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하면 모든 게 ‘처음’, 비결은?

[전북지역 주요 신문 뉴스 톺아보기] 2020년 7월 2일(목)

2020-07-02     박주현 기자
전북도민일보 2일 3면

시내버스 정기권…전주서 ‘첫 도입’

전국 최초 전주시내버스 정기권 도입

“전주형 디지털·그린뉴딜로 미래 선도”

“포스트 코로나 전주 대한민국 리더도시로”

국가대표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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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2년 반환점을 돌고 새로 출발하는 지점에서 각 자치단체들의 후반기 비전과 포부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왔다.

2일 지역언론의 지면과 영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화려하고 현란한 수식어들이 동원되었다.

가장 돋보인 곳은 단연 전주시였다. 전주시는 이번에도 ‘첫’, ‘전주형’, ‘최초’, ‘전국 최초’, ‘국가대표’ 등의 화려한 레토릭(rhetoric) 홍보가 언론에 투영됐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이 1면에 큼지막하게 보도해주었다.

전주시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디지털’, ‘코로나’, ‘그린 뉴딜’이 모두 조합된 새 청사진이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적중시켰다. 자치단체장들의 민선7기 2주년 첫 언론의 홍보효과로 평가하면 단연 ‘으뜸’으로 꼽을 수 있다.

새전북신문 2일 7면

이날 지역언론들은 “전주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내버스 정기권을 도입했다”는 사회면 기사와 별도로 “전주시는 한컴∙네이버 등 민간기업과 공기업, KAIST, 지역 대학 등과 함께 J디지털 교육밸리를 구축해 디지털 전문인재 양성에 힘쓰는 동시에 AI, 빅데이터, IOT, 5G 등을 활용해 스마트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과 구상을 대대적으로 1면에 보도했다.

전민일보 2일 16면

1면과 사회면으로도 부족했던지 전민일보의 경우에는 16면 전면을 할애해 김승수 전주시장 인터뷰와 함께 민선7기 후반기 전주시정을 매우 긍정적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지면과 영상에서 ‘전국 최초’, ‘도내 최초’, ‘최초’라는 수식어들이 ‘전주시’와 함께 너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대해 독자와 시청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기화 되면서 전주시가 여러 가지 시정을 발 빠르게 홍보하며 주도하는 것과는 달리 “'전국 최초'란 타이틀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과 함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민들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전북중앙신문 2일 5면

그런데도 언론보도나 시의 홍도자료에는 이러한 반응은 안중에도 없다.

전주시가 ‘코로나19 재난기본소득 지급’도 ‘전국 최초’라는 점을 가장 먼저 내세웠지만 지급 과정에서 “누구는 받고, 누구는 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은 단적인 사례다.

“전주시가 지급한 재난기본소득 대상자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과 “시의 행정이 오락가락 한다”는 비난의 글이 시민참여 게시판에 등장할 정도였다.

그런데 전주시 뿐만이 아니다. 처음’과 ‘유일’, ‘새로운’ 등의 남발과 과대포장 홍보는 다른 자치단체들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민선7기 후반기를 다짐하며 보도자료를 내놓은 각 지자체들의 화려한 미사여구들이 지역언론의 영상과 지면에 그대로 반영되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남원시, 전국 최초 무료간병 서비스’, ‘'군산사랑상품권-배달의 명수' 최고 성과로’, ‘완주군, ‘미래 100년 ‘신(新)완주’비전 적극 실현’, ‘무주군, 군민 삶의 질 향상 7대 비전 선포’ 등의 보도에서 나타났다.

이처럼 ‘최초’, ‘최고’, ‘신(新)’, ‘선포’ 등의 수식어가 반영되는 홍보기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 

전북중앙신문 2일 1면

전북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국내 최대 수소충전소 본격 가동',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새만금 국내 최대 그린수소 거점 무대' 외에도 다른 제목과 기사들에서도 ’최대‘, ’최초‘, '수도'라는 용어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다른 자치단체들을 따라서 하지 않고 창조적으로 주도하는 노력은 박수 받을 일이다. 하지만 시민들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고유사업이나 연속사업, 심지어 일상 업무 등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미사여구들로 포장하여 과대 홍보하거나, 예산까지 들여 언론이 받아쓰도록 한다면 당연히 비판받을 일이다.

다음은 7월 2일(목)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의 1면 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군산형일자리 ‘위기’

"디지털시대 준비, 포스트 코로나 주도"

전북교통문화연수원 대면교육 ‘불안

전북도민일보

전북 수소산업 추진 탄력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 선도도시 도약”

2023 새만금잼버리조직위 오늘 출범

제11대 후반기 전주시의회 의장 강동화·부의장 이미숙

전라일보

"전주형 디지털·그린뉴딜로 미래 선도"

비대면-숙소위주여행선호 미래형 관광 사업 선점 다급

2030년 전북에 세계 물류-인재 모인다

새전북신문

김승수 시장, 디지털·그린뉴딜, 관광거점도시, 특례시 추진 전략 제시

"무성서원 그린 '칠광도' 문화재 지정해야"

제11대 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 강동화 의원, 부의장 이미숙 의원 선출

전북중앙신문

새만금 그린수도 거점으로 키운다

"전주형 디지털뉴딜-그린뉴딜 추진"

내년 최저임금 '1만원이냐 8,410원이냐' 노사 대립

전민일보

“새로운 전주형 미래 먹거리 창출”

유니클로 ‘텅텅’ 닌텐도는 ‘불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 출범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