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탈 중앙·집중화' 전제돼야 전북의 국제 금융도시 가능"
경제 이슈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잇따라 대규모 행사를 개최해 국내외 금융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국민연금연구원(연구원장 권문일)은 21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에서 ‘기초연금·국민연금의 관계·현황·쟁점과 바람직한 발전방향’을 주제로 국민연금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기초-국민연금의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고 향후 두 제도 간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양재진 연세대 교수, 김연명 중앙대 교수를 비롯해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종균 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등 연금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시선을 끌었다.
“국민연금, 인구감소·고량화 대비 검토할 때”
토론에 앞서 권문일 연구원장은 “다양한 시각을 지닌 연금 전문가들이 연금개혁의 필요성, 목표, 방향성에 대해 이 포럼에서 논의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전문가들이 문제상황을 공유하고 이견을 조율할 수 있도록 논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는 임기 내에 기초연금을 월 30만원에서 월 40만원으로 인상하는 국정과제를 제시한 바 있지만 향후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에 따른 재정 부담이 불가피해 충분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국민-전문가가 함께하는 공론장을 만드는 등 상생의 국민연금 개혁을 위해 국민과의 소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또한 최옥금 국민연금연구원은 발제를 통해 “향후 국민연금과의 관계를 고려한 기초연금의 구조적 개혁방안은 크게 최저소득보장과 보편적 기초 연금 두 가지 방향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연금공단은 다음날인 22일 전주 라한호텔에서‘2022 전북국제금융컨퍼런스(JIFIC)’를 전북도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세계 경제 흐름에 대응하는 기금 투자 필요"
‘자산운용의 미래와 지역 금융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제3회 지니(GENIE)포럼’의 메인행사로서, 국내외 금융전문가, 학계, 대학생 등 150여 명이 참석하여 전북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BNY Mellon 은행의 CEO인 Robin Vince의 축하 연설 영상과 세계 3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Carlyle’s Global Infrastructure Group의 Partner & Chair인 Macky Tall의 기조연설로 행사의 막을 연 이날 컨퍼런스는 총 2개의 세션으로 운영됐다.
<세션 1>은 Brant Maller(AIF Global, Founder & CEO), Bernie McNamara(CBRE IM, Head of Client Solutions), Eric Vimont(Ares SSG, Managing Partner and Head of Strategy), Nicholas NG(Clayton, Dubilier & Rice, Managing Director of Asia)가 급변하는 세계 경제 흐름에 대응하는 기금의 대체투자 방향에 대한 발제 및 토론이 진행됐다.
또 <세션 2>에서는 Ben Meng(Franklin Templeton, Executive Vice President & Chairman of Asia), 최희남(前 한국투자공사 사장), 이윤석(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역의 에너지 특화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하고, 전북 금융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패널토론을 가졌다. 이 행사 전날에는 국내외 투자 관련 금융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새만금 홍보 및 전북 금융산업 IR(투자자 대상 홍보활동)도 실시해 금융행사로서의 의미를 더했다.
"탈 중앙화가 대세, 전북을 국제 금융도시로"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금융에 있어서도 '탈 중앙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며 “문화나 관광, 농생명 등 전북의 강점을 무기로 꾸준히 인프라를 구축해나갈 것”을 주문했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이나 부산에만 집중돼있는 금융의 집중화 된 경향들이 낙후돼있는 전북과 같은 도시에 일정 부분 옮겨진다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금융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전라북도가 국제 금융도시로 나아가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며 “앞으로 국민연금이 위치한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