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총장 선거 이번주부터 토론회 등 선거전 본격...‘3차 투표제’ 가장 큰 변수, 벌써 ‘시나리오‘ 나돌기도

진단

2022-11-07     박주현 기자
전북대학교 전경(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학교 제19대 총장 선거가 오는 23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주부터 후보자들의 유세전과 공개 토론회 등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막을 올리게 된다. 전북대 총장 선거의 남은 일정과 이번 선거에서 예상되는 변수들을 점검해 본다. 

7일 전북대총장추천위원회 등에 따르면 8명의 총장 후보가 지난주까지 전주시 덕진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모두 마친 가운데 10일부터는 선거기간이 본격적으로 개시된다. 이어 11일 오후 2시부터는 전북대 뉴실크로드센터 7층 동행홀에서 제1차 후보자 공개 토론회가 열린다. 이어 1주일 후인 18일 2차 공개 토론회에 이어 투표일인 23일에는 합동연설회가 예정돼 있다. 

8명 총장 후보들 2회 공개 토론회...학생들도 패널 참여 가능, 표심 '주목'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역시 공개 토론회다. 공개 토론회에서는 후보자 토론, 후보자 소견 발표 및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특히 이번 공개 토론회에는 학생 대표들도 패널로 참가할 수 있게 돼 학생들의 총장 선거에 대한 관심과 참여에도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대 총장 후보로는(가나다 순) 김동근(법학전문대학원), 김정문(조경학과), 송양호(법학전문대학원), 양오봉(화학공학부), 이귀재(생명공학부), 이민호(치의학과), 조재영(생물환경화학과), 한상욱(과학교육학부) 교수 등 8명이다. 

이번 총장 선거에서 투표 반영 비율은 교수 70%, 직원(조교 포함) 20%, 학생 10%이다. 학생의 반영비율이 지난 4년 전 제18대 총장 선거 당시의 3.5%보다 두 배가량인 6.5%p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교수들의 반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러나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에서 나타날 여러 가지 변수들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후보들 간 '단일화' 변수...중복 지지 표심 많아 

전북대 총장 선거 출마 예비후보들. 왼쪽 위부터 김동근, 김정문, 송양호, 양오봉, 이귀재, 이민호, 조재영, 한상욱 교수(가나다 순, 사진=전북대 제공)

첫 번째는 후보들 간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후보들 중에는 지지 표심이 중첩된 부분이 많다. 따라서 단일화를 할 경우 표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김동근 교수와 송양호 교수는 같은 법학전문대학원 소속이라는 점에서 단일화 성사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김동근 교수, 양오봉 교수, 이귀재 교수는  출신 지역이 같은 남원이란 점, 이 외에 송양호 교수, 이귀재 교수, 이민호 교수는 같은 전라고 선후배 동문이란 점에서 단일화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들 후보가 내부의 단대, 향우회, 동문회 조직 등의 요구를 받아들여 단일화에 나설 지가 일차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직원·학생 표심 어디로?...30% 향방 ’변수‘ 

또 다른 변수는 직원과 학생들의 표심이 이번 총장 선거에서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직원과 학생들이 모두 합치면 무려 30%의 표심이 형성된다. 따라서 이들이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기간 중 후보들의 공개 토론회와 공약 발표, 학내 유세 등의 과정에서 어느 후보가 과연 직원들과 학생들의 공감과 지지를 많이 이끌어 낼 수 있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수들의 표심은 각 후보들의 소속·학연·지연 등의 단위로 분산되기 쉽지만 직원들과 학생들의 경우 공약 등이 자신들에게 좀 더 유리한 후보에게 치우치거나 불공정 이합집산 또는 합종연횡의 분위기에서는 냉정한 중심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차 결선 투표 시 ’야합' 병폐 재연 우려...후보들 시나리오 '제각각' 

이번 전북대 총장 선거에서도 역시 가장 큰 변수는 '3차 결선 투표' 방식을 많이 꼽고 있다. 전북대는 이번 총장 선거 일정과 방식 등을 결정하면서 치열한 갑론을박을 거쳤으나 결국은 다시 3차 결선 투표제를 채택했다. 이전까지 3차 결선 투표에 따른 병폐가 지적됐음에도 종전 방식을 유지함으로써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23일 치러지는 총장 선거는 등록한 후보 모두 투표를 실시할 경우 1차 투표에서 8명 중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이뤄진다. 이어 2차 투표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명으로 압축해 3차 결선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중도에 패배한 후보들과 그들의 지지 세력(표심)이 다른 후보 ’밀어주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른바 투표 과정에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나타나 예상 밖의 후보가 당선될 수 있는 투표제란 점에서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1차 투표 이후 예상 밖 후보 당선될 수도...투표 중간 ’거래‘ 가능성도 제기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나오면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선자가 결정되지만, 8명의 후보가 난립해 투표를 치르게 되는 상황에선 1차 투표의 과반 지지가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2차에 이어 3차 결선 투표까지 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벌써부터 2차와 3차 투표 시나리오가 후보와 지지자들 사이에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제각각이다. 문제는 후보들 간 이합집산·합종연횡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3차 결선 투표까지 가면서 이른바 후보들 간 ‘야합’이 횡행하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가 하면 선거 이후에도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해 왔기 때문이다. 

“당선된 총장이 낙선 후보자를 보직자로 추천한다 해도 부결”..."과연 먹힐까?" 

전북대총장추천위원회는 이러한 문제점을 예방하고 차단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부터는 당선된 총장이 낙선한 후보자를 부총장이나 처장 등 보직자로 추천한다 해도 교수평의회에서 반드시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후보들 간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을 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교수와 직원들의 반응이다. 

더구나 이번 총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중에는 지난 또는 지지난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들도 있다. 이번 투표 과정에서도 ‘야합’이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는 과거 투표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였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다. 

한편 제19대 전북대 총장 선거는 △11월 10일 선거기간 개시(선거일까지) △11월 11일 오후 2시 제1차 후보자 공개 토론회 △11월 13일 선거인 명부 확정 △11월 18일 오후 2시 제2차 후보자 공개 토론회 △11월 23일 합동연설회(오전 9시 이전) 및 투표(1차 오전 9시~11시, 2차 오후 12시 30분~2시 30분, 3차 오후 4시~6시), 당일 개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