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코로나 최대 이익 불구 사회 환원 소극적

2022 전북 국정감사 이슈

2022-10-05     박주현 기자
전북은행 전경(사진=전북은행 제공)

최근 5년간 태양광 사업 관련 1조원 이상 대출과 중소기업들에게 대출을 미끼로 금융상품을 끼워파는 속칭 ‘꺾기’ 의심 거래 1만 건 이상 등으로 구설에 올랐던 전북은행이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이익을 냈지만 사회공헌과 현금 배당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잇단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비례대표)이 공개한 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와 금융감독원 공시 실적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당기이익 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이 6개 지방은행 중 3번째에 머물렀으며 현금 배당은 국내은행 중 2번째로 낮았다. 

이날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전북은행 등 JB금융지주 내 은행 계열사들의 사회공헌금액 비율이 저조하게 나타났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당기이익으로 1,613억원을 기록했으나 사회공헌 금액은 11.28%인 182억원을 사용했다. 

6개 지방은행 가운데 지난해 당기이익대비 사회공헌금액 비율을 보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제주은행(13.59%)과 부산은행(12.80%)에 이어 전북은행이 3번째, JB금융지주 계열사인 광주은행(11.09%)은 4번째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12.26%)이 가장 높았고 신한은행(6.74%), KB국민은행(6.32%), 우리은행(6.29%), 하나은행(5.71%) 순으로 저조했다. 사회공헌 비율이 가장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0.15%)였으며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도 0.31%에 머물렀다. 

지난해 당기이익 21.3% 현금 배당...다른 은행들보다 낮은 수준 

한편 주주에게 이익을 환원하는 현금 배당은 전북은행이 다른 은행들 보다 낮았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당기이익의 21.3%인 345억원을 현금 배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국내은행의 당기이익 대비 현금 배당 비율은 SC제일은행(65.1%)이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54.6%), 경남은행(49.5%), 부산은행(47.9%), NH농협은행(47.4%) 순이었다. 전북은행은 현금 배당이 없는 인터넷은행과 적자인 씨티은행을 제외하고 국내은행과 지방은행을 통틀어 제주은행(17.3%) 다음으로 낮았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남구을)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중소기업 대상 은행별 대출 꺾기 의심거래 현황’에 따르면 전북은행의 최근 5년(2017년~2021년) 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꺾기 의심 거래는 1만 7,263건에 1,7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마다 평균 3,452건에 103억원의 '꺾기'가 의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