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분석]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112회, 2020.11.29)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유튜브 영상)  

이상직 공천의 비밀... 민주당은 왜 그를 공천했나?

민주당 시스템 공천, 이상직은 왜 살아남았을까?

윈지코리아와 이해충돌 논란...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가 11월 29일 방송한 ‘이상직 공천의 비밀... 민주당은 왜 그를 공천했나?’가 세간에 화제다.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보기를 하며 의혹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방송 이후 제기된 여러 의혹들이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과 이상직 의원을 향해 따갑게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날 방송은 이상직 의원의 재계와 정계활동의 출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조명했다. 아울러 이 의원과 주변인들이 물의를 빚은 각종 사건들, 그리고 지금도 제기되고 있는 많은 의혹의 실체를 종합적으로 추적해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방송의 주된 핵심은 ‘시스템 공천을 자랑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상직 의원의 주가조작 전과, 선거법 위반 논란, 중진공 이사장 시절 온갖 잡음 등에도 불구하고 공천 시스템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초점을 모으며 주변 상황들을 상세히 파헤쳐 보도했다. '공천은 과연 공정한가?'란 화두를 던져 주었다는 점에서 무게를 더했다.  

방송은 “이상직 의원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윈지코리아’에 컨설팅을 맡겼는데 윈지코리아의 대주주가 바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었다”며 공천 공정성에 의혹을 제기해 이목을 끌었다.

방송은 특히 4·15 총선을 3주 앞둔 3월 22일 민주당 서울 성북갑 경선에서 패배한 유승희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고 호소했던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당시 유 의원은 공천 과정이 불공정했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방송은 “상대 후보가 윈지코리아와 계약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점에 주목했다. 유승희 의원은 당시 "이근형은 자신이 최대주주인 윈지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를 수행하게 하고 당시 예비후보들의 선거컨설팅까지 수행하게 하는 등 선거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실토했다. 

또 “인천이 지역구였던 박우섭 후보도 역시 윈지코리아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는 방송은 당시 박우섭 예비후보의 말을 인용해 "60년 민주당 역사에 먹칠을 하고 있는 이근형을 즉각 해임 조치하고, 이근형이 21대 총선 민주당 부정 경선에 어떻게 개입하였는지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파헤쳐 줄 것을 당 윤리 심판원에 정식으로 요청한다"는 내용을 전했다. 

하지만 윈지코리아는 즉각 반발했다는 내용도 이날 방송됐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는 이러한 주장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윈지가 당 적합도 조사와 경선 조사를 진행한 바 없다"고 방송에서 밝혔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방송은 “윈지코리아는 유승희, 박우섭 두 후보에게 명예훼손 소송을 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러한 이면에는 공천의 공정성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는 점이다. 왜 이런 논란이 벌어졌을까?

방송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고 밝혔다. “심판 역할을 해야 할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겸 공천관리위원회 간사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가 돈을 받고 선수들의 코치 역할까지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더구나 “이근형 씨는 경영에서 손을 뗐다고 했지만, 공천심사 기간에도 수시로 국회 바로 앞에 있는 윈지코리아 사무실을 드나들었다”는 이날 방송은 “윈지코리아는 개별 예비후보들과 컨설팅 계약 말고도 더불어민주당과도 계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의 공천적합도 여론조사를 맡았다”고 밝힌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공천적합도 여론조사'는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해 최종 경선 대상자 2-3명만 남기고 나머지는 컷오프 시키는 조사를 말한다. 

이날 방송은 “이 일(공천적합도 여론조사)은 여론조사업체 4곳이 나눠서 했는데 윈지코리아는 4개 업체가 서로 자기가 컨설팅을 맡은 후보자의 지역구는 배제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공개했지만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특히 개별 예비후보들에게 돈을 받고 컨설팅을 해준 대목은 여전히 논란의 소지로 남는다. “실제로 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던 한 예비 후보자는 중앙당 당직자가 윈지를 권유했다고 말했다”고 밝힌 이날 방송은 “알음알음 알만한 후보자들은 이런 식으로 윈지와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은 "이상직 의원이 후보시절 윈지코리아란 정치 컨설팅 회사와 계약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컨설팅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그 때는 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재직시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그런 후 올 1월 이 의원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출판기념회에서 공개한 책의 제목처럼 ‘공정’을 줄곧 내세웠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10월 14일 이 의원 본인과 선거캠프 관계자 6명, 그리고 전주시 의원 2명 등을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다.

방송은 이에 대해 "중복투표를 부추긴 문자메시지, 교회에서 지지를 호소한 발언, 중진공 이사장 신분으로 돌린 명절선물 등을 모두 선거법 위반으로 보았다"며 "여기에 허위사실 공표도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112회(화면 캡쳐)

또 이날 방송은 “이상직 의원은 주가조작으로 처벌받은 전과에 대해 그동안 ‘자기는 관여한 게 없고 대표이사라 양벌규정으로 벌금형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 이 의원은 35억 원의 주가조작 자금을 이른바 기술자에게 대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사람이 공천에서 걸러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시스템 공천을 자랑했던 민주당은 주가조작 전과, 선거법 위반 논란, 중진공 이사장 시절 온갖 잡음을 일으킨 이상직 의원을 왜 거르지 않았을까 ?’ 

이날 방송이 던진 중심 화두다. 그러나 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질 것이다. 불의와 거짓은 정의와 진실을 가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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