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신정일 역사학자 ‘지옥에서 보낸 7일’ 자전소설 출간

‘위험하고 쓸쓸한 북 콘서트’ 9일 개최

2022-11-08     박경민 기자
'지옥에서 보낸 7일' 책 표지(신정일 저, 창해 출판) 

문화사학자이자 도보 여행가로 잘 알려진 ‘우리땅 걷기’ 신정일 대표가 자전소설 ‘지옥에서 보낸 7일(창해)을 출간했다. 41년 전인 1981년 8월 어느 날, 지옥 같은 안기부에 인간 이하의 고문을 받은 7일간의 기록을 남긴 책이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간첩으로 끌려가 겪은 영화 같은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 책은 저자가 영화 같은 이야기와 영화 같은 만남을 기억해냈다. 

“내가 안기부에 간첩 혐의자로 끌려가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천운이 따라서 그랬던지 아니면 날조된 것이라 더 이상 엮을 수가 없어서 사실상의 무죄로 풀려나지 않았더라면, 나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졌을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저자는 “나는 어쩌면 세상의 통념으로는 공부를 많이 하지 못한 나약한 지식인도 아닌 이것도 저것도 아닌 전라도말로 ‘반거쳉이’처럼 어중간한 사람으로 변방의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답한다. 

저자 신정일

저자는 ‘엄혹했던 군사정권에 의해 이유도 모르게 간첩죄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지만 삶이 힘들고 좌절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은 위안과 함께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기를 소망한다“며 책 출간 소회를 밝혔다. 

이번 책 출간을 기념해 저자는 ‘위험하고 쓸쓸한 북 콘서트’를 9일 오후 6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별관 1층에서 열고 독자들과 스스럼없는 대화의 장을 펼칠 계획이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해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쳐 온 저자는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 위원과 (사)우리땅걷기 대표, (사)대동사상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