 기사
새전북신문 3월 15일 1면 기사

이처럼 옛 대한방직 부지에 200층 초고층 타워를 건설해 호남의 랜드마크로 하겠다는 방안에 이어 불과 하루 만에 디지털 디즈니랜드를 조성해 전주시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복안이 연속 나오자 시민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수십 년 동안 전주시가 개발에서 제척시킨 채 방치해 온 도심 노른자위 땅을 늦었지만 시장 후보들이 나서서 개발론에 불씨를 지핀 것은 반길만한 일”이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공업용인 민간소유 부지를 상업용지로 전환시켜주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특혜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듣기 좋은 화려한 말잔치 경쟁보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 주길" 이구동성으로 주문하고 있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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