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뀔 때마다 전임자 지우기 혈안...전임 탓 돌리느라 민생 안중에도 없어”...전 지역 ‘공통분모’

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21)

2022-10-30     박주현 기자

강원지역의 레고랜드발(發) 금융 위기가 여야 정치 공방으로 치달으며 자금경색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또 여야 지방의원 수가 동수인 경기도의회의 쌓여만 가는 민생 현안이 또 다른 골칫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세계자연유산 컨트롤타워 '갯벌 보전본부'가 치열한 경쟁 끝에 전남 신안군으로 최종 확정되면서 탈락한 고창·서천군 등 다른 경쟁 지역들과 희비가 갈렸다. 지난 한주 다른 지역 언론들의 지면과 영상을 달군 뜨거운 이슈들을 톺아본다. 

[강원] "레고랜드 보증채무 전액 12월 15일까지 갚겠다?“

강원도발 레고랜드 사태가 정치 공방으로 격화되는 가운데 강원도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을 올해 12월까지 상환하기로 결정했다는 속보가 나왔다.

강원일보는 28일 ‘강원도 "레고랜드 보증채무 전액 12월15일까지 갚겠다"’는 제목의 인터넷판 속보 기사에서 ”강원도가 레고랜드발 채권시장 자금 경색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강원중도개발공사 보증채무 전액을 올해 12월 15일까지 상환하기로 긴급 결정했다“며 ”당초 내년 1월 29일로 잡았던 상환 시기를 연내로 앞당긴 것은 채권 및 금융시장 등이 급속도로 얼어붙는 상황에서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진태 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고 강조한 기사는 ”베트남 출장중인 김 지사가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직접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러나 이번 사태와 관련, 강원도는 BNK투자증권측에 강한 유감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중도개발공사는 BNK증권과 만기일 1개월 전부터 대출연장에 대해 사전협의했고, 4개월 연장에 필요한 선취이자(38억원)도 냈다"며 "더욱이 중도개발공사 기업회생 신청 계획도 발표 하루 전에 공유했음에도 발표 다음날 연락도 없이 오후 3시까지 보증채무 2,050억원을 모두 갚으라고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기사는 또한 “금융기관으로서 국내 금융시장 위기가 고조되는 것을 잘 알았을텐데 기한이익 상실 판단과 그에 따른 아이원제일차 채무 불이행 선언이 채권시장에 불러올 파장에 대한 충분히 고려했는 것이지 강한 의문과 유감을 강원도가 밝혔다”는 내용도 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각 당은 다른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를 금융위기로 규정하고 26일 최고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김종민 의원을 단장으로 한 '김진태발(發) 금융위기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당 강원도당은 오는 31일 오전 11시 도청 앞 광장에서 김진태 도지사의 경제 무능과 무책임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레고랜드를 추진해 왔던 더불어민주당 출신 최문순 전 강원지사에게 이번 사태의 책임을 떠넘겨 정치 공방으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의당 "김진태 지사, 레고랜드 사태 무책임...경제·민생 위태롭게 만들어“ 규탄 

이에 정의당 강원도당은 김진태 도지사의 무능하고 무책임한 레고랜드 사태를 강력 규탄하면서 중도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를 촉구했다. 정의당 강원도당은 27일 논평을 내고 "김진태 사태라고 불려지는, 강원도 레고랜드로 연일 시끄럽다. 제2의 IMF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며 "2,050억원으로 시작한, 전임 도지사가 저지른 일을 책임지기 싫다는 아주 1차원적 사고방식이 대한민국 경제와 민생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의당은 ”급박한 상황에 정부가 50조가 넘는 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지만, 언제 어떻게 안정이 될 지 막막한 상황"이라며 "결국 국가가 나서고,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고, 그 이후의 책임도 모두 국민의 몫"이라고 규탄했다. 무엇보다 정의당은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전임자 지우기에 혈안이 되고, 전임자 탓으로 돌리느라 민생은 안중에도 없다“면서 ”무책임한 행정과 정치의 고리를 끊어 내고, 민생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경기] '여야 동수' 경기도의회, 쌓여가는 민생 현안…'눈총' 

경인일보 10월 28일 인터넷판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공교롭게도 여야 지방의원 수가 같은 경기도의회가 '민생 추경안' 등 경기도의 주요 현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인일보는 28일 ‘'여야동수' 경기도의회 쌓여가는 민생 현안… 연말 '과부하' 우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문제를 자세히 짚었다.

기사는 “다음 달 예정된 정례회에서도 추경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본예산안 심의와 행정사무감사 등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의정 지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9월 임시회와 10월 원포인트 임시회에서 연달아 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정례회 시작과 함께 심의 의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국민의힘이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앞서 국민의힘은 원포인트 임시회를 앞두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의 회기 밖 심의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예정에 없던 버스 유류비 지원비(약 200억원) 사업을 위한 '쪽지 예산'을 넣었다고 주장하며 추경안 심의를 전면 보이콧했다”고 덧붙였다. 

여야 지방의원 '78 대 78'...인사청문회 일정도 불투명 

또한 “추경안 처리 불발과 더불어 여야정협의체 출범과 인사청문회 대상 기관 확대 등 도와 도의회의 업무협약 추진도 모두 중단됐다”는 기사는 “이에 따라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공석 상태인 도 산하 기관장을 메우기 위한 인사청문회 일정도 불투명해졌다”고 들추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78 대 78'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수가 같아 지역 현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남] 세계자연유산 컨트롤타워 '갯벌 보전본부' 신안군 확정...희비 교차

전남일보 10월 28일 1면 기사(PDF 지면보기 캡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을 총괄하는 기구인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본부(갯벌본부)'가 전남 신안군 지역으로 확정되지 지역이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전남일보는 28일 ‘세계자연유산 컨트롤타워 '갯벌 보전본부' 신안으로’란 제목의 기사를 1면 머리로 올렸다. 

신문은 “전남도는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갯벌본부 설립지로 신안군이 최종 선정됐다고 이날 밝혔다”면서 “총사업비 320억원 규모로 설립되는 갯벌본부는 갯벌의 체계적·통합적 보전·관리와 지역 방문자센터 등을 총괄하는 갯벌 정책 컨트롤타워 기구”라고 기사에서 자랑했다. 

또한 “갯벌 보전에 관한 정책적 방향 설정은 물론, 갯벌 모니터링, 관광, 갯벌 유산에 대한 역할 분담까지 모두 갯벌본부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기사는 “오는 2025년 추진될 갯벌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전남에선 고흥·여수·무안 일대 갯벌의 추가 등재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사는 “갯벌 본부 유치로 향후 30년간 생산유발효과 927억원, 부가가치효과 514억원, 고용유발 2100여명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며 “갯벌본부는 신안군 압해읍 일원 5만 406㎡ 부지에 연면적 1만 3000㎡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내년 실시설계에 착수, 2024년 착공해 이르면 2026년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청] 尹의 ‘동백 아가씨’, 그리고 박지원 ‘휴대폰 속 노래’ 한곡?

굿모닝충청 10월 29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충청의 ‘뉴스 플러스-중앙 핫클릭’ 코너는 정치 무대의 중앙인 서울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뉴스들을 지역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해석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尹의 ‘동백 아가씨’, 그리고 박지원 ‘휴대폰 속 노래’ 한곡‘이란 기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청담동 술자리'에서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를 불렀다는 제보와 관련한 정치적 논란과 쟁점들을 희화해 비판한 내용이란 점에서 시선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28일 출근길 문답에서 '청담동 술자리'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가짜뉴스'라는 자극적 표현으로 반박에 나섰다”는 기사는 “윤 대통령이 참석 여부에 대한 가부 답변을 말하지 않고, ‘가짜뉴스’라는 말을 앞세워 논점을 회피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에게 버럭 화를 내며 취한 언행과 일맥상통하는 화법이다”고 리드에서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수구언론은 입수한 제보 녹취록을 근거로 처음 보도한 〈시민언론 더탐사〉 취재의 문제점을 한목소리로 들추었다”는 기사는 “‘술자리를 특정하지 못했다’는 트집을 잡아, 제보자의 신상털기에 나서는 등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고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마디로, 궁색한 트집잡기와 딴지걸기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기사는 또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명백히 제보자가 존재하고, 관련 녹취록 또한 가짜가 아닌 사실로 확인된 상태이며, 간판이 없는 술집과 정확한 지번을 특정하지 못했을 뿐 '청담동 갤러리아백화점 건너편 골목에 위치한다'는 내용까지 이미 구체적으로 언급된 상태”라고 부연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 휴대전화 저장 노래, 누구 것? 

그러면서 기사는 “무엇보다 일국의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참석, 사법 카르텔의 주범으로 지탄 받는 국내 최대 로펌 변호사 다수와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를 한 것으로 녹취록에 나와 있어,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해충돌과 국정농단 혐의로 대통령과 장관이 당장 탄핵 당할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사에서 정작 하고자 한 말은 바로 다음에 있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메신저 공격이나 허접한 트집과 말꼬리 잡기에만 골몰할 게 아니라, 당장 특별취재팀이라도 꾸려서 진상규명을 위한 본격 취재에 나서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밝힌 기사는 "하지만 거꾸로 퇴행하는 '쓰레기 언론(Junk Media)'의 모습을 취하는 모양새”라고 일부 언론들을 향해 일갈했다. 

아울러 “‘후각이 좋아 말(word)의 냄새도 잘 맡는다’라고 말했던 '정치 9단'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한마디가 재조명되고 있다”는 기사는 “지난 26일 보도된 〈시사인〉과의 인터뷰에서 지엽말단적이지만,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는 '중요한 한마디’를 흘렸다”고 시선을 끌어모았다. 

기사는 당시 인터뷰 내용 일부를 소개한 뒤 “공교롭게도 '청담동 술자리'에서 불렀다는 '동백 아가씨'라는 노래가 혹여 ‘박 전 원장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다’는 윤 대통령의 '18번 레퍼토리'는 아닐까?”라며 묘한 의문을 말미에 던졌다. 여운을 진하게 남긴 대목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