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표 코드 인사' 논란...“타 지역·보좌관 출신 위주, 자질 부족” 비판
[뉴스 큐레이션] 2022년 10월 6일
민선 8기 김관영 지사 체제의 전북도정을 이끌 중요 인사가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전북도의 정무 라인과 산하기관장 인사가 진행되면서 김 지사의 인사 스타일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유독 타 지역 출신과 국회 보좌진 출신 등의 중용이 눈에 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업무능력 부족 외에도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친인척 채용, 논문 표절 의혹 등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돼 더욱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외연 확장, 지역 이해 부족..."잇단 외부 인사, 도정 부담"
외연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지역에 대한 이해 부족이 드러나면서 도정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전북도 산하기관장 중 처음으로 지난 4일 열린 이경윤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후보자의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전북에 연고가 없는 이 후보자가 지역의 문화관광 현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에서는 음주운전 전력과 공직근무 당시에 형과 동생이 공기업과 공공기관에 채용된 문제, 서울 빌라 투기 의혹, 석사논문 표절 의혹 등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전주MBC는 5일 ‘김관영표 인사 코드는 '타 지역·보좌관 출신'’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앞서 김 지사는 지근 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장에 광주 출신을, 언론을 상대하는 공보관에는 서울 출신 인사를 임명했다”며 “4급 상당의 홍보기획과장과 도립미술관장도 서울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나온 뒤 주로 서울에서 활동해온 인사들로, 정무직이나 별정직, 임기제 공무원 가운데 30%가량이 타 지역 출신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취임 이후 줄곧 능력 중심 인사 공언...지금까지 발탁한 인물들 이에 걸맞는지 의문”
또한 기사는 “그간 보수 정부나 중앙 정치권은 '전북 출신이 적어서 전북의 인재를 발탁하지 못한다'고 말해왔는데, 김 지사가 오히려 이 논리를 고착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줄곧 능력 중심의 인사를 공언해왔지만, 지금까지 발탁한 인물들이 이에 걸맞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모직 상당수는 국회 보좌관이나 비서관 출신으로 옛 국민의당 관련 인사들인데다, 김지사가 운영한 사조직 출신들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논란도 있다”는 기사는 “이 때문에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라기 보다는 정치적 연고에 따른 '정실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일각에선 김관영 지사가 인사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 도지사 이후 행보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등 인사를 둘러싼 해석과 논란이 촉발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전북개발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적격성 논란”
한편 전북도민일보는 6일 ‘전북개발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 적격성 논란’의 기사에서 “전북개발공사 신임 사장 내정자가 지명된 가운데 업무추진 능력에 대한 적격성 논란이 일고 있다”며 역시 전북도 산하기관장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북도는 지난달 전북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 중 서경석(65)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을 내정하고 금명간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기사는 “그러나 서 내정자는 경력을 고려해 볼 때 지방공기업인 전북개발공사 업무 특성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전북개발공사의 주요 사업을 보면 ▲택지개발 ▲주택건설 ▲산업단지 ▲관광·레저 ▲대행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지만, 서 내정자의 경력은 기아자동차 중남미팀 팀장, 기아자동차 CS경영실 실장, 기아자동차 광주전남지역본부 본부장, 기아자동차 정책지원팀 상무, 기아자동차 정책지원팀 전무를 거쳐 2020년 승진해 현대건설 커뮤니케이션담당 부사장을 역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내정자는 고등학교까지 광주에서 생활한 후 성균관대(산업공학)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기사는 “이처럼 서 내정자의 주요 근무 경력이 자동차 영업 및 대외협력 분야에서 종사해 왔는데다 전북과 전혀 연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북개발공사 사장의 경우 전북도청과 도의회를 비롯한 도내 14개 시군의 정책적인 사업추진으로 인한 특수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지방공기업 특성상 타시도 사업은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실정을 고려할 때 이번 신임 서경석 내정자가 최종 확정될 경우 과연 전북개발공사를 잘 이끌어 나갈지 의문시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김관영 전북도정이 민선 8기 출발부터 인사를 둘러싸고 계속 잡음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도민들 사이에는 “인사가 만사인데 시작부터 불안하다”며 “도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도의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