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국감 중 골프 약속 잡는 장면 포착···종일 언론 ‘조명’
2022 전북 국정감사 이슈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 회의실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업무 현황 보고 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골프 약속을 잡고 있는 모습이 국회사진기자단에 포착되면서 종일 화제(?)가 됐다.
국회 국정감사 첫날에 휴대전화로 골프 약속을 잡는 모습이 포착돼 구설에 오른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감 현장에서 “8일 8시 45분 티업입니다. 8시 만나서 아침 하지요” “운동 시간 알림입니다. 7월 8일 12시 15분 티오프 이스트밸리, 8시경에 만나 조찬하고 시작하지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이 국회사진기자단에 의해 포착됐다. 상대방이 “시간 다시 확인요”라고 보내자 정 의원은 “아하 잘 못 보냈네요. 10월 8일 8시 45분 이스트밸리 8시 조찬…”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미리 잡혀 있던 일정 조율하기 위해 연락 주고받았던 것 답장했을 뿐” 해명
논란이 일자 정 의원 "미리 잡혀 있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회의 전에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을 답장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보내던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목격되면서 논란이 번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26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카메라에 문자가 포착되면서 파장이 컸다. 당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내용의 윤석열 대통령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포착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이 이뤄진 계기가 됐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 윤리위원이었던 유상범 의원으로부터 이 전 대표 징계와 관련해 “성 상납 부분 기소가 되면 함께 올려 제명해야 한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장면이 포착되면서 유 의원이 윤리위원직을 사퇴했다. 정 위원장은 당시 비대위원장이 되기 전인 올해 8월 13일에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라고 해명했으나 문자 논란과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새 정부가 출범하고 처음 실시하는 국감이다. 그런데 정운천 의원은 국감 기간 중 골프를 치러 갈 계획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의 무능과 거짓 대응 등에 실망한 국민을 위해서라도 집권 여당이 책임을 다하는 자세로 국감에 임해야 옳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소한 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국감 기간만이라도 자중하기를 바란다”며 “국감 기간 골프 약속은 국민에 대한 모독이다”고 꼬집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