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종료’ 통보 받은 푸르밀 임실 낙농가, 서울 본사 항의 방문...오늘은 노조 상경 집회
[뉴스 큐레이션] 2022년 10월 26일
'사업 종료'를 선언하고 전 직원에게 해고를 통보한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30일 사업 종료를 앞두고 납품·판매처를 잃게 된 지역 낙농가들의 거센 저항과 반발에 직면했다.
25일 푸르밀에 원유를 납품해 온 임실지역 25개 낙농가 대표 50여명은 푸르밀 서울 영등포구 본사를 항의 방문하여 보상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였다.
”일방적 ‘해지 내용증명’ 받고 대표 면담 요청, 아무런 대답 없이 무시“
상복을 입고 집회에 나선 이들은 이날 "회사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해 원유를 납품할 곳이 없어졌다"며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날 이상욱 임실낙농육우협회장 등은 "푸르밀은 독단적으로 폐업을 통보했다"며 "푸르밀에 원유를 공급해 온 농가들은 ‘해지 내용증명’을 받은 뒤 푸르밀 본사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실군 신평면 푸르밀 전주공장에 납유하는 농가는 낙농진흥회 72농가, 직송 24농가 등으로 이들 농가는 하루 약 97.5톤을 납품해 왔다. 이 중 임실군 소재 낙공가는 모두 25곳으로 하루 26톤, 약 3,000만원 어치의 원유를 납품했으나 일방적인 사업 종료 통보에 막막한 실정이다.
26일에도 본사 상경 집회 예정, 푸르밀 본사 공식 대응 나올지 '주목'
이날 지역 낙농가들은 "원유를 팔 권리와 시설비 등을 합쳐 200억원 이상을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의 만남을 요구했지만 회사측 관계자는 "신 대표가 개인적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고 밝혀 대표와의 면담은 이뤄지지 못했다.
대신 대표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은 다른 직원과 짧은 면담을 진행한 낙농가 대표들은 "원유업계를 모르는 건설회사 출신을 면담 권한 대행으로 내세웠다”며 “낙농가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반발했다. 한편 푸르밀 노동조합도 26일 본사 상경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푸르밀 측의 공식 대응이 나올지 주목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