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해준 게 뭐 있나?“, ”민생 외면에 민심 싸늘“...지역 일간지들이 전한 추석 밥상머리 '민심'

[뉴스 큐레이션] 2022년 9월 13일

2022-09-13     박주현 기자

4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지역 언론들은 추석 민심 전하기에 분주하다. 정치와 사건·사고 기사들이 주로 눈에 띈다. 전북지역 일간지들은 13일 지면에서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맞은 첫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경쟁적으로 전했다. 

신문들은 주로 정치 분야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그 중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무능함을 지적한 시민들의 반응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를 호소하는 민심 현장을 지면에 많이 반영했다. 

”말로만 민주당 텃밭...민주당에 깊은 실망“

전북일보 9월 1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민주당이 해준 게 뭐가 있나" 추석밥상 성난 민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도드라지게 전달했다. “말로만 민주당 텃밭이라고 하지 도대체 민주당이 전북을 위해 해준게 뭐가 있나”라고 시작한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뿌리인 전북 등 호남민심이 싸늘하다”고 전했다.

또한 “추석 연휴 동안 곳곳에서 민주당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표출되며 차기 총선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묘사한 기사는 “특히 물가는 연일 오르고 환율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는 등 민생은 파탄나고 윤석열 정부의 무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역의 오랜숙원 사업인 남원 공공의대, 제3금융도시 등의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으로 이어지고 '말로만 전북'을 외치고 있는 꼴을 보니 이제는 민주당도 못 믿겠다”는 시민들의 불만과 성토의 목소리도 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솔직히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모두 당선된다고 생각해 전북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같다. 차라리 충청권처럼 표를 골고루 줘야 한다”며 “1년 7개월뒤 치러질 총선에서는 당 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를 할 것”이라는 시민들 반응을 덧붙였다. 

"당비 꼬박꼬박 내는 권리당원들 불만 더욱 심해" 

이날 신문은 또 다른 ‘불통의 전북도당, 당원 참여정당 ‘당원존’· ‘고문실’ 설치 급하다‘란 제목의 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당원 퍼스트’정책에 속도감을 내는 가운데 민주당 전북도당 내부에도 ‘당원존’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추석 밥상머리 위에 올랐다”며 그러나 “추석민심은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당비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권리당원들의 불만은 더욱 극에 달했다”는 기사는 “도당의 주인이 민주당 전북당원이 아닌 당직자가 됐다는 불만”이라며 “전북에선 특히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가 15만 8,476명으로 민주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권한을 가진 선거인단 숫자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았던 만큼 적지 않은 도민이 민주당과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 출향도민까지 합치면 민주당 당원들의 숫자는 더욱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리당원이 아닌 일반당원들의 숫자를 취합하면 민주당 전북 당원은 66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기사는 “지선과 경선에서 불거졌던 도당 당직자들의 불친절과 고압적인 자세는 ‘그들만의 요새’가 된 호남지역에서 더욱 심화 됐다는 지적도 추석 연휴에 새어 나왔다”고 보도했다. 

"민생 외면에 정치 혼란뿐인 여·야… 민심 싸늘“ 

전북도민일보 9월 1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도 연후 이후 첫날 1면 머리기사를 정치에 관한 추석 민심으로 전했다. ‘"민생 외면에 정치 혼란뿐인 여·야"…민심 싸늘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신문은 “여·야 전북 정치권이 전하는 전북도민들의 올 추석 민심은 그 어느 때 보다 싸늘했다”며 “전북에서 실질적인 여당인 민주당에 대한 쓴소리는 주제를 가리지 않고 다양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 인사들의 공통된 전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사는 “특히 이번 추석 연휴기간동안 민주당에 대한 전북 민심 이반현상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차기 총선 지형의 변수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전망도 나왔다”면서 “민주당의 국회의원 뿐만 아니라 시·도의원 등 지역 정가에서는 전북 민심 이반현상을 두고 추석 연휴기간 내내 갑론을박 논쟁이 진행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북도민일보 9월 1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15일과 16일 지난 8.28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는다”며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이 대표의 이번 전북 방문은 민주당에 대한 전통적 지지 기반을 더욱 곤고하게 다지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특히 최근 중앙 정치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현 정부의 정치적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거대 야당 대표로서 건제하다는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면서 “여기에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4월 치러질 전주을 재선거 후보 공천 여부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추석연휴 기간, 4대 범죄 상승

신문은 또 사회면서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첫 명절인 추석 연휴기간에 발생한 사건 사고 소식도 비중 있게 전했다. 기사는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추석연휴 첫날인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전북지역에서는 69건(검거 68건)의 4대 범죄가 발생했다”며 “살인과 강도 등의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절도와 폭력 범죄는 각각 39건, 30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는 지난해 추석연휴 기간 발생한 4대 범죄(63건) 대비 9.5% 상승한 것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이한 첫 명절로 모임이 증가하면서 치안수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는 기사는 “연휴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는 54건으로 집계, 지난해 추석(65건) 대비 1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통사고 사망자(0명)와 부상자(83명) 역시 지난해(사망 2명·부상 88명) 대비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치 기대 실종...고물가 등 경제 불안”

전민일보 9월 13일 1면 기사

전민일보도 이날 1면 머리기사를 ‘추석 ‘밥상머리’ 민심 정치 기대 목소리 실종‘이란 제목으로 뽑으며 정치와 고물가 등의 경제 분야에 관한 민심을 전했다. 

기사는 “거리두기 없이 맞이한 첫 명절에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삼중고로 인한 민생회복은 더디기만 했다”며 “이를 의식한 듯 추석 연휴 민심을 확인한 정치권이 ‘민생'을 화두로 꺼내들었다”고 빍혔다. 또 기사는 “여야 모두에서 내분과 정쟁, 각종 의혹 등에 노출되며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먹고사는 문제를 챙겨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박주현 기자